'2010년 경제경영 부문 베스트셀러'는 약 10권 정도의 책 제목을 키워드로 요약될 수 있다. 키워드들은 다음과 같다 


01. 장하준 신드롬 -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들
혼 창 통 

02. 불안한 달러, 기세등등 위안화 - 화폐전쟁 

03. 영원한 애증의 대상, 삼성 - 삼성을 생각한다 

04. 우리는 오늘도 변화를 꿈꾼다 -

05. 작은 실천은 큰 변화를 낳는다 - 넛지   

06. 국내 경제서의 판도를 바꿀 기린아, 장영재의 출현 - 경영학 콘서트  

07. 부자아빠, 로버트 기요사키의 귀환 - 부자들의 음모  

08. 이름만으로도 빛나는 필립 코틀러 - 마켓 3.0  

09. 오늘의 불안한 한국경제를 말한다 - 하우스 푸어

10. 그래도 희망은 존재한다 - 시골의사 박경철, 안철수

 



 08. 이름만으로도 빛나는 필립 코틀러 - 마켓 3.0 

  몇 년전만 해도 우리는 웹Web 2.0 시대(시장)를 살고 있다고 말했었다. 공장이 찍어내기가 무섭게 소비자들이 사들이는 마켓 1.0의 시대를 넘어 소비와 더불어 다양한 의견과 참여를 통해 피드백을 던지고 급기야 새로운 생산을 가능하도록 기업을 푸쉬하여 궁극적으로는 생산에 참여하는 프로슈머prosumer의 시대가 마켓 2.0의 시대다. 하지만 필립 코틀러는 우리는 지금 2.0과 3.0의 시장이 뒤섞인 요즘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마케팅의 아버지라 불리는 필립 코틀러가 시장의 새로운 정의를 내렸다. 책 <마켓 3.0Marketing 3.0>(타임비즈)에서 그는 ‘마켓 3.0’의 정의에 대해 ’제품의 기획자이자 서비스의 이행자, 마케터이자 홍보대사로서, 기업의 목줄을 쥔 새로운 오너인 똑똑하고 현명한 소비자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늘날은 ‘세계화’와 ‘소셜 네트워크의 확대’, 그리고 사람들이 점점 더 창의적이고 영적으로 변화하는 세계‘가 만들어내는 세상이라고 규정지었다. 

  마켓 2.0시대보다 더 세련되고 복잡해진 ‘소비자 중심의 시대’인 마켓 3.0의 핵심 키워드는 협력, 문화, 영성이다.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마켓 3.0의 핵심 키워드인 협력과 문화 그리고 영성의 도출과정과 최근 60년 동안의 시장 역사를 되돌아본 대목일 것이다. 필립 코틀러는 자신의 전작들에서 명명했던 마켓과 마케팅의 진화과정을 여기서 새로 재정리했다. 아울러 결론에 이르러 현실과 미래의 마케팅은 다른 무엇도 아닌 ‘제품과 서비스가 어떤 가치를 가졌는가?’ 하는 메시지와 정신이 소비자가 구매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설명했다.  



   한편 저자는 3.0 시장에서 기업의 생존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기업의 새로운 오너는 소비자라면서 기업 혹은 제품의 미션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려면, 기업은 변화의 미션을 중심으로 설득력 있는 스토리를 구성해 소비자들을 참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극단적으로 소비자들에게 기업의 미션(경영이념)을 어필하려면 ‘평범함을 넘어선 비즈니스’, ‘사람을 감동시키는 스토리’, 그리고 ‘소비자 권한’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과연 3.0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필립 코틀러는 3.0 시장을 열어가는 기업은 사회적 문제를 기업의 가치관과 경영방식에 통합함으로써 사회를 변혁시키는 기업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기업들의 다양한 사례들을 들어 3.0 시장이 이제 시장의 메커니즘과 기업의 가치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으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고자 하는 기업의 활동이 곧 마케팅이 되는 시대임을 확인시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필립 코틀러가 제시한 마켓 3.0의 기업 경영 방침 10가지는 머릿속 깊숙이 새겨둘 만하다. 

  저자는 현재의 시장을 마켓 3.0이라 부르며 이 흐름이 결코 피해갈 수 없는 시대적 요구임을 이 책을 통해 밝히고 있다. 그이 이해하기 쉽고 속시원한 진단과 해설은 빠른 변화 속도와 다양화 때문에 이해하기 힘들었던 오늘의 시장흐름을 한 눈으로 내려다보는 듯 눈앞에 드리워진 탁한 장막이 한풀 벗겨낸 기분에 ‘역시 필립 코틀러다’는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09. 오늘의 불안한 한국경제를 말한다 - 하우스 푸어

  올해 대한민국 경제는 온통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 휩싸였다. 지난해에 이어 더욱 심화될 것인가, 아니면 벗어날 것인가? 과연 유수의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더블딥이 찾아올 것인가? 등 거의 모든 경제문제들에 대해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에’라고 말을 덧붙이면 될 정도로 모든 이슈의 핵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는 해결되지 않는 갈증, 풀리지 않는 의문이 국내경제에 숨어 있었다.

 강남 재건축 단지, 1기 신도시와 2기 신도시, 서울 도심의 뉴타운, 경제자유구역, 그리고 숱한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산 덕분에 집을 소유하고는 있으나 빚에 짓눌려 피폐해진 사람들을 이야기한 책, <하우스푸어>(더팩트)다. 

  MBC 'PD수첩'에서 우리 사회에서 아파트가 갖는 경제적ㆍ문화적 의미를 분석한 프로그램을 다수 연출해 온 김재영 PD가 내 집이 있지만 행복하지 않은 대한민국 중산층의 이야기를 책에 생생하게 담았다. ‘부동산 불패’라는 신화에 빠져 지금과 같은 국내 부동산 경기가 나타날 줄은 그 누구도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저자는 서울 강남의 재개발 지역과 수도권의 뉴타운 재개발 지역의 중산층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으며, 국내의 저명한 경제 전문가들과 함께 연구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MBC 'PD수첩' 미방송 자료들까지 낱낱이 공개했다. 사실들을 근거로 아파트를 둘러싼 거대한 거짓 이야기가 어떤 세력들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유통되는지, 이야기를 이용하는 세력은 누구인지 생생하게 밝혔다.

 방송에 내보내지 않았던 내용들은 가히 충격적이었고, 하우스푸어라는 신조어는 2010년 하반기 국내 주택경기를 대표하는 단어가 되었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강력한 팩트들을 근거로 아파트를 둘러싼 거대한 거짓 이야기가 어떤 세력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유통되는지, 이야기를 이용하는 세력은 누구인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여느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대한민국 부동산의 바로미터라는 은마아파트, 판교신도시, 가락시영아파트 등 실제로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단지들의 경제적 가치를 데이터와 분석 등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희망과 거품을 모두 걷고 대한민국 주택시장의 오늘과 내일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10. 그래도 희망은 존재한다 - 시골의사 박경철, 안철수

  경제학의 아버지인 애덤 스미스조차 우리가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이나 제빵사들의 박애심 덕분이 아니라 그들의 돈벌이에 대한 관심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기심이 곧 공공의 이익을 만들어 낸다는 말인데 그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오늘날 진정한 선생(멘토, 스승)은 과연 몇이나 있을까 의문이 든다.

  특히 올해부터 전국 대학을 순회하며 강연을 하고 있는 안철수 교수(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와 박경철 원장(안동신세계클리닉)가 주목되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미래에 대한 도전과 바람직한 리더십'을 주제로 한 특별대담 형식으로 전국 대학을 돌며 특강중이다. 그들은 학생들에게 경력 개발과 진로 설정, 바람직한 인격 함양과 리더십 고취를 위해 특강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특강은 청년실업과 기회 감소 등으로 고민하는 청년, 특히 서울 중심의 문화에서 소외된 지방학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그 때문일까? 이미 수년전 발간된 두 사람의 저서들(영혼이 있는 승부,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이 베스트셀러 톱 10에 들 만큼 팔려나가고 있다. 제 아무리 바빠도 ‘학생’들이 필요로 한다면 가장 우선순위로 놓고 달려간다는 그들이다. 88만원 세대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기 위한 두 사람의 행보에 대한민국 대학생들이 많은 것을 배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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