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경제경영 부문 베스트셀러'는 약 10권 정도의 책 제목을 키워드로 요약될 수 있다. 키워드들은 다음과 같다 


01. 장하준 신드롬 -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들

혼 창 통 

02. 불안한 달러, 기세등등 위안화 - 화폐전쟁 

03. 영원한 애증의 대상, 삼성 - 삼성을 생각한다 

04. 우리는 오늘도 변화를 꿈꾼다 -

05. 작은 실천은 큰 변화를 낳는다 - 넛지   

06. 국내 경제서의 판도를 바꿀 기린아, 장영재의 출현 - 경영학 콘서트 

07. 부자아빠, 로버트 기요사키의 귀환 - 부자들의 음모  
 

08. 이름만으로도 빛나는 필립 코틀러 - 마켓 3.0  

09. 오늘의 불안한 한국경제를 말한다 - 하우스 푸어

10. 그래도 희망은 존재한다 - 시골의사 박경철, 안철수
 

 

07. 부자아빠, 로버트 기요사키의 귀환 - 부자들의 음모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미국의 출판시장에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 잘 알려진 베스트셀러 작가 ‘로버트 기요사키’의 책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을 것이다. 그는 이번의 ‘뉴욕발 금융위기’는 단순한 사고가 아닌 은행·정부·금융시장을 통해 세계경제를 비밀스럽게 지배하는 부자들의 음모였다고 말한다. 세계적인 비관론적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 역시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는 ‘검은 백조’가 아니라 충분히 예측이 가능한 ‘흰 백조’였다고 말한 바 있어 귀를 솔깃하게 하는 대목이다.

  10여 년 전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가 개개인이 잘 사는 방법(나만 잘 살면 된다는 식의 투자방식이어서 비판의 여지가 다분했지만, 부자신드롬을 일으킨 방법이기도 하다)을 이야기했다면, 책 <부자들의 음모Conspiracy of the rich>(흐름출판)에서는 부자(정부와 보이지 않는 권력)이 우리의 돈을 털고(?)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저자는 우선 우리를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도록 만드는 가장 큰 요인으로 정부가 만들어 낸 세금· 부채· 인플레이션· 퇴직연금이 있다고 말한다. 이 네 가지 요소들은 부자들이 우리의 돈을 빼앗아가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부자란 도대체 누구인가?

바로 한 나라의 정권도 쥐락펴락한다는 로스차일드와 같은 세계적인 금융 카르텔(혹자는 이들을 그림자 정부라 불렀다)과 같은 거대 갑부들을 말한다. 기요사키는 부자들은 자신들이 만든 연방준비은행을 통해 달러 공급량을 조절하여 미국의 정치 시스템을 통제하고 세계경제를 주무르고 있음을 밝혀낸다.

  은행이나 금고에 모셔진 예금주들의 돈은 액면가로서의 달러에는 변동이 없을지 모르지만, 환율이나 금리에 변동이 있을 때에 그 화폐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는데, 이들 검은 부자들이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돈을 버는 법을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부자들의 음모 속에서 우리 돈을 지키는 방법을 언급했다. 방법은 늘 그렇듯 ‘현금흐름 게임’을 하는 것, 즉 꾸준히 돈이 들어오게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는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의 투자가치가 증가하는 ‘자본이득’과 구별되는 개념이다. 기요사키는 2007년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90%의 사람들이 돈을 잃게 된 이유는 그들이 현금흐름이라는 게임을 하지 않고 자본이득이라는 게임을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하루아침에 집을 잃게 된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나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대출을 받아 아파트에 입주했다가 가격하락에 대출금상환에 허덕이는 국내 부동산 시장 모두 자본이득을 기대했다가 실패한 전형적인 예가 될 것이다.

  기요사키는 자본이득을 노리는 투자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부자들이 달러를 좌지우지하는 현재의 세계금융시스템 아래에서 ‘자본이득’에 대한 기대는 언제든 부자들의 음모에 의해 하루아침에 ‘제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현금흐름을 위한 부동산 투자는 과연 어떤 것일까? 아마도 사람이 많이 몰리고 있는 수도권의 신흥도시에 연립주택이나 상가를 경매로 낙찰 받아 리모델링을 한 후 임대해서 꾸준히 임대수익을 올리는 방법일 것이다.

   저자는 이렇듯 현금흐름을 얻을 수 있는 자산을 찾기 위해서는 잠재적인 수입과 비용에 대해 알아야 하고, 그러한 변수에 기초한 투자 성과를 계획할 수 있으려면 금융지식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에 대한 기요사키의 다른 인터뷰 : 여기 클릭! 

   ‘전망을 팔아먹지 않는 주식전문가’이자 ‘개미투자자들의 멘토’로 알려진 시골의사 박경철은 그의 책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과 <주식투자란 무엇인가1,2>에서 주식투자에 대해 공통적으로 한 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충분히 공부하지 않고, 함부로 투자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는 투자에 앞서 투자금의 내용이 ‘나와 내 가족이 적게 먹고 적게 입어서 모은 피같은 돈’임을 우선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만 깨달아도 유명하다는 이유로, 투자전력이 화려하다는 이유로 그들에게 돈을 맡길 수 없을 거라고 말했다.

  ‘스스로 공부해서 투자하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물론 전제에는 ’충분히‘가 따른다. 아무리 조언을 해도 남에게 맡기고 싶다면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고 말했다. 

  워런 버핏의 투자철칙이 “첫째 절대로 원금을 잃지 않는 투자를 하라. 둘째, 첫 번째 원칙을 절대로 잊지 말라.“라고 한다. 부자 되는 첫 번째가 ’버는 것보다 적게 쓰는 것이다.‘는 말도 있다. 투자, 즉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을 갖고 싶거든 우선 공부하자. 정기예금 상품을, 금리를, 환율을, 주식을, 부동산을 공부하자. 공부하는 기간 동안 자금을 정기예금 등에 담아둔다면 자동으로 ’복리‘를 배우게 될 것이다. 충분히 공부했다면 그 때 투자해보자. 스스로 투자법은 ‘책임’이 내게 있으므로 원망을 줄일 수 있다. 따던 잃던 공부가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돈을 벌기보다는 <부자들의 음모>와 같이 소중한 내 돈을 지키는 투자법에 대한 책들이 유난히 많았던 올 해였다. 내년은 투자에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격동적인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또 어떤 책들이 출판시장을 흔들지 자못 궁금해진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공부하는 투자자들이 더욱 많아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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