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경제경영 부문 베스트셀러'는 약 10권 정도의 책 제목을 키워드로 요약될 수 있다. 키워드들은 다음과 같다

01. 장하준 신드롬 -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들 

02. 불안한 달러, 기세등등 위안화 - 화폐전쟁 
 

03. 영원한 애증의 대상, 삼성 - 삼성을 생각한다 

04. 우리는 오늘도 변화를 꿈꾼다 - 혼 창 통   

05. 작은 실천은 큰 변화를 낳는다 - 넛지  

06. 국내 경제서의 판도를 바꿀 기린아, 장영재의 출현 - 경영학 콘서트 

07. 부자아빠, 로버트 기요사키의 귀환 - 부자들의 음모 

08. 이름만으로도 빛나는 필립 코틀러 - 마켓 3.0  

09. 오늘의 불안한 한국경제를 말한다 - 하우스 푸어

10. 그래도 희망은 존재한다 - 시골의사 박경철, 안철수 



 
Richboy, 2010년 경제경영부문 베스트셀러를 말한다!(5)

05. 작은 실천은 큰 변화를 낳는다 - 넛지 

 행동경제학을 경제학계에 널리 알린 경제학자와 법률정책자인 리처드 탈러와 캐스 선스타인은 똑똑한 선택을 유도하는 선택설계의 힘을 '넛지'라 부르며 새롭게 정의했다. '넛지(nudge)'란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의를 환기시키다란 뜻. 여기에서는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뜻한다. 옆사람의 팔을 잡아끌어서 어떤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단지 팔꿈치로 툭 치면서 어떤 행동을 유도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넛지 형태의 개입은 쉽게 피할 수 있는 동시에 그렇게 하는 데 비용도 적게 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학교 급식을 하며 몸에 좋은 과일을 눈에 잘 띄는 위치에 놓는 것은 넛지이다. 그러나 정크푸드를 금지하는 것은 넛지가 아니다. 넛지는 사람들의 선택에 부드럽게 간섭하지만 여전히 개인에게 선택의 자유가 열려 있는, ‘자유주의적 개입주의’를 뜻한다. 

  사람들로 하여금 똑똑한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힘, 넛지nudge의 좋은 사례는 소변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암스테르담 공항에서는 소변기에 파리 모양 스티커를 붙여놓는 아이디어만으로 소변기 밖으로 새어나가는 소변량을 80%나 줄일 수 있었다. 이곳에는 화장실을 깨끗이 사용하라는 경고의 말이나, 심지어 파리를 겨냥하라는 부탁조차 없었다. 어떠한 금지나 인센티브 없이도, 인간 행동에 대한 적절한 이해를 바탕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낸 것이다.  



 

  이제껏 법규와 규칙이 잘 지켜지지 않은 것에 대해 국민이나 시민의식의 수준이 낮다고 평가했었다. 하지만 <넛지>는 화장실에 파리 스티커를 붙이기로 결정하는 사람, 그런 사람을 ‘선택 설계자 a choice architect’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

 

선택 설계자는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는 데 배경이 되는 ‘정황이나 맥락’을 만드는 사람이므로 건축가가 특정한 형태와 설계를 지닌 건물을 짓듯이, 선택 설계자는 특정한 방식을 부여하여 사람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므로 이들이 잘 선택해야 함을 강조한다. 

  책을 읽고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면 이 책의 절반만을 소화한 셈이다. 만약 내가 다니는 학교, 회사에 직접 파리를 붙이거나 붙이기를 건의했다면, 이 책의 전부를 소화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책이 출간과 더불어 상당 기간 동안 ‘베스트셀러’의 상위에 위치한 이유는 아직도 꾸준한 수요가 있음을 반증한다. 독자들이 그 방법을 모를 뿐 변화의 의지는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다. 얇지 않은 분량이지만 재미있는 사례들과 용이한 가독성으로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넛지>는 변화를 이끄는데에 큰 시도는 필요치 않다고 말한다. 거의 안하다시피하는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이끌어냄을 보여준다

 



 

  한편 이 <넛지>와 같은 맥락에 있는 책이 있다. 바로 세계적인 경영구루인 톰 피터스가 쓴 <리틀 빅 씽>이다. 이 책은 사소하지만 개인과 조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주는 위대한 성공 법칙 163가지를 공개한다. 성공에 대한 저자의 경영 철학을 혁신, 리더십, 변화, 네트워킹, 열정, 그리고 경청 등으로 압축해서 사소함 속에 숨은 특별함을 발견하도록 인도하고 있다. 톰 피터스는 '엑설런스'를 추구하고자 하는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담아두지만 말고, 일상 속에서 당장 실행하여 위대한 성공을 거머쥐도록 도전하고 있다.

  바로 ‘실천의 힘’을 강조한 것이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좋은 말과 정보, 그리고 지식이 넘쳐나는 오늘날 보통 사람들과 승자와의 차이는 ‘실천’에 있음을 보여준다. 우선은 읽자. 그리고 읽어 배웠거든 실천해서 ‘체득’하자. <넛지>와 <리틀 빅 씽>이 당신을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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