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경제경영 부문 베스트셀러'는 약 10권 정도의 책 제목을 키워드로 요약될 수 있다. 키워드들은 다음과 같다.  


01. 장하준 신드롬 -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들



02. 불안한 달러, 기세등등 위안화 - 화폐전쟁 

03. 영원한 애증의 대상, 삼성 - 삼성을 생각한다

04. 우리는 오늘도 변화를 꿈꾼다 - 혼 창 통  

05. 작은 실천은 큰 변화를 낳는다 - 넛지 

06. 국내 경제서의 판도를 바꿀 기린아, 장영재의 출현 - 경영학 콘서트 

07. 부자아빠, 로버트 기요사키의 귀환 - 부자들의 음모 

08. 이름만으로도 빛나는 필립 코틀러 - 마켓 3.0  

09. 오늘의 불안한 한국경제를 말한다 - 하우스 푸어

10. 그래도 희망은 존재한다 - 시골의사 박경철, 안철수

 

Richboy, 2010년 경제경영부문 베스트셀러를 말한다!(4) 

04. 우리는 오늘도 변화를 꿈꾼다 - 혼魂 창創 통通

 

  2010년 새해 벽두부터 자기계발서 분야에서는 시쳇말로 ‘대박’이 출현했다. <혼魂, 창倉, 통通’>(쌤앤파커스)이 그것인데, 출간부터 생소한 제목이 사람의 눈길을 끌더니 얼마 되지 않아 지인들 사이에서 ‘자네, 그 책 읽어 봤나?’하며 추천의 변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21세기의 10년지 지난 오늘을 커버할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나온 책, <혼창통>은 그동안 가치절하되었던 자기계발분야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다. 

  출간 이후 줄곧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로 판매되고 있는 이 책의 저자는 현재 조선일보 주말 프리미엄 경제 섹션인 '위클리비즈(Weekly BIZ)'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이지훈’이다. 저자는 약 2년 간 위클리 비즈의 편집장을 역임하면서 그동안 만났던 수많은 세계 초일류기업의 CEO와 경제·경영석학들과의 인터뷰의 흐름 속에 ‘하나의 일관된 메시지’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혼魂, 창倉, 통通>이었다. 다시 말해 개인이든 조직이든 가슴 깊숙이 혼魂을 품고, 늘 새로워지려는 노력(창倉)을 아끼지 말고, 마음과 마음이 하나로 연결되어 흐르는 통通을 이루어낸다면 뜻하는 목적을 이룰 수 있다고 저자는 생각했다. 

  흩어진 정보를 한데 모아 새로운 개념의 지식을 재창출하는 능력이 창의력이라면, 이 책은 창의력의 소산물이다. 여러분이 완독을 하고 나면 알게 되겠지만, 오랫동안 축적된 방대한 자료를 살피고, 분석하는 능력이 없다면 좀처럼 나올 수 없는 책이다.  

저자는 책에서 <혼창통>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혼魂, 창倉, 통通’, 어느 하나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출발은 ‘혼’에서 부터이다. 혼이란 무엇인가? 혼은 꿈이고 비전이며 신념이다. 하는 일에 목적의식, 소명의식을 갖는 것이다. (중략) 혼이 있으면 그 다음엔 ‘창’이 있다. 창은 의미 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혼이 씨를 뿌리는 것이라면, 창은 거두는 것이다. 창은 실행이다. 꿈을 현실로 바꾸는 과정이다. (중략) 그렇다면 ‘통’이란 무엇인가? 통은 문자 그대로 서로 통하는 것이다. 무엇을 통하려는 것인가? 바로 혼을 통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목적, 세상의 수많은 조직과 만남을 제쳐두고 굳이 ‘우리’가 함께 한솥밥을 먹는 이유를 소통하는 것이다.” 14-18 쪽 요약



   큰 뜻을 세우고(혼), 늘 새로워지려고 노력하며(창), 물이 흐르듯 소통하라(통)는 세 글자의 의미는 기업경영을 비롯해 인생경영에 있어서도 적용되는 말이다.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그래서 진부한 이 문장을 화두로 풀어낸 책의 내용은 험난한 오늘날을 헤쳐 나갈 유일한 생존 전략은 바로 이 길 밖에 없음을 잘 말해주고 있다. 좀처럼 만나기 힘든 인사들, 사례들이 결국은 ‘혼魂, 창倉, 통通’을 설명하는 사례임을 재확인하면서 성공의 지름길은 전혀 새로운 개념이나 방식이 아니라 기본에 있음을 알게 된다.  

혼魂은 ‘내가 왜 여기에 있는가’라는 물음의 과정이다

창倉은 익숙한 것과의 싸움이자, 매일 새로워지는 일이다

통通은 큰 뜻을 공유하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는 일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 책은 ‘자기계발서의 새 지평’을 열었다. 한 두 권 읽어보면 모두가 엇비슷한 그저 그런 내용, 유익함을 둘째 치고 가독성마저 떨어지는 지루한 구성, ‘당신은 지금 헛살고 있다’고 진단하는 것으로 시작해 ‘저자 말대로 하면 누구보다 더 훌륭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결론으로 끝나 버리는 자기계발서는 어쩌면 가장 ‘자기계발’이 덜 된 분야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혼창통>은 여느 자기계발서와는 달랐다. <혼창통>의 약진은 자기계발서가 나아가야 할 바를 제시한다. 다시 말해 오늘의 독자들은 이미 죽고 없는 인물의 책 등을 뒤지며 움직이지 않고 사고만 하면서 써내려가는 '책상물림'의 말장난이 아니라, 살아있는 인물과 이슈를 직접 현장에서 뛰면서 취재한 '펄떡거리는 생생한 정보'를 원한다는 것이다. 나는 서평에서 이 책을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놀라운 책이다. 지금껏 이렇듯 생생하고 자세한 사례로 오늘날을 이끌어갈 바람직한 경영 마인드를 설명한 책을 만나지 못했다. 머리에 담고 마음에 새겨야 할 금언들이 너무나 많아 진도를 나가기가 두려울 정도였다. 밑줄이 가득해졌고, 접은 페이지는 절반을 넘는 듯 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사례들을 너무 꽉 차게 담았다는 점이다. 개념을 보다 잘 이해시키기 위해 동원되었고 짐작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나 많아서 오히려 가독성과 이해력을 해쳤다.

  차라리 이 책이 혼, 창, 통, 이 개념을 따로 분류하고 보완해서 세 권이 한 세트가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말은 그 만큼 훌륭한 개념과 사례들이 가득 들어있다는 말도 되겠지만, 반면 '읽어야 할 양이 너무 많아' 읽고 이해하기가 힘이 들었다는 소리도 된다.“ -Richboy

  많은 경영자들이 이 책을 읽고 ‘사내 필독서’로 채택했고, 저자 이지훈은 기업 여기저기서 저자특강 청탁이 몰려들어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는 후문이다. 중요한 것은 <혼창통>의 재료가 되었던 조선일보 <위클리비즈>는 매주 토요일이면 업그레이드되어 나온다는 사실이다. 이 책으로 <혼창통>의 뼈대를 갖추고, 위클리비즈를 읽어 독자마다의 ‘혼창통’을 만들어보길 권한다. 아직 읽지 못했다면 일독하기를 강권한다. 아울러 독자로서 내년에도 이런 종류의 자기계발서가 계속 출간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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