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hboy, 2010년 경제경영부문 베스트셀러를 말한다! (1) 

 - 장하준 신드롬  

 2010년을 마무리하면서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바로가기: 리치보이가 주목한 2010년 경제경영부문 베스트셀러!! 
 

  이에 앞서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지금 살펴보는 이 일이 '과연 쓸모가 있는 일일까?' 하는 점이다. 나는 베스트셀러 옹호론자가 아니며, 앞으로 이야기할 내용도 단지 온라인 서점이 밝히는 '올해의 책'이나 '인기도서 TOP10' 류를 리스트업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밝힌다. 내가 이 자료를 통해 바라보고자 하는 것은 '어떤 책'이 팔렸는가에 치중하기 보다는 '독자들이 그 책을 왜 샀을까?'하는 점이다. 즉 세상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책을 읽는 사람들 중에는 '베스트셀러'라는 단어 자체를 혐오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베스트셀러를 찾아 읽는 사람들을 일러 ‘시류에 편승하기 좋아하는 사람', '줏대도 없는 사람'운운 하며 그들을 폄하하거나, 스스로는 일부러 베스트셀러가 아닌 책만 골라 읽곤 한다. 

  내가 보기에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왜냐하면 베스트셀러라고해서 모두 훌륭한 책은 아니지만, 훌륭한 책들 대부분은 많은 호응을 얻으며 읽히는 편이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베스트셀러'에 진저리를 내는 사람의 경우 처럼 베스트셀러를 일부러 피해 읽는다면 상당수의 '좋은 책'을 읽지 못할 것이다. 특히 경제경영서 부문에 있어서 '베스트셀러'는 '세상 사람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경제분야'를 파악하기에 좋다. 경제경영 자기계발서는 한마디로 '지갑과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책'이 아니던가? 그런 점에서 나는 경제경영분야 '베스트셀러'는 매년 살펴볼 것을 추천한다. 아울러 독자가 스스로 살펴서 뽑은 나만의 '읽을 책 리스트'는 어느 경제연구소가 추천한 책보다 더 실용적이고 유익하다는 것도 잊지 말자.

각설하고 '2010년 경제경영 부문 베스트셀러'는 약 10권 정도의 책 제목을 키워드로 요약될 수 있다. 키워드들은 다음과 같다.  
  제 아무리 훌륭한 책이라 해도 아무도 읽어주지 않으면, 그리고 소문내주지 않으면 결코 널리 읽히지 못한다. 돈 만 원 남짓한 책을 팔기 위해 대중매체에 광고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책 한 권 팔아 얼마나 남는다고 나오는 책마다 광고를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돈 한 푼 받지 않고 대기업과 정부가 출판사를 대신해 광고를 해주는 경우가 있다. 장하준 교수의 책들이 그 경우에 해당된다. 재미있는 것은 정부는 그의 책을 금지했는데, 역으로 '네거티브 마케팅'을 한 셈이 되었다. 그리고 그 파장은 엄청나게 컸다.

01. 장하준 신드롬 -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들 

02. 불안한 달러, 기세등등 위안화 - 화폐전쟁 

03. 영원한 애증의 대상, 삼성 - 삼성을 생각한다

04. 우리는 오늘도 변화를 꿈꾼다 - 혼 창 통 

05. 작은 실천은 큰 변화를 낳는다 - 넛지

06. 국내 경제서의 판도를 바꿀 기린아, 장영재의 출현 - 경영학 콘서트

07. 부자아빠, 로버트 기요사키의 귀환 - 부자들의 음모

08. 이름만으로도 빛나는 필립 코틀러 - 마켓 3.0

09. 오늘의 불안한 한국경제를 말한다 - 하우스 푸어

10. 그래도 희망은 존재한다 - 시골의사 박경철, 안철수

 

01. 장하준 신드롬 -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들 



 

  국내 경제경영서 중에는 소위 '대기업에서 읽히는 책'이란 게 있다. 기업의 수장들이 우연찮게 읽어본 책 중에서 '필이 꽂혀서' 임직원들 앞에 서서 '이 책이 겁나게 좋더라'라고 추천하거나 '회사차원에서 구입해서 읽혀라'라던가, 아예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 내라'고 한다면 그 책은 소위 '대박'이 터지는 거다. 대표적인 예로 <아침형 인간>을 들 수 있는데, 정작 일본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했던 이 책은 국내에 번역되어 70만 부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팔린 책이다. 국내 재벌기업의 총수가 '이 책을 읽고 아침형 인간이 되어라'라고 말해 임직원은 물론 계열사 협력사까지 읽는 바람에 거의 모두 읽다시피 한 적이 있다. <아침형 인간>이 기업이 나서 홍보를 해 준 케이스라면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정부가 나서서 홍보해 준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다. 

  지난 2008년 '국방부 금서'에 등재되어 화제가 된 <나쁜 사마리아인들>(부키)은 '장하준 교수'를 대한민국에 순식간에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그 점에서 해당출판사와 장교수는 국방부에 감사장이라도 보내야 하지 않을까?) 장하준 교수는 주류경제학으로 자리잡고 있는 '신자유주의 경제학'을 대놓고 비판하는 학자로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그의 책들은 외국에서 먼저 출간되고 국내에는 나중에 번역된다). 

  미국을 주축으로 하는 경제선진대국들이 과연 후진국들을 위하는 '선한 사마리아인들인가?'하는 질문으로 시작해 이들의 실체를 거의 홀딱 벗기다시피 까발린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경제학 책을 조금 읽는다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조용히 읽혔다. 하지만 이런 류의 책이 전무무후했던 것도 아니고 '국방부 금서'가 될만한 요인은 거의 없었다. 확실한 것은 '책 선정을 한 관계자가 오버를 했다는 사실'이다. 여튼 이 사실은 네티즌 사이에서 급속하게 퍼져나갔다. '21세기에 금서라니, 미치지 않고서야...'하는 의견이 대부분, 과연 이 책의 어느 부분이 '금서적 요소'가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거의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위에서 살피는 바와 같이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2009년 한 해를 꾸준히 사랑 받더니 2010년 상반기에도 베스트셀러의 상위를 차지했다. 2009년이 금서적 요인을 확인하는 기간이었다면, 2010년은 완독한 독자들의 추천에 의해 '제대로 읽힌' 시기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국내 독자들로 하여금 당연한 듯 여겨졌던 '내가 속한 나라 경제체제'에 의문을 던지는 계기가 되었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2010년 7~9월 베스트셀러 리스트에서 사라지면서 잊혀지는가 싶더니 출판사 부키와 장하준 교수는 10월에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라는 책을 펴내면서 다시 한 번 '장하준 신드롬'을 만들어냈다. 지난 2010년 1월 장하준 교수는 독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제체제에 대해 제대로 비판하려면 국민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이 나서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이 옳고 그른지'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차기작인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의 전개과정에 대해 언급했다.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신자유주의'가 아닌 더 나은 자본주의를 모색하기 위해 보다 쉬운 글로 많은 독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싶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온 책이 바로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이다.  



 이 책에 대한 Richboy의 리뷰 - 불편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23가지 진실

“자유 시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시장에는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모종의 규칙과 한계가 있다. ... 자유시장은 정치적으로 정의되는 것이다. 자유 시장 경제학자들은 자신들이 정부의 정치적 개입으로부터 시장을 보호하려고 하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정부는 언제나 시장에 개입하고 있고, 자유 시장론자들도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정치적이다. 객관적으로 규정된 자유시장이 존재한다는 신화에서 벗어나는 것이야말로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첫걸음이다.”

  로 시작하는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는 출간과 더불어 폭발적인 반응으로 팔려 나갔다. 출판계는 마이클 샌델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공정, 공평, 정의'에 대해 불을 지른 덕분이라고 말하지만, 베스트셀러 리스트는 그렇지 않다고 보여준다. 장교수의 책을 읽은 독자들은 '그의 책'을 기다렸을 뿐이었다. 아마도 다른 주제로, 다른 제목으로 나왔다 하더라도 '장교수의 책'이라면 팔렸을 것이라고 나는 판단한다(이 말은 실로 위험한 말이다. 장교수의 권위를 세우기 보다는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의 영향력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국방부 금서로 지정했을 시기는 지금이어야 했다). 놀라운 기세로 팔리고 있는 이 책에 대해 나는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판단한다.

  완독을 해보면 알겠지만, 이보다 더 자세하고 쉽게 신자유주의 경제의 실체를 이야기한 책이 없기 때문이다. 출간된 지 3개월, 과연 독자들은 얼마나 완독을 했을까?를 생각해 본다면 앞으로 1년 동안은 족히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기대하는 바는 '장교수의 이 책'에 대해 딴지를 거는 비판서는 언제 나올까 하는 점이다. 만약 나온다면 저자는 누구일지, 어떤 내용으로 비판될 지 궁금하다. 경제경영서를 즐겨 읽는 독자로서 '사회과학서의 약진'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는 행보와 약진은 2011년 더욱 거세질 것으로 기대된다. '독서의 완성은 실천'이다. 좋은 책이 많이 팔리고 읽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에 의해 우리 사회가 어제보다 더 발전적인 모습으로 변화하기를 기대해 본다.

<첨부 동영상 자료>
[유튜브에 소개된 저자의 책 소개와 내용 설명] 

23가지 쟁점 중 12가지 내용이 실린 프레시안의 기사로

장교수의 인터뷰 동영상을 만날 수 있다.

[프레시안] "G20 '올인'? 대통령은 결코 모를 23가지 진실은..." 

 

책소개 -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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