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비치 - 꿈꾸던 삶이 이루어지는 곳
앤디 앤드루스 지음, 강주헌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1 % 다르게 보면, 보이는 세상이 180% 변한다!

 

  졸지에 망해 버린 회사, 집세는 잔뜩 밀렸는데 통장은 텅 비었다. 설상가상으로 딸아이는 급한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겨우 얻은 임시 점원직마저 해고당해 버린 사나이. 그가 절망 끝에 내뱉는 한마디는 “왜 하필이면 나냐!”는 하늘에 대한 원망이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에 등장하는 폰더씨의 이런 외침이 가슴에 와 닿은 이유는 마치 좌절했던 예전의 나를 대변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의 줄거리는 교통사고를 당한 폰더씨가 의식을 잃은 동안 만난 위인들의 삶을 통해서 한 가지 공통된 메시지를 발견하는데, 그것은 “내 인생은 내가 선택한다.” “나는 결단한다, 절망하고 포기하기보다는 희망과 용기를 갖기로.” 라는 것이었다. 즉 독자들에게 ‘절망할 기운이 있으면 다시 일어나는데 보태라‘는 격려였다.

 

  저자 앤디 앤드루스가 새 책 <오렌지 비치The Noticer>에서는 존슨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절망에서 희망을 찾아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습하고 어두운 낮은 곳에 웅크려 힘들어서 흐느끼고, 외로움에 지쳐 울고 있는 고독한 영혼들에게 주인공 존슨은 “올라오게, 젊은이. 환한 데로 가세.”라고 말하며 손을 내 밀었다.

 

 



 

 

  낡은 여행 가방 하나만 들고 다니는 신비한 노인 존슨은 일반인과는 사뭇 다르다. 나이도 가늠할 수 없고, 국적도 심지어는 인종도 구분하기가 어렵다. 오렌지 비치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친절하고 인상적인 그를 익히 알면서도 그가 정확히 어디에 사는지는 알지 못한다. 절망하고 좌절한 사람들 앞에 나타나서는 마치 이미 그를 잘 알고 있었다는 듯 위로하고 그가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홀연히 사라져버린다. 내 입장에서 본다면 산신령이나 도사 정도일테고, 파란 눈의 서양인들이 느끼기는 천사의 강림일테다. 그런 사람이 진짜 있을까, 있다면 내게도 그런 사람의 손길이 왔다 갔을까 궁금해졌다.

 

 



 

 

  인생사라는 것이 어떻게 매일 즐겁고 행복할 수 있겠는가? 내 인생에 괴롭고 슬프고 나를 화나게 하는 날이 비일비재한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그것이 어디 나만 그렇던가? 당신의 나날도 나와 같을 것이다. 하지만 절망하고 좌절해서 이 세상을 등지고 싶어질 만큼 힘든 순간, 더 이상의 내일을 만나기를 상상하기 힘든 날을 만나게 되면 해답을 몰라 당황해서 우리는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다.

  주인공 존슨은 이런 괴로움과 어려움에 있는 사람들에게 내놓은 해답은 바로 ‘관점의 전환’이었다. 똑같은 상황, 현상이라도 관점에 따라서 다르게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관점을 달리하면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존슨은 말한다.

 


  “절망의 시기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균형 잡힌 관점입니다. 그걸 갖추고 있다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마음이 차분해지면 맑은 정신으로 다시 생각할 수 있고, 맑은 정신으로 다시 생각하다 보면 새로운 방향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새로운 방향으로 접근할 때 우리는 해답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머리와 마음을 항상 맑게 유지하도록 노력하세요. 다르게 생각하는 습관은 쉽게 구하기도 하지만 쉽게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나는 책이 나온 시기에 대해 관심을 가져봤다. 뉴욕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극심한 절망과 좌절을 겪고 있을 미국인들에게 앤디 앤드루스는 원제목(The Noticer)처럼 깨우쳐주는 사람이 되고자 한 것 같았다. 이혼의 위기에 빠진 부부, 인생에 대한 지나친 걱정으로 삶을 비관적으로 살고 있는 비즈니스맨, 삶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죽음을 재촉하고 있는 노파, 이성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젊은이, 부정부패를 일삼는 사업가 등 책에서 만나는 평범해 보이지만 저마다 말 못할 이유로 벼랑 끝 인생을 살고 있는 한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다양한 현대인의 군상이고, 나아가 우리들의 모습이었다. 저자는 존슨을 통해 관점을 달리하면 이렇듯 좌절한 삶들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따뜻하게 그려냈다.

  내용 중에 인상적인 부분은 ‘살고 있다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 존슨의 말이었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인생의 꽃을 채 피우기도 전에 ‘자살’을 선택하는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말처럼 들렸다.  

 


  “호흡한다는 건 누구도 반론을 제기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아가씨가 인생 최악의 시기라고 한 이 순간에도 희망의 증거를 말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나이와 건강, 경제 상황, 피부색, 성, 감정이나 종교에 상관없이 희망의 증거는 똑같습니다. 우리가 호흡하는 한 우리는 살아 있습니다. 살아 있다면 물리적으로 지구에 있다는 뜻이지요. 또 우리가 이 땅에 있다는 건, 이 땅에서 해야 할 일을 끝내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이 땅에서 해야 할 일을 끝내지 못했다면, 우리의 목표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뜻이지요. 목표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그건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아직 살지 않았다는 겁니다.” -113쪽

 

  책 한 권이 십인십색十人十色의 독자들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자기계발서가 존재하는 이유는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 독자들에게 스스로 해답을 만들어내는 시간(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을 것이다. 누군가가 이야기해주고 가르쳐준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게 되므로 실행의 용기는 더하고 변화를 느꼈을 때 보람은 더 커진다.

  이 책 역시 독자에게 던지는 한 마디는 ‘관점을 바꿔서 보라’ 즉, ‘문제에 한 발 물러나 달리 보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 였다. 그렇게 본다면 당면한 고민은 사실 그리 크고 어려운 문제만은 아닐 수 있으며 잘하면 해결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를 포함한 앤디 앤드루스의 책은 독자들에게 ‘큰 한 숨’을 제공한다. 잔잔하고 따뜻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쉬었다가 갈 여지’를 남겨준다. 혹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고민이 있다면 조용한 곳에서 이 책을 펴서 존슨을 만나보기를 권한다. 표지를 들춰보면 알 것이다. 존슨은 지금 당신에게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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