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스타일 - 우리 시대 모든 프로페셔널의 롤모델
진희정 지음 / 토네이도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두려움을 모르는 국민 대변자, 손석희가 좋은 방송인인 이유

 

  1950년 상원의원 조 매카시는 미국 국무성 내에 공산주의자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1954년까지 하원 반미활동조사위원회를 이끌며 숱한 정치가와 예술가, 시민들을 공산주의자로 고발했고 ‘매카시즘’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공산주의자로 몰릴까 두려웠던 사람들은 침묵했고 매카시즘으로부터 달아나려 애썼다. 그 무렵 침묵을 그치고 진실을 보도했던 언론인 에드워드 R. 머로는 “역사를 부정할 수는 있겠지만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면서 공포의 시대에 제동을 걸기로 결심한다. 


<굿 나잇 앤 굿 럭>은 에드워드 R. 머로를 통해 공포를 무기삼아 권력을 유지하는 이들이 지배했던 시대에 언론은 무엇을 했어야만 하는지를 물은 영화다. 무엇보다 불편한 진실을 피하려고만 하는 인간들에게 던져주는 사회적 의미가 컸다. 에드워드 R. 머로는 언론의 진정한 힘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고, 진실을 말하기 위해서는 그 누구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매일 아침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마주할 때면 이 영화 <굿 나잇 앤 굿 럭>가 생각난다. 주간 가장 이슈가 되는 화제의 인물들과 벌이는 인터뷰의 팽팽한 긴장감은 이른 아침의 잠을 깨우기에 충분하다. 촌철살인의 질문들과 마지막을 장식하는 그의 코멘트는 개운한 하루에 청량감을 더한다. 손석희에게 인터뷰이들은 사건과 이슈의 당사자일 뿐이다. ‘국민이 듣고 싶은 답을 얻기 위해 질문을 한다’는 그에게 두려움이 있을 리 없다. 그는 거침없이 묻는 사람이다. 그리고 국민을 대신해 질문에 답을 얻어내는 사람이다. 매력적인 대변자인 손석희를 말하는 <손석희 스타일>을 읽었다.


 <손석희 스타일>은 방송작가와 기자 출신의 작가가 유명하면서도 정작 잘 알려지지 않은 아나운서 손석희의 이모저모를 끌어모았다. <100분 토론>과 <시선집중>의 방송내용과 언론매체들과의 인터뷰 등을 참고로 손석희에게서만 찾을 수 있는 스타일(저자는 ‘아우라’라고 표현했다)을 설명했다. 나아가 지금의 손석희를 있게 한 여러 가지 스타일을 동서공금의 세계적인 리더들의 스타일과 비교해 그가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요소들을 찾아내고자 했다. 

  세상 사람들이 관심이 있어 하는 인물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충분히 매력이 있다. 하지만 저자는 시작부터 손석희에 대해 ‘찬사’를 마음껏 던질 준비를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객관적으로 있는 사실을 충분히 끌어모아 담담하게 써내려갔다면 더 좋았을 뻔 했다. 마치 세 계단 위에 있는 손석희를 올려다 보며 읽는 듯한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정작 자신은 있는 사실에 대해서만 인터뷰를 하는 인물인데, 자신의 스토리가 사실보다 과장되거나 ‘미화’되었다면 어떨까? 지나친 묘사와 분석은 그를 이해하는데 오히려 불편함을 더했다.

  책의 주인공인 손석희 본인 역시 이 책이 써진 것에 대해 그리 반가워하지 않았다는 후문이 있었는데, 그 이유를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낱 가십거리로 남을 법한 그에 대한 에피소드 조각들을 한데 모아 ‘인간 손석희’를 잘 묘사하고 분석했다. 그에 대한 궁금증과 의문들을 이 책을 통해 많이 해소했다. 객관적 관점을 놓치지 않고 읽는다면 그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가진 독자가 일독을 하기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