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기의 생존경제 - 대한민국을 위한 희망의 경제학
최진기 지음 / 북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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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경제를 알려주는 살아있는 경제학, 이 책으로 잡아라!

  지난 2009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쓴 단어는 ‘경제’일지 모른다. 2008년 하반기부터 국내에 불어닥친 뉴욕발 글로벌 금융위기는 IMF의 끔찍한 악몽을 경험했던 국민들에게는 일 년 내내 살얼음판을 걷는 나날을 보내게 했다. ‘지금의 위기를 겪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내일을 준비해야 하는가?’ 사회 전 분야에 걸쳐 ‘경제’라는 코드에 걸쳐져서 영향을 받았던 만큼 국민들의 ‘경제’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웠다고 봐야 할 것이다. 대중은 곧 모든 두려움은 무지無知에서 비롯됨을 깨닫고 해답을 제시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최진기의 생존경제>도 많은 사람들이 경청했던 목소리중 하나다.



 

   이 책은 지난 KBS가 국민경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6개월간 28부작으로 꾸민 방송 프로그램 ‘최진기의 생존경제’의 내용을 책으로 옮긴 것이다. 방송보기 

  입시학원인 메가스터디에서 사회탐구 영역을 강의하면서 전국 점유율 1위를 기록할 만큼 명강사로 통하는 최진기는 한때 동부증권에서 근무를 했던 증권맨 출신이다. 그가 세상에 알려진 계기는 지난 2008년 7월 <환율 방어, 무엇이 문제인가>이라는 제목의 강의내용이 온라인상에 급속하게 퍼지면서부터였다. 내용은 현 정부의 잘못된 환율정책을 사례로 일반인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어려운 환율의 개념과 그 움직임을 쉽고 명쾌하며 재미있게 풀어냈다. 그 후 경제학이 현상에 얼만큼 깊숙이 개입되어 있는지를 설명하고, 일반인들이 경제학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피력한 <지금 당장 경제공부 시작하라>(한빛비즈)를 출간한 바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 우리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에 대한 냉정한 관찰과 우리 앞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라며 ‘생존경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허황된 종말론에 휩싸여 공포심에 짓눌리지도 말아야 할 것이고, 과장된 희망으로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도 말아야 할 것이다. 공포와 희망, 그것은 험난한 경제현실 속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이다. 또한 그것은 언제나 경제를 극단으로 치닫게 만드는 한 요소겠지만, 그 안에서 균형을 찾아 나가는 것은 우리에게 남겨진 의무일 것이다.” 본문 6쪽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생존경제’의 독자는 전 국민이다. 특히 ‘경제학’을 접해보지 못한 중고교생이나 주부들을 포함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했다. 그래서 ‘경제용어’ 하나 하나 마다 쉬운 예로 잘 설명해주며 이해를 돕고 있다. 강의를 들어본 독자라면 알겠지만, 강의를 그대로 필사하듯 옮겨와 책으로 접한다면 KBS의 강의를 따로 기록하거나 모두 들어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바꿔 말하면 강의를 들었던 독자라면 이 책으로 배움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이제 막 경제에 대해 관심이 생겼거나, 경제학을 공부해보려는 독자에게는 더한 나위 없는 입문서가 된다.  

  이 책은 우선 재미있다. 현장감이 생생한 사례들로 구성된 최진기만의 독특한 강의법으로 구성되어 술술 읽힌다. 어려운 그래프와 경제학 이론은 뒤로 하고 뉴스나 신문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현실적인 지표와 그래프를 소재로 미시, 거시경제학에 접근하고 있다. 재미있는 그림과 사진 그리고 속풀이 토크, 경제상식 따라잡기 등 따로 마련된 코너들은 경제학 상식들을 높이는데 많은 도움도 준다. 한 장이 끝날 때마다 정리된 ‘생존노트’는 꼭 기억해야 할 점과 생존하기 위해 우리가 관심을 둬야 할 부분들을 짚어준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소제목마다 ‘국내경제상황의 문제점’에 대해 조목조목 짚어주고 그에 대한 나름의 해결책도 제시한다는 점이다. 문제점에 대한 지적의 강도는 ‘미네르바‘등의 온라인 논객이나 ’위험한 경제학‘ 류의 학자들의 그것보다는 약하지만, 저자의 주장보다는 ’동의‘를 구하는 논조로 구술되는 문제점 제기와 해결책은 독자로 하여금 공감을 얻기에 충분하다. 다시 말해 ’내가 말하고 싶었던 국내경제의 문제점‘을 시원하게 대변하는 기분을 얻을 수 있다.

  책의 크기가 일반 단행본에 비해 약간 큰 듯도 하지만 앞서 말한대로 쉬이 읽히는 만큼 틈틈이 한 챕터씩 읽어나간다면 어렵지 않게 완독할 수 있을 것이다(완독후 강의를 듣는 것도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다). 평소 ’경제공부‘에 유념을 두었다면 이 책으로 시작하기를 추천한다. 완독 후 연이어 읽으면 좋을 책으로 2008년 파란을 일으켰던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가 쓴 <미네르바의 생존경제학>(미르북스), 삼성경제연구소 곽수종 박사의 <경제독법>(원앤원북스) 등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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