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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140자의 매직
이성규 지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세상은 지금 마이크로 블로그 <트위터>의 매력에 빠져 있다!
마이크로 블로그 사이트인 ‘트위터twitter’가 올들어 국내에서 인기가 급상승중이다. 김연아를 비롯한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이 주된 요인이 되겠지만, 해외로 눈을 돌려 보면 트위터 역시 대세임을 짐작할 수 있다. 트위터는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에 큰 역할을 한 바 있고,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 그리고 핫이슈들이 CNN보다 빠르게 수신되기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접속과 송신이 간편해 가입자라면 누구나 쉽게 ‘뉴스’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보다 더 빠른 소식을 전파하는 트위터는 진정한 마이크로 소셜 미디어 시대를 열고 있다.
책<트위터, 140자의 매직>은 국내 저자로는 처음으로 ‘트위터twitter’를 소개한 책이다. 블로그 네트워크 미디어 벤처기업인 태터앤미디어에서 미디어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성규가 쓴 이 책은 국내독자를 위한 트위터 입문서라고 볼 수 있다. 트위터에 대한 책은 이 책 이외에도 조엘 컴과 켄 버지가 쓴 <트위터-140자로 소통하는 新인터넷 혁명, 예문>도 있지만, 국내 실정과 환경을 잘 설명한 이 책이 이해하기는 더 수월하다. 또한 입문서라 해서 단순히 트위터에 대한 사용 설명서 수준에 그치지 않고, 트위터가 현재 국내 유저들에게 어필하는 의미와 가능성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해 언급하고 있다.
![](http://cfile203.uf.daum.net/image/11378F194AF7073B040235)
트위터는 140 글자로 보내는 일종의 미니 블로그다. 휴대폰의 문자 메시지 시스템에서 비롯된 트위터는 접속한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하루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 서로 수다를 떨 수 있도록(twitter의 사전적 의미는 ‘새들의 지저귐’이다) 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목적에서 본 바와 같이 트위터에서는 누구나 발언할 수 있고, 트위터에 가입한 회원이라면 누구에게나 말을 걸 수 있고 대답을 할 수 있다. 국내에서 트위터가 인기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저자는 트위터의 한국열풍의 이유에 대해 우선 ‘평등한 소통’의 공간이라는 특성과 공적 인맥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이 책에서는 트위터의 실체에 대해 밝히고 트위터가 저널리즘으로 발전할 여지가 충분한 이유, 그리고 이 작은 공간의 등장으로 인한 소셜 미디어의 미래를 진단했다. 또한 처음 접하는 독자들이 트위터의 입문을 돕는 사용법도 실려 있다.
하지만 책은 다소 어렵다. 왜냐하면 트위터의 등장이 얼마 되지 않은 바 이에 관심을 둔다면 ‘얼리어댑터’인 셈이기 때문에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내용으로 기술되어 있는 듯 했다. 쉽게 말해 ‘트위터, 세 시간 만에 따라잡기’ 비슷한 이름의 초보용 입문서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겁을 먹을 것은 없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한글트위터가 지원되지 않아 이용하기가 어렵고 불편했는데, 드림위즈에서 한글트위터를 개시해 한결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특성상 소프트웨어의 사용법이란 읽어서 될 것이 아니지 않은가? 우선 가입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봐야 온전히 사용이 가능할 것 같다.이 주일 전에 가입한 나 역시 그곳에 가면 모뎀으로 처음 채팅하는 기분을 느끼고 있다.
이 책이 갖는 의의는 우선 국내에 출간된 두 권의 책 중에서 국내 환경을 설명한 책이라는 점에 있다. 그래서 이해하고 활용하기가 나머지 책보다 더 쉽다. 둘째는 독자로 하여금 트위터가 과연 국내에서 블로그 만큼의 인기를 구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짐작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두었다는 점이다. 트위터 서비스가 본격화 된 지 오래되지 않았기에 이 책을 읽고 도전한다면 ‘선점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주목되는 것은 책에 소개된 ‘트위터 시국선언’의 예와 같이 저자가 트위터에 대해 갖는 기대를 언급한 부분이다. 저자는 트위터가 ‘사회적 소통의 동맥경화’를 치유해 여론과 현실이 괴리되는 현상을 방지하는 데 기여함으로써 정상적인 대의체제를 작동시키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트위터는 한국의 관련법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 그리고 해외 네트워크와의 접촉이 용이해 이슈와 정보의 확산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과연 국내 유저들에 의해 어떻게 발전될 지는 앞으로 두고 봐야 할 흥밋거리다. 또한 기업의 마케팅과 홍보면에 있어 글로벌 기업을 비롯한 해외 중소기업들은 벌써 트위터에 몰두하며 고객과 만나고 있고, 국내 기업들의 발빠른 진입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트위터가 단순히 ‘수다공간’이 아닌 블루오션으로서의 새로운 시장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먼저 먹는다.’는 말은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일 것이다. 독자가 일찍 일어나는 새라면, 이 책은 먼저 벌레를 잡는데 망원경 역할을 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