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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센스로 일하라 - 일 잘하는 직장인의 필수 스펙
모치즈키 미노루 지음, 이정은 옮김 / 교보문고(교재)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성공은 수학성적과 상관없다 숫자센스에 좌우된다 !
세계에서 제일가는 상인으로는 유태인 상인을 꼽는다. 유태인을 최고로 꼽는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의 생활 속에는 항상 숫자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동양인은 "오늘은 매우 덥군요" 또는 "날씨가 좀 추워진 것 같군요"라고 말한다면, 더위와 추위에 대해서도 숫자로 환산하는 유태인들은 아마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더울만 하죠. 오늘은 화시 80도 거든요.”
유태인의 상술을 배우려면 생활 속의 숫자에 익숙해야한다. 숫자에 익숙해지고 능통해 지는 것이 유태인 상술의 기초이며 돈벌이의 기본이 된다. 또한 그들은 다른 것은 놓고 다녀도 계산기를 늘 가지고 다닌다고 한다. 유태인의 숫자 사랑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한다. 유태인과 거래를 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그들은 ‘협상의 천재’라고 말한다. 그들은 할인율 정도는 머릿속에서 암산으로 끝내기 때문에 가격 협상에 강하다. 상대가 계산기로 두들기기도 전에 그 답을 알고 있는 유태인들은 거래를 할지 안할지 이미 판단을 마친다. 그러므로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유태인들이 탁월한 암산능력을 발휘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냐? 하면 그렇지 않다. 그들은 숫자로 생각하고 숫자로 판단하기를 어릴 때부터 교육을 받은 것이다. 생활 속에 숫자가 녹아들어 있어서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이상스러울 정도이다. 그렇다면 유태인이 아닌 우리도 숫자에 강하도록 할 수 있을까? 물론이다. 책 <숫자센스로 일하라>는 업무성과를 높이는 방법으로 숫자를 활용하는 법을 알려준 책이다. 회계사인 저자 모치즈키 미노루는 ‘숫자센스‘를 일 잘하는 직장인의 필수스펙으로 보았다.
유태인 뿐 아니라 대부분의 부자들이 숫자에 강하다. 어쩌면 숫자를 잘 읽고, 계산을 잘하기 때문에 부자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이들의 공통점은 ‘숫자 읽는 힘’ 즉 ‘숫자센스’는 훈련으로 강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회계, 자금조달, 마케팅 등 ‘지식으로서의 숫자’는 숫자센스가 아니라고 말한다. 숫자에 대한 두령움을 없애려면 숫자를 사용할 때 기초가 되는 ‘도구로서의 숫자’를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과연 ‘숫자센스‘란 무엇일까?
“영업과 프리젠테이션, 일정계획 등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다양한 문제에 부딪힐 때가 있다. 바로 이렇게 발견된 문제를 풀 때, 숫자를 바탕으로 조리 있고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이 바로 숫자센스다.” 6쪽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숫자로 해결하는 능력’을 전달하려고 했다. 즉 숫자를 읽는 능력을 통해 사물을 객관적으로 바라봄으로써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문제점 파악)과 숫자로 생각하는 능력을 통해 목표설정, 균형 잡힌 해결책 제안과 효율적인 시간관리능력(해결책 제안)을 키울 수 있다고 보았다. 마지막으로 숫자로 전달하는 능력을 통해 영업, 프리젠테이션, 미팅 등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는 능력 등을 키울 수 있다고 보았다.
숫자센스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크게 숫자를 읽는 능력일 것이다. 숫자를 읽는 능력은 올바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제대로 숫자를 읽을 수 있다면 ‘문제점으로서의 가치’도 평가할 수 있어 문제점이라고 하는 것들을 상당 부분 걸러낼 수 있다. 숫자를 읽는 능력은 일반적으로 TV나 신문 등 미디어에서 언급하는 기사나 보도내용을 제대로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미디어는 시청자와 독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 기사의 일부를 부각시켜 보도하는 경향이 많다. 특히 경제뉴스에서는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큰 숫자를 사용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매스컴에서 우량기업을 다룬다면 자산, 연매출 등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는 숫자를 이야기하는 반면, 실적이 나쁜 기업이나 문제점을 일으킨 기업에 대해서는 부채총액, 지불이자등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숫자들을 언급하는 경향이 있다. 숫자센스가 있다면 보도내용의 숫자를 그대로 믿을 것이 아니라 추가적인 내용에 대한 확인을 걸쳐 판단해야 할 것이다. 환율 하락, 물가 인상, 수출 감소 등은 무조건 경제에 악재를 주는 것이 아니라, 국내경제의 경기시점이 어디인가를 먼저 판단해야 할 것이고, 그 다음 이러한 경기지표에 대해 상대적으로 이익을 얻는 산업은 어디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숫자를 읽는 능력을 향상시키면 숨겨진 숫자를 찾게 되어 하나의 숫자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목적에 맞는 숫자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큰 숫자에 현혹되지 않게 된다.
이 밖에도 업무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숫자에 대해 이를 제대로 읽어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에 대한 대안과 실행하는 활용법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미디어의 기사나 업무상의 보고서에 나오는 숫자에 대해 단순하게 ‘많고 적음’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볼 것이 아니라 범위를 넓혀 그 숫자가 주는 의미를 이해시키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마디 숫자가 더 명확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하나의 숫자는 많은 메시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 숫자가 주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악영향으로 미칠 수 있음을 이 책은 경계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숫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숫자센스’를 키우기 위해 숫자와 친해질 수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얻는 소득으로 충분할 것이다.
우리는 이론적으로 해명할 수 없거나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에 부딪치면 '불가사의하다' 라고 말한다. 혹시 불가사의는 숫자의 단위라는 것을 아는가? 일, 십, 백, 천, 만 이렇게 시작해서 억, 조, 경까지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숫자다. 하지만 그 이상을 넘어가면 해, 정, 제, 극, 항하사, 아승지, 나유타, 불가사의不可思議 등으로 단위는 펼쳐진다. 가장 큰 숫자는 무량대수無量大數이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때 ‘불가사의’하다고 하지만, 이 또한 숫자이기에 결국 해명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수학성적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흔히 ‘숫자에 약하다’고 말한다. 숫자는 수학과는 전혀 다른 의미이다. 숫자는 글자와 함께 수를 읽는 문자에 불과하다. ‘숫자에 약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어쩌면 수학에 대한 트라우마로 ‘숫자 읽기를 포기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아예 숫자를 등하시 했던 사람들이라면 ‘숫자센스’는 숫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