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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HACKS 49! - 엘리트사원이 절대 가르쳐주지 않는 아이디어 발상 습관 49가지, 직장인 ToDo 시리즈 1
하라지리 준이치.고야마 류스케 지음, 신경립 옮김 / 홍익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좋은 아이디어의 원천은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
사람들은 하루에 약 24,000번 정도를 생각한다고 한다. 이는 하루 종일 횡경막이 움직이는 숫자와 거의 비슷한데, 그렇다고 보면 한 번 호흡할 때(약 3초) 마다 새로운 생각을 하는 셈이다. 심지어 우리가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도 뇌는 깨어 무수히 많은 생각을 만들고 있다고 하니, 뇌의 메카니즘은 정말 놀랍고 위대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할까? 우스개 소리 중에는 남자는 3초 마다 ‘여자’ 생각을 하고, 여자는 3초 마다 ‘사고 싶은 물건’을 생각한다는 데 정말일까(3초 마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꽤 많은 시간을 ‘여자’를 생각하는데 바친다는 건 부정하지 못하겠다. 중요한 것은 그 여성이 누구냐의 문제일 테지만)?
우리가 하루 종일 만들어내는 생각은 대부분 ‘쓸 데 없는 생각’ 즉, 공상空想, fancy이다. 어떤 사물이나 사건에 대한 이미지心像를 머릿속에 떠올리는 이런 생각들은 거의 ‘바라는 것’ 다시 말해 현실에서 채워지지 않은 욕망에 대한 그림들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라면 글읽기를 잠깐 멈추고 1 시간 전으로 생각을 되돌려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한 번 생각해 보라.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이 그렇게 많고, 하고 싶고, 먹고 싶은 것은 무엇이 그렇게 많은지 스스로의 욕망을 들춰본다면 워런 버핏의 지갑을 지니고 있다면 모를까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쓸 데 없는 생각’이 아니고 뭐겠는가?
하지만 모든 사람이 ‘쓸 데 없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면 인류는 오늘날처럼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수많은 공상 속에서 ‘쓸 만 한 생각’을 걸러내어 ‘쓸 데 있는 생각’으로 만들고, 그것을 실행에 옮겨 현실로 만들어낸 사람들이 있기에 지금도 수 천 수 만의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고, 우리의 역사도 발전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처럼 ‘쓸 만 한 생각’을 아이디어idea라고 부른다. 토머스 맬서스Thomas Robert Malthus의 인구이론의 말대로라면 인구폭발로 인해 인류가 종말을 맞아야 했겠지만, 60억 인구가 넘어서는 지금까지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의 ‘쓸 만 한 생각’, 아이디어idea가 있어 유한한 토지와 환경에서도 ‘생산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본다면 인간의 역사는 ‘필요를 충족시키는 아이디어의 발전사’라고도 볼 수 있겠다.
그래서 오늘날 훌륭하고 멋진 아이디어idea를 생각하고 이를 현실화 시켜 인류를 풍요롭게 만든 사람에게는 그에 응당한 부와 명예를 안겨주고 있다. 아쉬운 점은 이러한 쓸모 있는 아이디어가 인류 모두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소수에게서만 나오는 것 같다는 것이다. 물론 그럴 리 없겠지만 실제로 ‘좋은 아이디어’는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 냈던 경험이 있는 소수의 사람들에게서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례는 주위만 살펴보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친구들 중에서 기발한 생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친구 한 둘은 꼭 있고, 회사에서 손만 댔다 하면 ‘히트상품’을 만들어내는 인재도 한 둘 꼭 있다. 그들이 쏟아낸 아이디어는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것 들이고,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할 수 있을까 싶어 자괴감마저 들게 한다.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idea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것일까? 아니면 특별한 음식을 먹는 때문일까? 그런 훌륭한 아이디어를 나는 영영 생각해 낼 수 없는 것일까?
책 『IDEA HACKS 49』저자 하라지리 준이치原尻淳一 와 고야마 류스케小山龍介는 이러한 의문을 부정한다. 그리고 약간의 생활습관을 바꾼다면 누구나 훌륭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모든 사람들이 예전에 자신이 생각했던 아이디어가 나중에 세상에 나와 엄청난 인기를 얻는 것을 경험한 적이 한 번은 있거나, 실제로 그런 아이디어를 만들었던 경험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훌륭한 아이디어맨들과 차이점이 있다면 이런 경험들이 꾸준하지 않고 ‘우연히’ 얻게 되었다는 데에 있다. 저자들은 ‘좋은 아이디어를 꾸준이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에서 HACK이라는 단어를 화두로 해결하고자 했다. 우선 저자들이 말하는 HACK이란 무엇인지 알아보자.
“‘HACK'이라는 말에는 컴퓨터를 해킹한다는 좋지 못한 이미지가 있지만, 본래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다소 거칠지만 단숨에 해결해 버린다는 뜻이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라이프 HACK'은 복잡하게 뒤얽힌 생활Life을 간단명료하게 해결Hack한다는 뜻인데, 이 개념은 실리콘밸리의 최첨단기업들이 일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복잡한 업무를 Hack의 원리에서 입각해서 해결할 수 있다면 기업은 기업대로,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엄청난 시간과 정력을 줄이고 최고의 비즈니스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Hack은 영어로 ‘(도끼 등으로) 마구 패서 자르다, 잘게(조각조각으로) 썰다, 혹은 난도질하다‘는 의미를 갖는다. 저자들은 하루라고 뭉뚱거린다면 해결할 수 없는 사람들의 복잡한 일상을 잘개 쪼개어 상황마다 생활이나 일을 스트레스 없는 단순한 상태로 만드는 노하우나, 문제점을 손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생활 아이디어를 ’라이프 Hack‘으로 놓고 이에 맞게 지켜 나간다면 복잡한 업무를 단숨에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들은 더 나아가 라이프 Hack을 아이디어를 창출해내는 시스템으로 발전시키려고 노력했다.
이 책은 일상에서 보다 훌륭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라이프 Hack을 독자들이 꾸밀수 있도록 제시한 책이다. 업무를 진행하다가 장벽에 부딪치는 젊은 직장인들에게 이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직장인은 물론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바로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실용서이다.
저자들은 아이디어는 부지불식간에 ‘툭’하고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일상 생활의 흐름을 아이디어가 충만할 수 있도록 꾸미고,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이것을 단기, 혹은 장기로 기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을 때 제대로운 아이디어로 남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IDEA Hacks는 크게 정보, 시간관리, 정리, 오감, 사고, 발상, 의사결정의 Hack 등 일곱 가지로 나뉜다. 이들은 다시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복잡한 네트워크와 단기기억을 잡는 단계의 흐름과 장기기억을 잡는 저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각각의 IDEA Hacks 마다 아이디어를 붙잡기 위해 놓쳐서는 안 될 방법과 그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고 있다. 이러한 방법들은 저자들이 실리콘 밸리에서 근무하면서 직접 경험한 방법들이어서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고, 그에 따른 장단점도 기록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정보 Hack의 필수 요소인 메모는 ‘아이디어를 잊어버리기 위해서’ 작성하는 작업이다. 기록을 함으로써 더 이상 기억할 필요를 없애고, 또 다른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메모를 할 때는 가급적 당시의 상항이나 전후 맥락가지 적어두어야 나중에 기억하기 수월해진다. 언제든지 메모를 하기 위해서는 펜을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하는데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휴대폰 줄에 펜을 달아두면 좋다. 아이디어를 적은 메모 역시 잃어버리지 않도록 지갑에만 넣어두거나 명함집 등에 끼워둬야 한다. 상황이 여의치 못할 때에는 휴대폰 메모기능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길을 걷다가 혹은 운전할 때처럼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바로 적기가 어려울 때를 대비해 소형 녹음기나 휴대폰으로 음성메모를 남기는 방법이 있다.
이처럼 아이디어 도출을 위한 실용적이고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저자의 개인적인 방법이다 보니 보편타당하지 않아서 서로 다른 직업군에 속한 독자들이 저자들의 방법을 그대로 답습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이디어 계발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해 본 적이 없거나, 개인적으로 습관화한 방법들이 없다면 저자들이 제공하는 방법을 읽고 나에게 맞도록 체득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아이디어가 잘 발현될 수 있는 환경조성에서부터 정보정리, 시간 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 모두를 한꺼번에 소화하려고 한다면 너무나 큰 변화를 겪게 되어 쉬이 지치게 되어 포기하게 될 지도 모른다. 내게 어울리고 적용 가능한 방법들을 하나씩 습득할 수 있다면 큰 소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실용서를 읽는 마지막 과정은 배운 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단 한 가지라도 배울 수 있으려면 꼭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아이디어맨이 되고 싶은 독자가 일독해두며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