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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는 길 - 전 세계 재테크 고수들이 찾아서 읽는 최고의 명저
릭 에덜먼.박용석 지음, 이진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재테크의 기본적인 속성을 가장 잘 설명한 책!
누군가 재테크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서슴없이 추천하는 저자가 있다. 『한국의 젊은 부자들』을 쓴 박용석이다. 이 책은 2006년에 출간되었는데, IMF 이후 급성장한 청장년층의 부자들을 집중분석해 부자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투자자문회사에 근무하면서 대기업 직장인 평균연봉의 10배 이상을 소득세로 납부하고 있는 젊은 부자기도 한 저자는 『한국의 젊은 부자들』의 실천편인 『재테크의 99%는 실천이다』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그를 재테크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고 말할 수 없다. 그가 돋보이는 분야는 부동산 경매이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기도 한 저자는 해박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고 있어 그가 쓴 책 『박용석의 부동산 경매 첫걸음』을 시작으로 한‘박용석의 부동산 경매 시리즈’는 부동산 경매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필독서로 통한다.
그 뿐 아니다. 유래없이 저금리시대에 돌입하여 주식은 물론 부동산 경기도 침체기를 걷던 2005년에 ‘이제 중국에서 벌어 한국에 돈을 모아야 할 때다. 지금이 바로 중국투자의 적기다!’ 라고 외치며 『지금 중국에 돈을 묻어라』라는 책을 펴 ‘중국주식 열풍’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글로벌 주식투자가 큰 인기가 없었는데, 외국계 투자회사에 근무한 저자는 이미 다년간에 걸친 중국투자를 통해 매년 큰 수익을 올리고 있었고, 심지어 직접 중국에 투자해 크게는 1000% 가까이 수익을 올리기도 했었다. 그래서 재테크 실전 노하우와 풍부한 사례, 과학적인 분석과 믿을 만한 정보 등을 담아 또 한 번 재테크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그는 2003년부터 부동산 경매에 관련된 책을 써 왔고, 이후로 20여 권의 재테크 책을 펴냈는데, 저자는 이제 막 사십 안팎에 있는 젊은 저자라는 점이 오히려 놀랍다.
책 『부자가 되는 길』은 보기 드물게 공저를 했다. 미국에서 유명한 재테크 전문가이자 강연자이기도 한 릭 에덜먼 Ric Edelman의 책 The Truth About Money(1996년 이후 3판을 찍을 만큼 유명한 재테크 분야의 고전)에 이제껏 자신의 재테크 기술과 투자 철학을 담아 함께 펴낸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단순히 돈 버는 방법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어떻게 운용해야 효율적이면서 높은 투자 수익과 연결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매우 다양한 노하우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저자와의 인터뷰(yes24) : 바로가기
저자가 말하는 재테크의 정의는 흥미롭다. 일반인들이 흔히 말하는 재테크는 ‘돈을 버는 기술, 돈을 관리하는 기술, 그리고 돈을 쓰는 기술’로 생각한다. 하지만 사전적 정의는 ‘보유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높은 이익을 얻는 기법’으로 재테크란 재무 테크놀로지financial technology의 준말(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동아새국어사전)이다. 즉 사전적 의미의 재테크는 ‘이미 만들어진 자금을 활용하는 기술, 즉 돈을 관리하고 돈이 돈을 벌도록 하는 영역에 해당한다. 저자는 엄밀하게 말하면, 재테크란 ’돈을 활용해서 높은 수익을 얻는 기술, 즉 적은 돈으로 큰돈을 버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말하는 재테크에는 투자를 위한 저축은 포함되지 않았고, 개인적으로 직접 투자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재테크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공부와 실전투자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크게 다섯 가지로 구성되었다. 우선 재무설계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하고, 부자가 될 수 있는 4가지 비결에 대해 말했다. 그리고 주식투자와 부동산으로 부자가 되는 방법, 마지막으로 최고의 재무전략인 부재활용법과 부채 탈출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우선 재산을 모으기 위해서는 우선 ‘꾸물거리지 말라’고 말한다. 하루라도 빨리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복리의 마술’과 관련이 있다. 복리효과를 누린 대표적인 부자는 워렌 버핏을 들 수 있다. 워렌 버핏은 투자로 얻은 수익을 이익실현하지 않고(이익을 찾지 않고) 계속 원금과 합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복리효과를 톡톡히 봤다. 워렌 버핏은 40여 년 전에 약 1억 원으로 투자를 시작하여 복리효과로 현재 1조 2,123억 원의 수익을 거두었다고 한다. 이처럼 젊은 나이에 투자를 할수록 그리고 매년 투자 금액을 늘려갈수록 복리 수익은 놀랄 만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부자들이 복리에 기반으로 투자를 하는 까닭은 바로 이런 돈의 비밀을 잘 알기 때문이다. 부자들이 말하는 ‘시간이 곧 돈’이라는 말도 바로 복리複利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복리의 효과를 제대로 맛보려면 ‘투자기간을 가능한 한 길게, 그리고 투자는 가급적 빨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부자가 되는 4가지 비결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부자가 되는 비결>
1. ‘적은 돈’과 ‘긴 시간’의 만남
2. 일하고 저축하고 투자하라
3. 덜 쓰지 말고 더 많이 벌라
4. 땅보다 주식보다 인맥에 투자하라
그는 우선 부를 만들 때 필요한 것은 ‘많은 돈’이 아니라 단지 ‘적은 돈’과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투자 수익이 처음에는 미미하지만 시간이 길어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단 몇 %의 차이로도 결승점(65세, 70세 등)에서의 투자수익에는 커다란 차이가 생긴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60세에 100억 원을 손에 쥐고 싶다고 할 때 주식시장의 연평균 수익률이 20%(삼성전자와 포스코 같은 국내 주식시장의 연평균 수익률의 절반)라고 놓고 계산해 보면 20세인 청년은 매달 5만 4,335원을 투자하면 되지만, 50세인 사람은 매달 2,614만 7,987원을 투자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말은 50세인 사람은 20세인 사람보다 480배가 넘는 돈을 넣어야 60세가 되었을 때 100억 원을 만드는 게 가능해 진다는 뜻이다. 반면 5만 5천 원이 안 되는 20세 청년의 납입금은 시급 5천 원짜리 아르바이트를 단 하루(11시간) 일한 돈이다. 이 말은 젊은 시절의 몇 만원이 얼마나 큰 가치를 내재하고 있는지 역설하는 말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열심히 일하고, 일을 통해 수입을 늘리고, 그렇게 번 돈을 절약하면서 저축하고, 저축한 돈을 투자하는 것’이다. 저축을 하는 중요한 목적에는 ‘종자돈을 마련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목적은 ‘장기적인 인내’를 연마하기 위해서다. 저축에서 배우는 ‘인내력’은 본격적인 투자에 앞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존 템플턴은 ‘부는 저축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종자돈 마련과 인내력을 키우기 위해 ‘저축’해야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종자돈이 마련되었다면 투자를 해야 한다. 투자를 한 이후에도 일과 저축은 지속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것이 핵심이다.
세 번째는 덜 쓰지 말고 더 많이 벌어야 한다. 이 말은 부자가 되는 것에는 ‘절약’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말이다. 무조건 절약하는 것이 아니라 지출을 파악해야 한다. 내가 허투루 쓰는 돈이 없는가를 점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저자는 『한국의 젊은 부자들』에 등장했던 많은 부자들이 활용했던 방법으로 엑셀 프로그램을 활용해 개인별 가계부, 손익계산서, 대차대조표를 만들어서 사용할 것을 권했다.
마지막 네 번째는 땅보다 주식보다 인맥에 투자해야 한다. 인맥에 투자하는 것은 운이 들어오는 길목을 지키는 것과 마찬가지다. 운은 결국 사람을 통해 오기 때문이다. 저자는 인적 네트워크야 말로 부를 가져다주는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염두해야 할 것은 아무 사람이나 모두 인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이미 달성한 사람, 또는 자신보다 나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시야와 능력이 넓어진다. 반면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가까운 친구 또는 애인 등은 방해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유인 즉 부자가 되기 위해 인맥을 쌓으려고 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해 오해를 하거나 방해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투자의 기본적인 생각은 ‘남과 다른 길을 가는 것’이다. 저자는 ‘외로움은 부자가 되는데 필수적인 통과의례‘라고 강조했다.
한편 저자는 남의 이야기를 듣고, 남이 만든 기업 분석보고서를 읽고, 남이 써놓은 신문기사를 읽고 투자를 하는 것은 자신의 소중한 돈을 다른 사람의 손에 던져놓는 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경계했다. 그래서 주식투자에 있어서는 ‘직접투자’를 권장했고, 남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만의 투자 기준’을 세워야 한다며 이것이 없다면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투자 기준을 세우는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어떤 주식을 살 것인가? 투자자는 그 주식을 사는 타당한 이유를 스스로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언제 살 것인가? 투자자는 왜 그 시점에 그 주식을 사는지를 스스로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어떤 가격에 살 것인가? 투자자는 그 주식을 그 가격에 사는 것에 대해서 충분히 수학적 일리가 있음을 스스로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어느 정도를 살 것인가? 투자자는 자신의 자금에서 왜 그만큼의 투자금액을 소비하여 그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고 하는지 스스로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왜 보유하는가? 투자자는 그 주식을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수학적 근거를 들어 자신을 납득시켜야 한다.
여섯째, 언제 팔 것인가? 투자자는 자신의 보유 주식을 왜 팔려고 하는지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는 어느 인터뷰에서 자신의 주식투자 방법중 한 가지를 설명한 적이 있는데, 그중 ‘20대 후반부터 매 월 수익의 일정부분을 떼어 삼성전자 주식을 꾸준히 사 모으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만약 지금까지 꾸준히 투자했다면 벌써 10년이 넘도록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주식에 있어서는 워렌 버핏의 ‘가치투자를 내용으로 한 장기투자‘를 권장하고 있다.
재테크 관련 도서는 많이 읽어볼수록 좋다. 각 분야별로 정통한 여러 명의 저자들의 책을 읽어야 공통된 의견과 특별한 점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재테크 도서를 통해 주식의 ‘투자종목’이나 부동산 ‘투자처’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무리 빨리 읽는다고 해도 시기적으로 최소한 3개월의 시간이 경과되었기 때문이다. 재테크 도서를 읽고자 하는 목적을 저자가 투자에 앞서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배우려고 할 때 큰 소득을 얻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재테크’에 대한 기존의 편견을 걷어주고 바람직한 ‘재테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었다. ‘돈’에 대한 기본적인 속성을 이야기한 책이 보도 섀퍼의 『돈』이라면, 이 책은 재테크의 기본적인 속성을 잘 설명해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