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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30분 - 인생 승리의 공부법 55
후루이치 유키오 지음, 이진원 옮김 / 이레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보다 더 친절하고 쉬운 공부법 책은 없다!
책이 좋다는 것은 익히 알면서도 좀처럼 책을 붙잡지 못하는 것처럼, 평생을 두고 학습해야 한다는 소리는 귀가 닳도록 들었어도 좀처럼 하지 못하는 것이 공부다. 학창시절엔 선생님이 시험범위라도 가르쳐주셨으니 그 범위만 달달 외우고 시험을 보면 되었다. 하지만 평생학습이라니...무엇을 공부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학창시절에만 우등생이 있는 줄 알았더니, 사회에 나와서도 평생학습을 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가 싶어 자괴감이 들 지경이다. 시중에는 공부와 학습법에 관한 책이 많지만, 구체적인 학습법을 설명한 책은 많지 않다. 영어공부를 위해 성문기초영문법을 들까? 떠오르는 신흥강국인 중국에 대비해 중국어를 공부할까? 학원을 다닐까? 유명한 학원이 어디지? 책을 사 볼까? 잘 나가는 베스트셀러는 뭐지? 그런데...퇴근하면 쉴 시간도 부족한데 언제 공부하지?
책 <1日30分>은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구체적인 공부법을 제시한 책이다. 사람마다 달라 해야 할 공부도 학습법도 다를 테지만, 공부를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직장인들에게 자신은 구체적으로 어떤 도구를 사용하고 어떤 환경에서 공부를 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시간을 확보하면 되는지 일종의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 책이다. 저자는 ‘직장인의 공부’란 독서를 포함해 나를 한 단계 높은 단계로 성장시킬 수 있는 모든 활동을 말하며, 진짜 공부는 졸업 후 하는 공부라고 말했다. 그리고 진짜로 중요한 것은 졸업 후 공부를 얼마나 꾸준히 지속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원제목은 1日30分」を続けなさい!-人生勝利の勉強法55다.
저자인 후루이치 유키오古市 幸雄는 평범한 직장인에서 성공한 비즈니스맨으로 변신한 일본의 대표적인 직장인 성공모델로 알려진 사람이다. 그의 공부법의 핵심은 ‘학교를 졸업한 이후의 공부가 미래를 만든다’는 것으로 매일 적은 시간이라도 꾸준이 공부에 투자하는 것이 자신을 위한 최고의 투자라는 신념에 기초한 <1日30分>공부법은 일본 직장인들의 열렬한 지지로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얻은 책이다. 이 정도에서 저자의 이력이 궁금해졌다. 그가 자신의 공부법으로 얻은 주요기술이나 자격은 MBA, TOEIC 980점, 영어 회화는 비즈니스 영어 수준, 영어과 중등 교원 자격증, MCSE(마이크로소프트 인증 시스템 엔지니어), MCDBA(마이크로소프트 인증 데이터베이스 관리자), MCSD for Microsoft NET(마이크로소프트 인증 솔루션 개발자), 선 마이크로시스템 인증 Java 프로그래머 등이다. 그가 무엇을 이루었는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일반 회사원이었던 그가 시간을 적절하고 사용하고, 스스로 학습법을 개발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기술과 자격을 취득했다는 것이다. 그는 기술적인 학습법보다는 마음가짐이 100배는 더 중요하다며, 당장의 결과에 연연해 하지 않고 꾸준히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우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책 전반에 걸쳐 저자는 ‘날마다 조금씩 꾸준히 공부하라’고 재차 강조하고 있었다. 바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라는 것이다. 습관은 무의식(잠재의식)에 행동 패턴을 새겨넣은 행위이다. 다시 말해 출퇴근 시간에 전철을 타거나, 혼자 있는 시간에 ‘자연적으로’ 책을 펼친다면 그것은 ‘독서 습관‘이 만들어진 것이다. 저자는 뇌과학의 관점에서 공부와 성적의 관계를 설명한 이카가야 유지의 책<기억력 학습법>의 예를 들며 성적인 1인 사람이 목표성적 1000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지만 공부란 계속하면 누적성과를 나타내서 처음에는 진전이 거의 보이지 않는 듯 하지만 나중에는 폭발적인 성장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처음 성적은 1, 2, 4, 8, 16, 32, 64로 올라 목표성적인 1000에 오르려면 아직 한참 걸릴 것 같아 중도에 포기하게 되는데, 이 고비를 넘겨 꾸준히 하게 되면 128, 256, 512,로 점차 가속도가 붙어 상승하면서 공부 성과를 피부로 실감하게 되어 곧 1024가 되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공부의 누적효과>에서 파생된 것이다.
이런 예는 독서습관에서도 찾을 수 있다. 처음 책을 읽었을 때에는 무슨 책을 읽었는지 내용을 하나도 이해할 수 없고, 저자가 누구였는지도 기억하지 못해 ‘시간낭비’한 기분이 들곤 한다. 하지만 꾸준히 읽어서 열 권, 스무 권 이상 넘어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람들과의 대화 중에 읽었던 책의 내용을 말하거나, “000라는 책에서 그러는데 말이야...”하며 책을 인용하며 소개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마치 보이지 않는 작은 항아리에 물을 채우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항아리에 계속 해서 물을 채우지만 언제 가득찰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찰랑찰랑 물소리가 나더니, 이내 넘쳐서는 물을 붓는 양만큼 흘러내리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처럼 독서습관이 어느 정도 쌓이면 의도하지 않아도 책의 내용과 뜻을 온전히 흡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의 공부법에는 ‘공부성과 방정식‘이란 게 있다. 공부성과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는 시간이라는 것을 설명한 수식인데, y(공부성과)=a(교재와 교육서비스의 질)*b(집중력)*x(공부시간)²+c(과거의 공부량)이다. 다시 말해 교재와 교육 서비스 질, 그리고 과거의 공부량은 공부시간에 비하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말이다. 결론적으로 하루 5시간씩 1주일간 공부하는 것보다 날마다 30분씩 5년간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몇 십 배는 더 효과적이라고까지 말했다. 시간관리가 공부의 핵심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공부할 시간은 어디에서 빼내야 가장 좋을까? 바로 TV다. 평일에 최소 2시간 정도 TV를 본다는 가정한다면 우리는 1년에 얼만큼 TV를 보는 것일까? 무려 1,040시간이다. 이를 17시간(하루 24시간 - 잠자는 시간 7시간)으로 나눈다면 61일. 정확히 두 달 동안 TV에 쏟아 붓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하루에 단 두 시간 정도만 TV를 볼까?
‘거실을 서재로’라는 이름의 독서캠페인이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침실를 제외하고 집안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를 휴식을 취해야 할 곳에 TV가 있으니 자연스레 TV를 켠다. ‘TV시청습관‘이 든 것이다. 저자는 공부할 시간 확보를 지금까지 TV에 할애했던 시간을 잘 조절하는 것에서 쉽게 확보할 수 있다고 보았다. 꼭 봐야할 프로그램이 있다면, 녹화해 두었다가 나중에 보는 방법을 추천했다. 광고를 빨리 돌리거나 건너뛰면 60분 분량의 프로를 40분 이내에 볼 수 있어 시간도 절약되기 때문이다.
영어 전문가이기도 한 저자는 ‘영어 학습법’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설명했다. 매주 영어 학원을 다니는데 왜 영어 실력이 늘지 않을까? 하는 독자들의 궁금증에 대한 답은 “공부의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영어 학원에 다니면 학원에서 어떻게든 해주겠지 라는 생각은 큰 오산이다. 거리에 수많은 영어 학원 그 어디를 다녀도 영어 회화가 전혀 늘지 않는 사람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요즌 학원 밖에서 얼마나 많이 공부할 수 있는가에 따라 성패가 좌우한다.” 저자는 영어를 일정 레벨 이상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연간 1,000시간, 최소 750시간은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1주일에 20시간 정도는 공부해야 한다는 말이다. 학원만을 의지하거나, 적당한 수준에서 공부하려고 한다면 결국 영어 공부를 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열과 성의를 다해 공부하는 것도 아니게 되어 따로 공부하지 않고 학원을 다니는 것은 금전이나 시간, 노력 면에서 가장 손해 보는 학습법인 셈이다.
효율적인 공부성과를 위해서는 식사도 중요하다. 우선 과식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식사를 마친 후에는 목욕등 다른 활동을 해서 식후 바로 공부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식사 - 목욕 - 공부순으로 하면 좋다. 야채와 밥을 중심으로 식사하는 것이 좋다. 고기와 생선 단백질은 위에 부담이 크기 때문에 소화도 오래 걸릴 때는 8시간 이상이나 될 만큼 더디다. 특히 식후에 과일을 먹거나 요구르트와 같은 유제품을 먹으면 음식의 조화가 깨진다. 매번 식사 후에 1시간 정도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배가 든든한 식품을 먹어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이다. 식습관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집중력이 떨어지는 3시간을 상당부분을 공부하는데 쏟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했다.
마지막 장인 ‘학습 효율을 높여주는 도구’는 좀 더 특별하다. 학습에 도움을 주는 도구를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00사의 00제품을 이용했더니 좋더라‘고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었다. 강연회나 강좌에서 강연자가 제시한 방법론에 대한 마지막 질문엔 “선생님은 어떤 책, 어떤 제품을 쓰셨습니까?”라는 구체적인 질문이 따른다. 저자는 마치 독자들에게 강연을 할 때 질문을 받은 것처럼 자신이 체험해서 유익했던 도구와 제품을 이토록 상세히 말한 책은 처음 봤다.
공부시간과 휴식시간을 적절하게 교대하여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타이머를 이용하고, 밖에서 공부할 때는 A4형 클립보드와 귀마개를, 비용대비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의자 - 조명 - 책상 순으로 투자하기를 권했다. 특히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므로 의자에 투자하는데 아낌이 없어야 한다며 ’허먼 밀러 사의 에어론 체어‘를 적극 추천했다. 두한족열頭寒足熱, 즉 공부를 위해서는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 해야 한다. 따라서 겨울에 서재에서 공부할 때는 주로 전기히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상쾌한 기상을 돕는 도구로는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알람보다는 진동 손목시계 등이 좋다. ‘방법론’을 이야기한 실용서의 마지막 결론은 항상 ‘실천’을 강조하는 것처럼 이 책의 효용을 확인하는 방법은 자신에게 필요한 방법을 찾아 직접 체험하는 수 밖에 없다. 바통은 독자의 실천으로 넘겨진 셈이다.
평소 꾸준하게 자기관리삼아 공부를 했던 사람에게 이 책은 ‘내용이 별로인 책’일 수 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자신이 평소에 하던 방식 그대로여서 딱히 특별할 것이 없어서다. 게다가 식사는 어떤 식단이 공부하는 데 좋고, 제품은 어느 회사의 무슨 제품이 좋다고 소풍가는 아이의 배낭을 챙겨주는 엄마처럼 구술하는 내용은 ‘웃길 만큼 유치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인가 처음부터 가르침을 얻고자 하는 절박한 사람들이 정작 필요한 내용들은 어쩌면 이런 ‘세세하고 꼼꼼한 추천’일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이 사용했던 ‘수단과 방법’을 모조리 알고 싶기 때문이다. 2007년 일본에서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는 이 책의 장점은 바로 이 점인지도 모른다. 생활에 큰 변화 없이 무리하지 않고, 쉽게 공부를 시작하고 싶은 직장인들에게는 좋은 계기가 될 친절한 개인교사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