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요사키와 트럼프의 부자 - 백만장자와 억만장자가 말하는 부의 공식
로버트 기요사키 외 지음, 김재영 외 옮김 / 리더스북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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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중산층이라고 여유부리면 얼마 안 가 깡통찰 것!

 

  중산층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반면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지는 세상이 되었다. 이를 두고 우리는 ‘양극화 사회’라고 부르는데, 특히 정보화시대가 되면서 이러한 부의 양극화는 과거 그 어디 때 보다 격차가 커지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교육, 즉 ‘금융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누구나 재정적 문제를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직면한 재정 위기를 타개하려면 ‘질 높은 금융교육’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금융지능을 높여야 ‘가난을 끝내는 방법’을 깨우칠 수 있고, 스스로 재정적 문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대답 한 번 편하다. 금융교육을 받아서 금융지능을 높인다면 누구든 스스로 ‘재정적 문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좋다. 그럼 금융교육은 뭐고, 도대체 금융지능은 무엇이냐? 도대체 나랏님도 풀 수 없다는 ‘가난문제’를 한마디 말로 답을 내는 당신들은 누구냐?

 

  이들은 다름 아닌 백만장자 로버트 기요사키와 억만장자 도널드 트럼프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책<부자아빠 가난한 아빠Rich dad Poor dad>시리즈로 전세계적으로 2600 만부의 판매기록(2006년 현재)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사업가이고, 도널드 트럼프는 초고층 빌딩 <트럼프타워>를 전세계에 세우고 있는 부동산 사업가로 미국에서는 ‘부동산 왕’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의 대답이라면 믿을만하다는 생각에 귀가 솔깃해진다. 책 <기요사키와 트럼프의 부자>는 백만장자와 억만장자인 두 사람이 보다 나은 삶을 찾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금융교육의 필요성을 이야기한 책이다. 두 저자는 이 책에서 소위 금융전문가들이 말하는 조언, 즉 “열심히 일해서 저축하라. 채무에서 벗어나고, 주로 뮤추얼펀드로 장기적으로 투자하라. 그리고 절대로 분산투자하라”는 말은 “절대로 부자가 되지 못하게 하는 헛소리”라고 못을 박았다. 원제목은 Why We Want You To Be Rich이다.

 

 



 

 

  이 책은 어느 광고처럼 돼지저금통을 끌어안고 “여러분, 부자되세요.”하며 빌어주는 책이 이다. 그렇다고 영화 <작전>에서처럼 작전세력들이 짜 놓은 판에 끼어들어 더불어 작전을 펼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도 아니다. 제목처럼 ‘당신이 부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고자 쓴 책이다. 당신이 지금 당장은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는 중산층이라고 하더라도 곧 밥그릇이 깨지고, 숟가락이 없어질지도 모르니 조심하라고 경고한 책이다. 두 명의 부자는 세상이 이상하게 변해가고 있고, 더 이상 안심하고 믿을 만한 곳은 없어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가 당신의 문제를 해결해줄 거라고 기대하지 마라. 국가가 당신의 풍요로운 삶을 보장해주리란 기대도 하지 마라. 대신 당신 스스로 부자가 되어라. 그래서 우리 모두가 직면한 재정적 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라.”

 

  2006년에 나온 이 책은 두 명의 부자가 부의 양극화가 극심해서 중산층이 사라져가는 미국 경제를 지켜보면서 ‘태풍의 눈 속’에 살고 있어 미쳐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전 세계가 직면해 있는 재정적 위기에 대해 알리고, 그들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알리고자 쓴 책이다. 이 책을 쓰게 된 원인으로 거론된 ‘위기의 미국’이 직면해 있는 실질적인 문제들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지금 읽기에 매우 흥미롭다. 그들은 ‘위기의 미국’을 이렇게 지적했다.

 


●무역적자의 증가

●국가 부채의 증가

●달러 가치의 하락

●돈 없는 베이비붐 세대

● 정부 보조에 대한 수급권 의식

● 유가 상승

● 부자들을 위한 세제 혜택

 



  앞에서 ‘2006년 미국의 위기’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혹시 ‘2009년 대한민국의 경제문제’를 지적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들어맞는다. 각 문제점들에 대해 자세히 서술한 내용을 살펴보면 나라 이름만 다를 뿐 우리의 오늘과 정확히 일치했다. 저자들은 이러한 현실 속에 처한 독자들이 ‘내 가족, 가족의 행복한 삶, 나와 가족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금융지능(금융IQ)’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우리가 찾고 있는 대답이 아닐까 싶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금융지능이란 무엇일까? 

 


“내게 있어서 금융IQ란 국내 및 국제 경제 해역의 해도를 만들고, 현재를 넘어 미래를 바라보며, 그에 대한 평가와 통찰에 근거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이러한 능력을 훈련을 통해 키울 수 있는데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오늘날과 같은 현실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훈련이다.” - 도널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는 주당 28시간 정도의 여유시간을 통해 독서를 한다. 집중해서 읽을 경우 한 권을 읽는다면 3-4시간 정도 걸린다고 보면 일주일에 7권을 읽는 셈이다. 다시 말해 하루에 한 권 정도를 읽는 셈이다. 두 저자는 역사광이다. 특히 도덜드 트럼프는 ‘오스만투르쿠 제국의 이야기는 세상사를 올바로 이해할 수 있는 눈을 갖게 한다며 ‘역사 공부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보다는 역사를 통해 미리 배우는 것이 여러모로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격언에도 있듯이 역사를 통해 배우지 못한 사람들을 같은 실수를 번복하게 되어 있다.” 한편 대학에서 금융교육을 받지 않은 로버트 기요사키는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 세미나에 참석하고, 강의테이프와 CD를 듣고, 금융 및 비즈니스 서적들을 읽었다. 부자가 된 지금까지 습관적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그는 돈과 경영, 금융, 부 등에 대해 배우는 것이 좋다며 죽을 때까지 그것들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남아있고 싶다고 말했다.

 



  세상에는 세 부류의 투자자들, 투자를 전혀 하지 않는 비투자자와 잃지 않기 위해 저축마인드를 갖고 투자하는 소극적 투자자, 그리고 이기기 위해 투자하는 적극적 투자자들이 있다. 금융IQ는 이기기 위해 투자하는 적극적 투자자들을 위해 필요하다. 소극적인 투자자들은 ‘돈’만을 투자하지만, 적극적인 투자자는 ‘시간’도 투자한다. 이기기 위해 투자하는 사람들은 필히 ‘레버리지’라는 투자도구를 사용하는데, 레버리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투자마인드와 금융지식’이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시간’이란 ‘투자마인드와 금융지식을 배우는 시간’을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투자를 위험하게 여기는 것은 금융 지식이 별로 없고, 저축, 주식, 채권, 뮤추얼펀드등 통제할 수 없는 투자 대상에 투자를 하고 있으며, 통제력이 없기는 마찬가지인 금융상품 영업사원들을 통해 투자 조언을 받기 때문이다. 여기서 통제력의 관건은 교육이다. 금융 지식이 많아질수록 유리한 상황과 불리한 상황을 더 빨리 분간해낼 수 있다. 또한 좋은 상품과 나쁜 상품을 구별할 수 있다. 저자들은 투자에 앞서서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어떻게 위험을 줄이고 수익을 늘릴 것인가?

●어떻게 훌륭한 투자 대상을 찾을 것인가?

●어떻게 하면 좋은 거래와 나쁜 거래를 식별할 수 있나?

●어떻게 하면 투자를 할 때 자신의 돈을 더 적게 들이고 차입금(대출금)을 더 많이 끌여들일 수 있는가(레버리지)?

●어떻게 하면 금전적 위험을 겪지 않고 경험을 얻을 수 있는가?

●어떻게 손실에 대해 대처할 것인가?

●어떻게 훌륭한 자문가를 찾을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은 찾을 수 없다면 투자에 대해서는 ‘통제력’을 잃어버려 투자가 위험해진다. 위의 해답은 쉽게 찾을 수 없다. 저자들은 이 해답을 찾기 위해 계속 공부하고, 탐구하고, 답을 찾았더라도 끊임없이 질문들을 되풀이 해 더 나은 답을 찾아내기 위해 애쓰면, 이러한 탐구과정을 통해 금융IQ는 늘어나고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해답을 찾는 과정이 바로 공부이고, 부자가 되는 금융IQ를 늘리는 방법이다. 저자들은 위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더 많이 배우게 되고, 더 많이 일하게 되어 결국 더 많은 것을 이루게 되었다. 그들에게 돈은 해답을 찾은 성공에 대한 칭찬이자, 게임을 이긴 점수일 뿐이었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투자란 게임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공부하고 연습하는 것은 게임을 사랑하기 때문이며, 이기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게임의 역사를 읽고 끊임없이 공부해왔다. 내가 알아야 할 만큼 결코 알지 못할 것이라는 사시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게임의 규칙을 공부하며 선수들에 대해서도 연구한다. 경쟁상대를 파악하고 그들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그들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중략).. 도널드 트럼프와 나는 패하기보다는 이길 때가 훨씬 많다. 그 이유는 게임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만약 게임을 사랑하지 않고, 배우기를 원치 않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권하고 싶다. 먼저 승리에 전념하는(또는 공부에 전념하는) 사람을 찾아내고, 그러한 사람을 찾으면 가지고 있는 돈을 그 사람에게 넘겨주라고 말이다.” (170-171 쪽)

 

  이 대목에서 이미 평생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뒷짐지고 살아도 될 만큼 부자인 그들이 나이 60-70이 넘어서까지 투자를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들은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일하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투자마인드를 근거로 한 ‘게임’을 즐기는 것이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이렇게 투자를 게임으로 여기며 즐길 수 있는 이유는 ‘큰 돈’이 있어서가 아니라 ‘확고한 자신만의 투자 마인드’가 있기 때문이었다. 금융IQ를 높여야 하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었다.

 

  저자들은 아직 투자에 참여하지 않은 대학생들, 부자가 아닌 어른들, 곧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들, 이미 부자인 사람들을 그룹으로 나누어 이들이 갖춰야 할 금융IQ와 그것을 익히는 방법에 대해 따로 정리해 두었다. 그리고 ‘부자가 되는 실제적인 방법들’이라는 장을 따로 마련해 그들의 주특기인 ‘부동산 투자’의 매력과 ‘자기 사업을 해야 하는 이유’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우리는 언론이나 대중매체를 통해 수많은 부자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벌었는가에 관심을 둘 뿐 그가 어떤 방식으로 투자마인드를 확립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다시 말해 요리법을 배워야 할텐데, 요리를 먹기만을 바라고 있는 셈이다. 시골의사 박경철은 그의 책 <주식투자란 무엇인가?>에서 "절대로 눈먼 돈은 없다. 투자라는 이름으로 탐욕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의 집합'인 주식시장에 아무런 준비도 생각도 없이 남의 말만 듣고 뛰어들면 백전백패요, 게다가 남의 돈으로 뛰어든다면 미친 짓이나 다름없다."고 말한 바 있다. 시골의사가 말하는 ‘준비’란 바로 금융IQ 가 아닐까? 우리가 신문, 뉴스를 통해 경제에 관심을 두고, 경제 금융관련서를 읽어 경제지식을 높여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고 있었다. 이상건의 책 <부자들의 개인도서관>과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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