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 스펜서 존슨
스펜서 존슨 지음, 안진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당신은 무엇을 얼마나 가져야 행복해질까요?

 

  ‘영원히 행복하고 싶다’는 생각은 어쩌면 영원히 ‘행복하기 싫은 사람’의 생각인지 모른다. 아무리 즐거워도 너무 오래 웃으면 배가 아프고 숨이 막히듯이, 그 정도가 심하면 병病이 되듯이 매 순간 거듭된 행복을 느낀다면 행복을 따분한 일상이 되는 것처럼 행복을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슬픔을 알아야 기쁜 줄 아는 것처럼 괴롭고 힘든 경험 뒤에 행복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웃는 순간과 행복한 순간은 그리 자주 찾아오질 않는다. 그래서 선인들은 웃을 일이 있으면 더 크게 웃고, 행복할 일이 있거든 더 행복해하라고 하지 않던가? 그래도 오래도록 행복하고 싶은 마음은 모든 사람들의 바람이다.

 

  여기 진정한 행복을 바라는 또 한 사람이 있다. 성공적인 인생을 살기 원하는 한 사업가 존(성공적인 인생이란 대목에 주의하자)은 자신의 사업과 단란한 가정을 가지고 있다. 막 성공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불안한 마음과 성공에 너무 집착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고민한다. 혼자 있을 때면 늘 자신이 싫어지는 기분, 그것을 경험한 것이다. 그래서 누구보다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프랭크 아저씨’를 찾아 고민을 털어놓았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와 <선물>로 잘 알려진 베스트셀러 작가 스펜서 존슨의 책 <행복>은 이렇게 시작된다.

 

  스펜서 존슨의 책은 일종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자기계발 우화’와 ‘경영우화’를 즐겨 쓰기에 평소에 책을 잘 읽지 않던 독자들도 그의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처럼 ‘행복’처럼, 선물, 성공, 사랑등 하나의 주제를 설정해서 200여 쪽의 내용에 집중하고 있다. 쉬운 문체로 써 졌고, 어디선가 들어봤음직하고 생각해 본 적도 있던 스토리여서 자못 ‘시시하다’는 느낌도 들게 한다. 하지만 그가 펼치는 이야기의 주제들은 모든 사람들이 간절히 원하던 질문들이어서 감히 내려놓지 못하게 한다. 이 책 <행복> 역시 뻔할 걸 알지만 자꾸만 눈이 가는 매혹적인 제목의 책이 아닐 수 없다. 원제목은 One Minute for Yourself 다.

 

 



 

 

  행복한 인생을 누리고 있는 프랭크 아저씨는 행복하기 위한 비결을 조카 존에게 성공해서 행복하고 싶거든, 외면의 성공보다는 내면의 성공을 이룩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면의 성공은 바로 인생의 모든 면에서 성공하고 그것을 누릴 수 있는, 가장 쉬우면서도 훌륭한 방법으로 자신의 인생에서 더 없이 소중한 것들, 즉 아내, 가족, 친구 동료들과 오래도록 함께 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나’를 소중히 여기는 방법, 스스로 인생을 가꾸는 법을 터득하면서 조금씩 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실망하거나 불행하다고 느끼지 말아야 한다. 다시 말해 자신이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과 현실을 비교해 이상과 현실의 차이 때문에 불행을 느끼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성공은 했지만 행복하지 않는 사람은 추구하는 것은 손에 넣었지만, 그것들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즉 원하는 것을 얻는 사람은 성취감을 느끼지만, 가진 것을 원하는 사람은 행복을 느낀다는 말이다.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은 다르다. 공기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필요한 것을 가졌다면 행복해질 수 있다. 프랭크 아저씨는 행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라’고 말했다.

 

  프랭크 아저씨의 이 말은 우리가 필요하지도 않으면서 원하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더 좋은 차, 더 좋은 음식, 더 큰 집을 갖은 사람을 부러워해서 그들을 닮으려고 하고,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아서 ‘스트레스’는 늘어만 간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법을 알아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인생을 단순하게 사는 것이다.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찾을 때까지 ‘불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잘라 내서 생활을 단순화한 다음 이것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면 마음은 평온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말이었다. 지극히 현명한 생각이고, 가장 기본적인 진실이었다. 무엇을 생각하고 살았던가? 스스로를 돌이켜보게 하는 대목이었다.

 

저자는 프랭크 아저씨의 노트를 빌어 나를 위해, 너를 위해, 우리를 위해 행복해 지는 법을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생길 수 있는 갈등 또한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도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해 두었다. 이미 알고 있는 것들, 잠시 잊었던 소중한 금언들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더 소중히 여기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소중하게 여겨지고 있다고 느끼게 될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마침내 서로를 더 배려할 수 있을 것이다.” (208 쪽)

 

  이 책은 행복은 어딘가에서 구하고 얻어야 할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에서 스스로 찾아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내가 느끼는 불행과 괴로움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서인가, 필요한 것을 얻지 못해서 인가?’ 생각하게 했다. 나의 행복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것이 아니던가?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생각을 더듬게 했다. 또한 행복은 스스로 느끼는 것이지, 남을 충족시켜주고 그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했다. ‘지금 내가 행복하다’면 그게 행복한 것이지 남이 평가하는 말들은 결코 행복의 잣대가 될 수 없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불행’을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끊기지 않고, 또한 조금 더 갖기 위해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다가 범법자가 되어 평생에 걸쳐 이룬 명예와 권위를 스스로 포기하는 사건들을 많이 발견하는 요즘, 행복의 의미를 되찾아야 하는 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신을 소중히 생각하고 자신으로부터 보살핌을 받음으로써 주위 사람들과 조화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면 그 순간이 바로 ‘행복’해지는 순간이 된다. 상대를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 그들이 없는 세상에서 애쓰다가 불행해 질 것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가 행복한 길을 찾아 인생을 살아간다면 그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도 그의 모습을 보고 함께 행복하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진정 내가 필요로 하는 행복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의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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