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의 달인 - 성공하는 사람은 일하는 방법이 다르다
주잔네 라인커 지음, 최경인 옮김 / 청림출판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가장 기본적인, 그래서 더 중요한 신입사원의 <비즈니스 매너책>

 

  어느 유명한 저자이자 명강사이기도 한 분이 대기업의 신입사원 100여 명을 대상으로한 강연회에서 '당신은 어떻게 취직했다고 생각하는가?' 하는 질문을 던졌다. 강연회의 시작인 탓도 있지만, 강의식 수업에 익숙한 신입사원들은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강사 분이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성적이 뛰어나서 취직이 되었다고 생각한 사람?" 두 명이 손을 구부정하게 들었다. "토익 성적이 좋아서 취직 되었다?" 만점을 맞은 두 사람이 또 손을 들었다. "그렇다면 이런 저런 스펙이 훌륭해서 취직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 했더니 모두 합해 스무 명이 채 되지 않은 사람들이 손을 들었다. 강사는 질문했다. "그럼 나머지는 뭐죠? 낙하산인가?" 좌중은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이 강사가 나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훌륭한 스펙으로 취직한 사람은 없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였다. 다시 말해 대학가나 취업현장에서 말하는 '스펙'은 사설학원이나 소위 각종 취업관련 전문가들이 말하는 기준일 뿐 사실 입사와는 큰 차이가 없는 '허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의 성적과 학생생활 커리어(굳이 따진다면 이를 스펙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대기업의 취업담당자들은 토익만점과 우수한 성적에 혹할 만큼 바보가 아니라는 것이다. 회사가 필요한 사람은 진취적이고, 능동적이고, 개성있는 '젊은이 다운 사람'을 찾는다고 말했다. 첫 사회생활의 관문인 만큼 취업준비생들은 꼭 확인해서 준비해야 할 일이다. 

  한편 소수의 일원이 수십 수백 대 일의 경쟁상대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취업을 했다. 하지만 이들 새내기들은 직장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막연하다. 눈에 익은 선배들에게 답을 들으려해도 그저 '잘 하면 된다'고 말할 뿐이다. 물론 잘하고 싶다. 시키는 대로 말 잘 듣고 성실하게 일만 할 것이 아니라 보란듯이 훌륭하게 직장생활을 하며 인정받는 사원이 되고 싶은 생각이 모든 신입사원들의 꿈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직장생활의 달인>은 인정받는 신입사원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다. 주잔네 라인커라는 외국인 저자에 의해 쓰여진 책이라 '과연 우리 실정에 맞을까?'하는 의문도 있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마치 저자가 우리나라에서 근무를 한 듯(번역이 훌륭하게 의역되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우리 실정에 그대로 적용되는 조언들이 많이 있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직장생활의 달인'은 특별한 사람이 되거나, 많은 노력을 해서 되는 방법을 말하지 않는다. 딱 꼬집어서 말하면 '직장상사들이 바라는 신입사원상'이랄까? 책의 내용을 쫓다 보면 '상사들이 원하는 바람직한 신입사원이 되는 법'을 알게 된다. 그리고 좋은 상사, 나쁜 상사와 함께 일하는 법도 알려주고 있다. 어떻게 보면 직장생활의 가장 기초적이고 당연한 매너들이 적혀 있어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한 것 아냐?'라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의 대상이 '신입사원'이 아니던가? 상사들이 당연하게 알고 있는 것을 '짧은 시간'에 제대로 배울 수 있다면 실용서로서의 책무는 다하는 것이다.  

  몇 가지 주목되는 내용들을 살펴보면 신입사원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실천사항 네 가지 즉, 항상 보고하라, 메모하라, 모르면 질문하라, 마지막 실수를 두려워하지 마라는 조언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쉬운가? 실전에서는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실행한다면 상사들은 '제대로 군기잡힌 신입사원'이라고 칭찬할 것이다. 이 밖에도 메모의 중요성, 놓치기 쉬운 전화통화의 기본법칙, 이메일 작성법,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10가지 법칙 등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다.  

  블로그나 메일로 신입사원을 위한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주저없이 구본형님의 <세월이 젊음에게>와 <The Boss 쿨한 동행>, 그리고 기타오 요시타카의 <일,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를 추천했었다. <세월이 젊음에게>와 <일>이 인생에서의 일과 직장의 의미를 말하고, <The Boss 쿨한 동행>은 상사와의 관계론을 이야기한 책인데, 사랑받는 신입사원이 되기 위해서 이 책 <직장생활의 달인>을 하나 더 추가해서 추천해야겠다. 특별한 법칙도, 비법도 없다. 단지 가장 기본적인 사원수칙들이 담겨져 있다. 그래서 신입사원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책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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