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의 경제학 - 웹2.0시대의 새로운 영향세력들, 그들은 어떻게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가
폴 길린 지음, 최규형 옮김, 세이하쿠 감수 / 해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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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로 대표되는 '소셜 미디어'의 엄청난 영향력을 이야기한 책!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기업의 마케팅이란 '인기스타가 출현한 제품광고를 대중매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많이 노출시키는가?'에 승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즉 그 당시의 소비자들은 어떤 신제품을 만나면 "이 제품이 TV나 신문에서 광고를 한 제품인가, 아닌가?'를 우선 떠올리며 TV를 위주로 한 광고의 노출비율이 높은 제품에 대해 가산점을 부여(제품을 사용하기도 전에) 했었다.  

이는 얼마나 자신이 있는 제품이면 TV에 광고까지 하겠는가? 하는 소비자의 단순한 셈 수준의 경제학적 판단과 TV에 나올 정도의 제품은 일차적으로 뉴스를 제작하는 방송국이 제품이 과연 훌륭한지, 회사는 믿을만한 지 광고방송송출에 앞서 검증을 했을 법하지 않았을까? 하는 방송국에 대한 순진한 믿음이 그들의 마음 속에 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적당히 제품을 만들어 놓고,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연예인을 모델로 그럴싸한 멘트로 광고를 하면 할수록 매출은 급등하게 되니 당시 제품을 만드는 기업은 말 그대로 '돈 놓고 돈 먹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온 세상 사람들이 제품을 인식하게 할 수 있을 만큼 광고만 한다면 업계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었으니 '광고비 비중이 곧 제품의 질'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소비자가 영원히 '봉'은 아니다. 소비자들은 광고속에 나오는 유명인들이 자신이 출연하는 제품을 정말로 즐겨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광고에 노출된 비율 만큼 그 비용은 고스란히 제품가격에 포함되어 '권장소비자가(도대체 감히 누가 소비자들에게 가격을 권장한다는 말인지 아직도 모를 경제용어다)' 를 높인다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대중매체에 많이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스펙'에 가격은 훨씬 저렴한 제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비자는 점점 많이 알게 되고, 그에 비해 기업가들은 점점 '장사 해먹기 힘들어진 세상'이 온 것이다. 2000년을 전후로 한 '인터넷'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2000년을 전후로 '천지가 개벽'할 만큼 변한 것은 아니다. 온라인광고의 초기는 기업들이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광고매체'를 저렴하게 하나 더 늘리는 수준의 변화에 불과했다. 그 당시의 소비자는 예전과 다를 바 없이 '온라인에도 광고를 하는 기업이라면...'하고 또 맹신했지만, 이러한 기업들의 일방적인 광고는 곧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대중매체와는 별도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유형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른 바 소셜 미디어social media가 그것이다.  

  소셜 미디어는 블로그, 팟캐스트, 웹 동영상, 미니홈피등을 말하는데 이 작은 새로운 미디어는 서로 관심이 있는 주제에 대해 여럿이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하면서 영향력이 있는 세력으로 급부상했다. 이들 소셜 미디어들은 일개 제품을 떠나 기업의 생존을 좌우할 만큼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 이들은 '눈에 박힌 가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미 대세가 되어버린 소셜 미디어들을 외면할 수도 없는 법, 고객들로 이루어진 소셜 미디어에 어필하며 살아가는 법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달했다. 

<링크의 경제학>은 바로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을 이야기한 책이다. 사람들 즉, 고객들이 만들어내는 블로그, 팟캐스트, 웹 동영상들은 (사실이든 거짓이든)무엇이든 말할 수 있고, 또 그것을 세상에 드러낼 수 있는 오늘날 마케터로서 이들 '소셜 미디어'를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주류 미디어의 존경과 관심을 받는 귀중한 정보의 통로가 될 정도로 급속하게 성숙해진 소비자들의 소셜 미디어에 대해 기업은 '대화형 마케팅'을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유용한 정보가 교환되는 고객과 솔직하고 꾸준한 대화를 생성하여 기업은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고객은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되는 제품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렇듯 기업의 마케팅은 소비자를 향해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의 광고'하던 것이 '대화로 정보 교환'로 변화하게 된 것이다. 원제목 The New Influencers: A Marketer's Guide to the New Social Media 이다.  

 


  이 책은 마케팅 영향력의 중심세력으로 자리잡은 소셜 미디어의 전부를 보여주는 책이다. 소셜 미디어의 탄생하게 된 배경과 그 영향력을 이야기하고 그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블로그와 팟캐스트, 트랙백과 태그등이 소셜 미디어가 성장하는 수단으로 얼마나 큰 역할을 차지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점점 진화하고 있는 바이러스 마케팅에 대해서도 따로 장을 마련해 둘 만큼 비중을 두어 '소셜 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는 유저user들이나 기업들에게 유용하게 구성된 책이다. 

 블로그의 방향과 원칙 그리고 블로고스피어의 전망을 이야기한 제 2장 링크로 만나는 세상, 블로고스피어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나에게 단순히 '개인적인 기록'에 불과했던 블로그가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소셜 미디어'임을 알려주었다. 특히 링크를 걸어라, 함부로 말하지 마라, 투명하라, 댓글을 달아라, 지루하게 말하지 마라 등 소셜 미디어 5계명은 매우 유익했다. [마케터가 블로거와 함께 일하는 법], [기업 블로그 운영을 위한 규칙] 등 기업 블로그를 이해하는 폭을 넓게 해준 점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링크와 댓글, 트랙백과 태그등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잘 사용하지 않았던 기능들의 소용이 자신의 블로그를 널리 알리는데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도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해외 저자에 의해 쓰여진 책인 만큼 소개되는 사례나 대표 블로거들의 이야기는 해외 소셜 미디어에 관심이 없었기에 이해하기 힘들고 어려워 읽기에 힘이 부쳤다. 뭔가 캐낼 수 있을 것 같은데, 혼자 힘으로는 어려운...불타는 감자같다는 느낌이 전반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경험한 느낌이다. 그럼에도 끝까지 읽게 만든 힘은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소셜 미디어에 대해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한 책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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