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처럼 일하라 - 예술로 남는 다빈치식 일의 기술
데이비드 매킨토시, 스탠 데이비스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전투적 경영방식은 버리고,'창조와 감동'의 예술적 경영방식을 취하라! 

 
  어떤 사람에게 열 가지 일을 시켰는데 열 가지 모두 잘 끝내면 우리는 '잘 했다'고 칭찬하며 '일 잘하는 친구'로 평가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은 시킨 열 가지를 기대했던 것보다 훌륭하게 끝낸 것은 물론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세 가지를 더해서 처리했다면 우리는 '예술적이다'고 평가한다. 열 세가지 일을 한 사람에게서 그렇게 느낀 이유는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음악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만 예술가는 아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히사이시 조는 자신의 책 '감동을 만들 수 있습니까?'에서 "최고의 관객은 자신이고, 자신을 감동시킬 수 있다면, 그제서야 관객들도 감동시킬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등의 명화를 그린 예술가이기 이전에, 정교한 인체묘사로 해부학에 기여한 과학자였습니다. 진정한 예술가는 '예술'을 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일'이 저절로 예술이 될 뿐입니다."

  비즈니스는 경제적인 논리 뿐 아니라 '예술적 흐름'도 갖고 있다며 자신을 예술가로, 일을 예술로 고객을 관중으로 바라볼 때, 그럴 때 보다 높은 수익을 달성하게 될 뿐 아니라 더 많은 만족을 느끼게 될거라 말하는 책을 만났다. 미래학자이자 보스턴 발레단, 오페라 아메리카 등 예술단체의 이사로 재직하며, 경영과 예술의 접목에 대해 고민중인 저자 스텐 데이비스와 데이비드 메킨토시의 [예술가처럼 일하라], 원제는 'Art of Business' 이다.

  경제생활에 대해 시절을 비교해 본다면 20세기는 '없어서 못 먹고, 안줘서 못 먹던 시대'였다. 다시 말해 소비자가 번호표를 빼들고 제품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던 시절이 20세기다. 자신의 집에 백색 전화기, 컬러 TV를 처음 들였던 기억이 있는 독자라면 이해할꺼다. 공급이 넘쳐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때, 그래서 공급자는 왕이었다. 생산자가 돈 벌었던 시절이다.

  오늘날의 21세기는 어떨까? 집집마다 모든 제품이 넘쳐나는 시대다. 그래서 제품수명이 다하기 전에 새로운 기술로 무장된 기능을 선보이며 '이번에 바꿔 보시죠?' 하며 공급자가 아부를 하는 시대다. 특별하지 않다면 '딱히' 살 이유가 없어진 소비자는 깐깐해졌다. 그리고 공급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지갑을 기꺼이 열 만큼 나를 감동시켜봐!" 소비자에게 감동을 줘야 공급자가 돈을 버는 시대. 예술적인 제품을 만드는 공급자가 돈을 버는 때가 바로 21세기다. 

"돈을 버는 것은 예술이고, 일하는 것도 예술이고, 비즈니스야말로 최고의 예술이다."고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은 말했다. 경제생활의 근본이 소비자를 '설득'하는 일이고, 설득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 소비자를 '감동'시키는 일이라고 봤을 때, 비즈니스야말로 최고의 예술이라고 말한 앤디 워홀은 '훌륭한 사업가적 기질'을 가진 예술가임에 틀림없다. 

  저자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술과 비즈니스, 의미와 성공, 삶과 일, 자신과 타인, 아름다움과 이익 등 서로 다른 가치들을 조화시키는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그런 상반된 가치들을 이원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즉, 두 가치가 서로를 보완하며 함께 갈 수 있음을 인정한다면 양쪽의 장점을 모두 수용하는 것은 물론 그로인한 시너지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비즈니스란 자원을 활용하여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라는 단순한 명제의 경제적 논리는 인간(소비자)의 근본적인 욕구를 간과하게 되는데, 물질적 풍요과 경제적 이득 외에 느끼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근본적인 욕구, 즉 아름다움, 의미, 흥분, 그리고 즐거움을 선사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충족시켜 준다면 '예술적 흐름'에 올라탄 제품과 서비스라고 봤다. 그리고 이러한 예술적 흐름은 비즈니스와 일, 나아게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컬처비즈의 시대'라고 불릴 만큼 소비자가 디자인과 스토리를 중시하는 오늘날에 특히 강조되어야 할 부분이다.

예술적 흐름의 핵심요소로는 자원(상상력, 정서, 지성,경험), 작업(구상, 창작, 소통), 그리고 성과(아름다움, 흥분, 즐거움, 의미)의 절차에 따라 구성된다. 이 핵심요소를 비즈니스, 조직, 그리고 개인적인 측면으로 활용한다면 '예술적인 비즈니스'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저자들은 말했다. 

  몇 해 전부터 경영자들에게 경제와 경영의 한계를 넘어서라고 주문하고 있다. 조찬회의 등을 통해 인문학과 역사, 미술, 그리고 음악을 통해 '경영'을 이해하고, '제품'을 만들라고 말한다. 소비자들이 기업의 제품을 두고 '예술적이야~!"라고 외칠 때 대박을 예감하고, 그러한 감동은 '충성고객'을 낳기 때문이다. '제품 하나 팔려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의 직원들은 '예술가'가 되어 참여하는 셈이고, 창조행위에 동참하는 직원들은 '예술적 흐름'을 탔기 때문에 성취력을 느끼게 해 경영에도 궁극적으로 경영에도 도움이 된다. '아이팟'을 만든 '스티브 잡스와 애플 사람들'은 훌륭한 예가 될 것이다.

  이 책은 비즈니스맨들에게 예술을 이해하라는 시대적 주문에 대한 이유를 밝힌 책이라고 보여진다. 경제, 경영에 왜 예술적 흐름이 동반되어야 하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뜬금없이 이 책을 읽는다면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딜리셔스 샌드위치', '그림읽는 CEO',등을 읽고 그 후에 읽는다면 맛을 만끽할 수 있겠다. '전략, 전술'로 대변되는 20세기의 전투적 경영은 이제 '창조와 감동'으로 대변되는 예술적 경영이 필요하다고 말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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