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리딩 - 100배의 이익을 창출하는 다독의 기술
혼다 나오유키 지음, 김선민 옮김 / 미들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책을 숭배하지 말고, 편하게 놀이를 하듯 마음껏 이용하라! 
 
  책이 좋은 줄은 누구나 다 안다. 하지만 읽는 사람은 읽고, 읽지 않는 사람들은 읽지 않는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 중에는 '약국에서 파는 수면제보다 책이 더 큰 효과를 일으킨다는 수면형을 제외하고는 '시간이 없어서' 읽지 못하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이다. 세상에는 독서 말고도 해야 할 많은 일과 하고 싶은 더 많은 일이 넘치기에 '시간이 없어서' 읽지 못할 수는 있다. 하지만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읽고는 싶지만 무엇을 읽어야 할 지, 그리고 과연 읽어서 도움이 될 지에 대해 궁금해하기 때문에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면 스스로 '책을 읽어 볼까나?' 하고 시도해 볼 '잠재 독서가'들이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읽는 사람들' 대부분일 것이다. 어떻게 아냐고? 나도 그랬으니까.
 
  책은 더 이상 학문이나 교양을 위한 교과서가 아니다. 책은 '대화수단'이다. '대화수단으로서의 책'은 21세기에 접어들면서 특히 더욱 그런 경향을 띠게 되는데, 요즘 소위 뜬다 하는 인기드라마와 영화는 '책'을 원작으로 만들어지고 있고, 개인홈피의 글이나 블로그의 글과 그림, 그리고 소설이나 사진들이 이른 바 블룩[Blook = Blog + Book]이라는 형식으로 '책'으로 만들어지고, 이들은 다시 '컨텐츠'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영화나 드라마 다큐멘터리로 제작되고 있다. 작가들이 포털이나 온라인서점에 소설을 쓰는 세상이 되었으니 형태와 장르의 경계는 모호해진 지 벌써 오래인 것이다. 
 
  영화를 즐겨보고, 드라마를 즐겨보면서 왜 '책'은 즐겨 읽지 않을까? 그것은 책의 문턱이 높기 때문이다. 아니 독자들 스스로가 문턱이 높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작가가 아닌 중고교 학생이 소설을 써서 책을 내고, 요리전문가가 아닌 일반 주부가 요리책을 내는 세상이 되었는데도 우리는 여전히 작가는 선생先生이라고 칭하며 '대단한 사람들'로 여기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아무나 글을 쓸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은 한편 아무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다양한 장르와 난이도를 가진 책들이 수만 권의 책이 쏟아지는 우리나라의 출판시장이 그리 작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은 비즈니스 맨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은 독자들의 수준을 탓하기에 앞서 '책은 함부로 읽는 것이 아니라고 가르친 교육체제'에게 문제를 돌려야 한다(지금도 중고교 일선에서는 논술을 위한 책읽기를 교육하고 있는중이다). 
 
  시장에 나와있는 '책읽기를 권하는 책'들은 모두가 '독서찬양론' 일색이다. 나는 책읽기의 위대함을 말하기에 앞서 '책은 더할 나위 없이 이용하기 쉽고 즐거운 물건'이라는 것을 먼저 이야기해줬음 하는 바람이다. 책을 통해 인생을 새로 개척할 수 있고, 성공을 이룩할 수 있고,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즉,  '180도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하기 때문에 책을 읽는 사람들은 '큰 마음'을 먹고 공부하듯 읽어야 한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영화를 보고, 드라마를 보듯 책을 읽으며 즐기고, 놀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줘야 한다. 영화광이 드라마폐인이 되어 '고수'가 되었을 때 최고의 영화와 드라마를 고를 수 있듯이, 책을 읽으며 놀다 보면 어느새 내게 맞고, 어울리는 책 즉 나만을 위한 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레버리지 리딩]은 여태까지의 독서법에 관한 책에 대해 느꼈던 갈증을 풀어주었다. 저자 혼다 나오유키는 '100배의 이익을 창출하는 수단'으로 책을 대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서두에 "이 책은 독서가를 위한 책이 아니다. 교양을 위한 독서나, 그저 단순히 책을 빨리 읽기 위한 방법론을 소개한 책도 아니다.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고 싶다'는 확실한 목적을 지닌 사람을 위한 책이다." 라고 설명했다. 저자는 철저한 실용서를 위해 책을 읽고, 읽은 내용을 실천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으라'고 전한다. 그래서 읽는 법도 특별하다.
 
  저자는 우선 읽어야 할 책을 정하기에 앞서 '나는 어떤 책이 필요한가?' 스스로 물어보고, 책을 정했다면 '이 책에서 내가 뽑아내야 할 것이 무엇인가?' 하고 목적의식을 가지라고 말한다. 즉  독서를 통해 인생의 지렛대 효과를 얻고자 한다면 빨리 읽기보다는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포인트만을 잡아 내용을 이해하고 읽은 내용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읽기에 있어서는 첫 페이지에서부터 끝까지 읽으려 하지 말고 내가 필요했던 내용만 골라서 읽을 것이며, 필요한 부분은 찾았다면 밑줄치며 표시하고, 해당 페이지를 접어 Dog ear(삼각형으로 접은 개의 귀모양)으로 만들고, 특히 중요하다면 한 번 더 접어 기억하기 좋게 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행동으로 옮겨야 할 필요했던 내용을 따로 메모해 두어 언제든 그것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들라고 조언한다. 저자가 실제로 제시한 자신의 메모 내용을 살펴보면 '한 줄 혹은 두세 문장 정도'의 메모들이 가득했는데, 수십 권에서 뽑아낸 자신의 실천사항들은  A4 용지 한장 정도의 내용들이었다. '실천을 위한 투자로서의 책읽기'의 진면목이 보여지는 대목이었다. 저자는 주로 책을 반신욕을 하면서 읽어서 책이 젖기도 구겨지기도 하는데, 어디까지나 수단으로 여기기 때문에 책이 망가지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직접 구입해야 한다'는 전제를 붙였다.
 

"지식에 경험이 더해졌을 때 비로소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된다. 그 전까지는 단순히 '알고 잇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정보사회가 되어, 지식편중시대가 도래하여 '알고만 있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진 듯한데, 그것은 커다란 오해이다. '할 수 있는 것'과 '알고 있는 것'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존재한다. 그 차이를 메워주는 것은 바로 현장에서 쌓은 경험이다. "
 
  저자는 교세라 명예회장인 이나모리 가즈오씨의 저서 [살아가는 법]에 나오는 문구를 빌어 레버리지 리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책에서 얻은 노하우를 레버리지 메모로 정리, 반복하여 읽음으로써 그것을 조건반사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끔 되는 것, 그래서 괄과적으로 그것을 실전에서 활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읽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짖 않는 것은 물론, 단지 읽기만 할 뿐 실행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책읽기는 '시간낭비'일 뿐인 것이다.
 
  실용서의 한계는 독자가 실천할 수 있는 '실행력'을 심어줄 수 있는가의 여부에 있다.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어 시도할 수 있다면, 그래서 독자가 변화됨을 느끼게 된다면 그 실용서는 제 값을 톡톡히 한 것이다. 하지만 단지 '좋은 것을 말한 책'으로 남는다면 그것은 제 이름값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용서를 읽기에 앞서 목적의식을 가질 것', 그리고 '정말 필요한 부분만 따로 적어 습관이 되도록 암기할 것'등 구체적으로 활용법을 되도록 쉽게,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제 값을 한다.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저자 추천 필독 비즈니스 20' , '원리원칙에 관한 책10', '2006년에 읽은 필독 비즈니스서 10' 등은 유경험자만이 선사할 수 있는 선물이리라. 좋은 책들이 많이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방법대로 이 책을 레버리지 메모한다면 '책을 만만하게 대하고,놀이를 하듯 마음껏 활용하라'는 것이다. 업무를 위한 책읽기를 시작하려는 비즈니스 맨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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