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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멘토와 꼬마 제자 - 일본 최고의 부자 사이토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부의 비밀
오마타 간타 지음, 최수진 옮김 / 다산북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자영업자와 예비창업자들에게 던지는 일본 최고 장사꾼의 메시지!
지난 10월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08년 상반기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전국 개인사업자의 총 폐업자수는 34만 6,859명에 달하고 그 가운데 음식업이 8만 5,719명으로 25%에 달한다”고 한다. 이들 식당 등 영세자영업자의 폐업 원인으로 ‘식자재 등 물가가 상승’, 서민들 소비지출 대폭 감소‘ 등이 경영난 심화를 불렀다고 말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의 생존률은 5%가 채 되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늘 있어 왔던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창업과 폐업을 거듭하는 것은 직장생활에서 은퇴한 후 충분한 수익률을 제공하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아직 일할 수 있는 충분한 체력과 능력이 있다는 점이다. 다만 부족한 것은 '창업 마인드'다. 모두가 '사장님'이 되려고만 하지 정작 '장사꾼'이 되려고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소위 '대박나는 점포'는 늘 있고, 그들은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예로부터 뿌리내려져 온 '사농공상'의 직업의식으로 상인商人은 '장사꾼 혹은 장사치'로 불려왔다. 돈을 주고 받을 때 조차 머슴들에게 시켰던 양반들의 눈에는 물건을 사고 파는 행위를 하는 직업의 이들이 곱게 보였겠는가? 시절이 한참 지난 지금도 '부를 이룬 사업가'의 등장에 대해 항상 '비리가 숨어 있을 것이다'고 한쪽 눈으로 쳐다보는 시선들, 또는 부도난 사업가를 마치 천하의 죄를 지은 죄인취급하는 시선들'은 직업천시에 대한 의식들이 남아있는 때문이리라. 번듯한 회사에서 수백 수천의 부하들을 거느리며 부장, 차장으로 있던 사람들이 은퇴를 한 후 남겨진 퇴직금에 대출을 얻어 손쉽게 점포를 낼 수 있다는 가맹점 사업체를 찾거나 이른 바 '뜨는 트렌드'만 쫓아 '내 사업하며 사장소리 들어보자' 너도 나도 '창업'을 서두르니 될 턱이 없다.
기업에도 기업이념이 있듯 장사꾼에게도 '념念'이 있다. 얼마를 들여 얼마를 벌 것인가 덤비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만들어야 손님을 행복하게 하고,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가? 를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창업자가 스스로 '내가 그것을 할 수 있겠는가?' 제 깜량을 생각해 봐야 한다. 즉, 장사의 시작은 [창업 마인드]와 [장사꾼으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누구에게서 들을까? 누가 말해 줄 수 있을까? 언론이나 TV에 출연하는 '창업 컨설턴트'들이 도와줄 수 있을까? 아서라. 그들은 제 장사는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책상물림'들이 대다수다. '장사의 묘妙'는 '장사꾼'에게 들어야 한다. 하지만 제대로운 장사꾼의 이야기는 책에서 만나기가 힘들다. 왜냐하면 그들은 책을 쓰기보다 제 장사에 온 힘을 기울여도 시간이 모자를 판이기 때문이다. 여기 한 명의 진짜 장사꾼의 이야기가 있다. 건강식품, 천연 화장품 등을 판매하면서도 12년을 연속으로 일본 고액 납세자 10위 안에 들었던 일본 최고의 부자, '장사의 신神이라 불리는 인물' 사이토 히토리씨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그의 옆에서 장사를 배우고 사업을 시작했던 청년 오마타 간타의 이야기를 적은 책, [부자멘토와 꼬마제자] 이다. 원제목은 藤一人の成功の魔法のランプ ;사이토 히토리, 성공의 마법램프 다.
이 책에서 부자멘토로 소개된 사이토 히토리씨는 우리나라에 이미 [일본 최고의 부자가 공개하는 돈버는 기술], [운 좋은 놈이 성공한다], [1%의 부자법칙], [감동이 있는 이색적인 성공법칙]등의 책을 낸 적이 있어 부자에 관심많은 독자들에게 존경받아온 인물이다. 그는 이 책에서도 초등학교 4학년의 학생인 저자 오마타 간타가 사업을 시작하는데 멘토로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자신의 사업체를 운영할 때까지 지켜보며 도와준다. 저자는 실제로 스승인 사이토 히토리씨와 공유해온 사건들을 재현하려고 노력했다. 장사를 하면서 저질러온 실수와 위기의 순간마다 사이토 씨가 해준 조언과 가르침을 소설형식으로 꾸미고 있다.
"간타야, 인간의 성장이라는 것은 요요를 갖고 놀면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것과 같단다. 손에 든 요요는 상하 운동만을 반복하므로 전혀 진보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간타 네가 타고 있는 에스컬레이터는 확실히 위를 향하고 있으니, 안심해라."
사이토씨는 장사를 하다가 난관에 부딪힌 소년 간타에게 이렇게 말하면서 사업을 하면서 만나는 위기는 더욱 큰 장사꾼으로 변하는 과정임을 설명해준다.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필요한 물건을 찾아내어 마음을 담아주는 것이 장사임을 알려준다. 고객을 '돈이 든 지갑을 든 사람'으로 볼 것인가, '수많은 점포 중에서 나를 찾아주신 반가운 백년손님'으로 볼 것인가 하는 마음자세로부터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고 조언하기도 하고, 극단적으로 고객이 기뻐하지 않으면 장사를 하는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또한 그는 장사는 즐겁게 해야 한다면서 즐겁게 일한다는 것은 건성으로 한다는 것이 아니라고 조언한다. 문제점이 생길 때마다 머리를 써가며 해결책을 장사의 묘미라고 말한다. 결국 장사를 함으로써 인간으로서 성장해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만나는 사이토씨의 조언은 '장사꾼의 정신'이라고 말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소설 속의 이상적인 인물이 아니라 실제로 살아서 존재하고 있는 '최고의 장사꾼'의 조언이라서 그의 말은 더욱 힘을 얻게 한다. 무엇을 팔아 돈을 벌을까를 생각하기에 앞서 자신이 손님을 위한 장사꾼이 될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 책은 말한다. 이 책은 요즘 고전을 면치 못하는 자영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업을 하고 있는 자영업자들, 그리고 새로이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기업이 제 아무리 크다 한들 그 기본에 있어서는 누구나 '장사꾼'이다. 그렇게 본다면 비즈니스맨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최고의 상인 '개성상인'이 있던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진정한 장사꾼들이 조언을 해 줄 때가 아닌가 싶어 아쉬움이 따른다. 편하게 읽히지만, 던지는 메시지는 강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