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고래의 실천 - 켄 블랜차드 자기경영 실천편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영만 외 옮김 / 청림출판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배운 지식을 꾸준하게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책! 
 
  자기계발서는 오롯이 나를 위한 책이다. 자신에 부족한 무엇을 채우기 위해 자기계발서를 찾는데, 가까운 서점만 가도 '~하는 법', '~를 이루는 법칙', 등의 많은 종류, 다양한 분야의 자기계발서가 책장 한 쪽을 가득 채우고 있다. 독자보다 경험상 우위에 있는 저자가 자신의 경험이나 아는 바를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독자는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스스로 책을 구해서 저자의 가르침을 얻고자 하는 시스템에서 그 존재이유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자기계발서 분야를 대하는 독자층은 다른 장르와 다르게 크게 두 가지 부분으로 양분되는 경향이 있다. 한쪽은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삶에 많은 도움을 얻게 된다는 쪽이고, 다른 한 쪽은 '좋은 말만 가득 들은 허장성세의 전형이라 비판하는 쪽이다.
 
  때로는 양쪽의 차이가 극명해서 서로 논쟁이 붙기도 하는데, 좋은 예가 지난 해 하반기에 출판되어 화제가 된 '시크릿'이다. 이 책을 읽고 삶의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높이 평가하는 책이 있는가 하면, 지금까지 개개인이 겪고 있는 난관을 '당신이 부정적인 생각을 했기 때문이야'라는 식으로 치부한다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닌가? 혹은 비판하지 말고, 안된다고 생각말며, 나쁜 생각은 저 멀리, 그리고 완전히 된다는 신념에 가득차면 성공한다? 그런 반박할 여지조차 줄 수 없는 책이라면 정말 좋은 책인가? 하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함께 쏟아졌다. 지난 해 어느 온라인 서점의 투표결과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는가 하면, 올해 최악의 책으로도 선정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었다. 이 같은 예는 '시크릿' 뿐 아니라 독자들의 호응이 따르는 자기계발서가 나오기만 하면 항상 비슷한 경우가 거듭되는데,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바로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의 차이다. 다시 말해 배우고 익힌 것을 '실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이 좋다고 말하는 자기계발서를 읽고, '아 좋다, 나도 실행해 봐야지' 하고 마음을 먹지만 당장 실행하지 못하고 '좋은 책을 읽은 기억'으로만 남기 때문에 실제로 생활에서는 아무런 변화를 볼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자기계발서'란 위에서 말한 대로 '책을 읽고 나서 더 나은 방향으로 변해야' 제 값을 하는 책이 아니던가? 아무리 좋은 책을 읽는다 해도 책을 읽고 배운 것이 나와 나의 생활을 바꾸지 못한다면 좋은 책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 있다. 아이러니컬 하게도 자기계발 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켄 블랜차드와 폴 마이어가 그 답을 알려준다. 신간 [춤추는 고래의 실천], 원제는 Know Can Do!: Put Your Know-How Into Action 이다.
 
 


 
  자기계발서 분야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통하는 주인공 헨리. 이미 많은 책과 강연으로 그는 꽤 유명해졌지만, 어느 날 한가지 물음에 빠진다. ' 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책에서 말한 것을 모두 실천했을까? 그리고 실제로 많이 변했을까?' 실제로 독자들에게 물어보니 명확하게 대답하지 못하고, '당신의 책에 많은 감명을 받았다'는 소리를 할 뿐이다. 그는 곧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그는 새로운 강연에서 '새로운 지식을 활용하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강연을 듣고 노트를 필기하라.
2. 필기한 것을 다시 읽어보고 주요 내용을 요약하라.
반드시 단정한 글씨로 메모하라.
3. 배운 것을 동료나 주위사람들에게 전수하라.
 
 하지만 헨리의 강연을 들은 사람들은 일터로 돌아가 현실에 급급하느라 헨리가 제안한 것들을 차일피일 미루게 되고, 영영 실천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헨리는 독자나 수강자들이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 사이의 틈을 메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선다. 저자인 켄 블랜차드의 딜레마를 공저자인 폴 마이어에게서 해결된 이야기를 베스트셀러 작가 헨리와 전설적인 사업가 필립 머레이를 주인공으로 풀어냈다.
저자는 우선 사람들이 많은 교육을 받지만 행동으로 옮겨 꾸준히 실천하지 못하는 세 가지 이유를 찾아냈다. 첫 번째 이유는 정보의 과부하 즉, 지식을 너무 많이 흡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식을 쉽게 얻기 때문에 행동의 변화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 두 번째 이유는 부정적 필터링 즉, 부정적 잣대로 걸러내는 마인드이다. 부정적 태도는 행동을 가로막는다. 세 번째 이유는 사후관리의 부족 즉, 실천하고자 하는 것을 이뤄내는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교육으로 얻은 지식을 실행에 옮기는 못하는 이유들에 대해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정보의 과부하에 대해서는 소수의 중요 개념에만 초점을 맞추어 여러 번 반복함으로써 그 생각이나 기술을 깊이 파고 들어야 하고,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의 틈을 메우는 것은 일정한 시간을 두고 주기적으로 반복(spaced repetition)이라고 말했다. 그는 책읽기에 비유해서 후리의 정신구조는 스무 권의 책을 한 번씩 읽는 것보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반복적으로 읽은 한 권의 책에 더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한다.
 
  두 번째 이유인 부정적 필터링에 대해서는 우리 대부분이 '절대적인 사랑(수용)과 지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타인의 말을 100% 수용하지 못하고, 우선 불신하면서 관찰하거나, 수용한다 하더라도 극히 일부만을 수용한다. 그래서 책이나 강연, 대화 등에서 얻는 정보에 대해 믿기를 두려워 하며 비판하는 마음으로 걸러내게 되어 배운 것을 완전하게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가 읽고 있는, 혹은 듣고 있는 것에는 분명 뭔가 가치 있는 것들이 들어 있다. 그것이 무엇일까?' 하는 적극적인 자세로 수용하는 파란불 사고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 번째 이유인 사후관리의 부족에 대해서는 자신이 배운 것을 실천하는 일을 운이나 개인적인 성격에 맡길 것이 아니라, 스스로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체계을 갖추고, 그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가르치는 사람이 알려주고, 보여주고, 시켜보고, 관찰하고, 나아진 점을 칭찬하거나, 잘못된 점을 바로 잡아주는 과정을 반복할 때 배우는 사람은 꾸준히 실행할 수 있고 이럴때 변화를 만들어내는 실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독자층에게도 메시지를 전달한다. 남에게 지식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 강사들에게는 '독자들에게 작고 핵심적인 내용을 반복적으로 알려줘라. 그리고 그들이 직접 실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실제적인 변화를 꾀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너무나 많은 것을 가르치려고 노력하고, 당장 바꾸라고 강요하는 자기계발서와 자기계발을 목적으로 한 책의 내용을 단순히 지식으로만 습득할 뿐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그들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찾도록 만들어준 책이다. 내 스스로가 '자기계발서를 충분히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뻔한 내용이 반복해서 책이 나온다고 불평할 것이 아니라 내가 부족한 부분을 짚어준 책이 있다면 그것을 모두 제대로 흡수할 때까지 반복적으로 훈련하고, 배운 것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스스로가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지금껏 단순히 책을 사서 읽은 후 '네 책을 읽었으니, 나를 변화시켜봐'라고 책과 저자에게 요구했던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된다. 자기계발서를 즐겨 읽는 이들에게 좋은 실행서가 되는 책이다. 특히 자기계발에 관한 저술이나 강연, 그리고 교육을 맡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독자들의 변화를 이끄는데 더할 나위없이 필요한 책이다.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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