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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배리 Z. 포스너.제임스 M.쿠제스 지음, 김예리나 옮김, 차동옥 감수 / 크레듀(credu)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리더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진정한 리더가 되라!
한 젊은이가 세 명의 직원을 세워놓고 회사의 창립식을 가졌다. 작은 키의 사장은 모두(?)가 보일 수 있도록 사과상자를 연단으로 삼아 마치 삼백 명의 직원이 되는 정도로 큰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지금 이렇게 작은 규모로 시작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10년 후면 반드시 전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의 독보적인 존재로 성장해 있을 겁니다! 저는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는 앞으로 마치 물과 공기같이 꼭 필요한 존재가 될 것이고, 이 시장은 상상도 할 수없을 만큼 거대해질 것입니다. 우리 회사는 오늘을 시작으로 앞으로 100년을 이어가는 회사로 만들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합심하여 반드시 꿈을 이루도록 노력합시다."
젊은 사장은 상기된 얼굴로 흥분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지만, 세 명의 직원의 반응은 시큰퉁했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 날 세 명 모두 출근을 하지 않은 것이다. 사장을 허풍쟁이라고 생각하고 아예 회사를 그만둔 것이다. 젊은 사장은 결국 혼자남겨졌지만 의기소침해 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뚜렷한 비전이 있었기 때문인데, 창업 둘째 날의 그 경험은 오래도록 기억하게 되는 에피소드로 남겨두었다. 그 젊은 사장의 이름은 손 정의(일본이름, 손 마사요시)이고, 회사는 소프트방크로 그는 <포브스>가 선정한 2005년 일본 최고의 갑부로 등극하게 되었다. 젊은 사장의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하루만에 회사를 그만둔 직원들에게는 땅을 치고 통곡할 만큼 안타까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당시의 그는 의욕만 앞서서 직원들에게 제대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 인재였을지도 모를 그들을 놓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다.
사업을 하기에 가장 좋은 기업은 '나홀로 기업', 즉 1인 기업이다. 스스로 판단하는대로 움직일 수 있고, 모든 수고에 대한 보상과 모든 책임 또한 스스로에게 있으니 나만 잘 컨트롤하면 말 그대로 '속 편한 기업'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기업이란 저작활동과 강연을 하는 자유로운 업종이나 소규모창업등 그 범위는 극히 제한적이다. 세상을 좁다며 활동하려면 누군가와 손을 잡아야 한다. 즉 동료 혹은 직원이 필요한 것이다. 그들을 뽑은 사장(리더)는 자신의 의지를 제대로 알고,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직원을 바랄 것이다. 하지만 저마다 다른 직원들을 그렇듯 이끌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즉 '사람부리는 일'만 잘 풀리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기업가들이 한결같이 입을 모으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렇듯 조직을 꾸민 리더가 그들을 이끌기 위해서 특별한 능력이 필요한데, 우리는 그것을 '리더십'이라고 한다. 기업가에게 있어 없어서는 안될 능력이다.
이 책은 바로 '리더십'에 대한 책이다. 하지만 지금껏 세상에 나온 리더십책과는 차별화를 꾀한다. 그때 그때 필요한 얕은 수로 그런 척하라고, 시대가 바뀌었으니 리더십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는 그런 책이 아니다. 25년 동안 한결같이 한목소리로 '같은 말을 반복'하는 리더십 책이다. 지금까지 4판을 거듭하면서 바뀐 것이라고는 리더십의 원칙과 그에 부합되는 가이드라인을 설명해 줄 사례들만 수정될 뿐, 그 뿌리는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다. 진정한 리더십이란 무엇이고, 그것을 뒷바침하는 행동강령들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기 위해 제임스 M 쿠제스와 베리 Z. 포스너가 공저한 책, [리더 The Leader] 이다.
저자들은 군더더기 없이 '성공하는 리더의 다섯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1. 모델을 제시하라.
2. 공유된 비전을 수립하라.
3. 틀에 박힌 과정에 도전하라.
4. 사람들을 행동하게 하라.
5. 사기를 높여라.
그리고 성공하는 리더가 되는 방법을 배우는데 토대가 되는 행동들이 녹아 있는데, 그것을 '리더십의 열가지 가이드라인'이라고 정했다. 그래서 하나의 원칙 각각 마다 두 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1.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공유된 이상을 강조하여 가치관을 분명히 밝혀라.
2. 행동과 공유된 가치관을 일치시킴으로써 모범을 보여라.
3. 흥미진진한 가능성을 상상해 봄으로써 미래를 설계하라.
4. 공동의 포부에 호소함으로써 공유된 비전에 다른 사람들을 동참시켜라.
5. 개선을 위한 혁신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외부에 눈을 돌리고 주도권을 잡음으로써 기회를 모색하라.
6. 지속적으로 작은 성공들을 만들어내고, 경험을 통해 학습함으로써 실험하고 위험을 감수하라.
7. 신뢰를 쌓고 관계를 개선하여 협동심을 길러라.
8. 자율성을 부여하고 능력을 개발시켜 다른 사람들의 힘을 길러 주어라.
9. 개인의 성과를 칭찬하고 그 공로를 인정하라
10. 공동체 의식을 기름으로써 공유된 가치를 강조하고 성공을 축하하라.
제대로된 양장본에 약간 두껍고 고급스러워 다소 어렵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각각의 원칙과 가이드라인에 제시된 사례들로 이해하기 쉬웠고, 읽기 또한 전혀 어렵지 않았다. 오랜동안 만인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무엇보다도 마치 부모와 자식간의 도리가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처럼 리더가 조직원들을 이끌어야 할 정도正道는 옷만 갈아입을 뿐 제 몸은 변하지 않는 것이었다. 기록된 모든 것은 생각해보면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었다. 리더를 대신해서 연장자 혹은 상사라고 해도 치환이 가능한 것 같았다. 먼저 스스로 목표를 갖고, 목표를 향한 비전을 제시하고 한 몸이 되어 그곳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면 어떤 모습, 어떤 위치에서든 리더는 제대로운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임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또한 이 책은 '리더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 누구든 배우기만 하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리더에 대한 문턱을 낮추었다. 리더가 되고 싶다면 다른 책 열 권을 보기보다 이 책 한 권을 먼저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리더십의 명전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