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공부에 미쳐라 - 부와 성공에 직결되는 공부법 50
나카지마 다카시 지음, 김활란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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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우는 공부가 필요한 20대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
 
  난 공부를 못했다. 못해도 너무 못해 매를 꽤나 많이 맞았다(그때만 해도 학교나 집에서의 체벌은 국가권장사항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흔했고, 심했다). 더듬어 보면 초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몰랐던 것 같다. 얌전히 수업을 듣는 척 하고, 숙제를 빼먹지 않고 했던 것은 맞는 게 아파서였다. 그리고 반아이들 보기가 창피했기 때문이다.그런 생각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바뀌었는데, 신입생 때 꽤나 큰 싸움으로 '무기정학'을 먹으면서부터였다. 남들은 버젓이 큰 가방을 둘러매고 학교를 가는데 '나'는 남들처럼 하지 못한다는 것, 그것이 죽을 만큼 싫었다. '내가 뭐가 부족해서...'라며 나를 돌아보게 되었고, '너 퇴학당하면 나같이 된다'는 가내 수공업 공장에서 일하는 셋방사는 형의 한마디는 '극약처방'이 되었다. '공장에서 일하지 않기 위해서' 라는 공부할 이유가 생긴 것이다.
 
  그후론 꽤 열심히 공부했다. 아니 학교생활에 충실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공장'대신 '대학'을 가기 위해서 선생님이 하시는 수업을 듣고 외웠고, 시험을 대비해 또 외웠다. 6년 간 죽어라(내겐 무척이나 힘든 과정이었으니까) 외우고, 외워서 꼴찌로 대학을 들어갔다. 이젠 더 이상 아무도 '무엇을 하라'고 이야기하지 않으니, 자유가 찾아왔다고 생각했다. 공부할 필요는 더이상 없었다. 대학졸업할 즈음이면 기업마다 추천장이 날아 올테고 그중 하나 선택해 교수님께 머리긁적이고 부탁하면 추천해주실테고 그럼 취직은 따 놓은 당상이니 걱정할 것이 없는 것이다. 놀았다, 신나게. 놀다 질리면 학교를 갈 정도였으니 말 그대로 '먹고 대학생'을 날 두고 한 소리나 다름아니었다. 또 한번 변화의 계기는 '군대'에 입대하면서였다. '국군아저씨께' 라는 제목으로 날아온 위문편지를 받으면서 난 '아저씨'가 되었고, 더 이상 청소년도, 대학생도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아저씨는 제 갈 길 알아서 가고, 할 일 알아서 하는, 용돈을 타서 쓰는 것은 수치요, 오히려 부모님께 용돈을 드려야 하는 어른인 것이다. 아.저.씨. 내겐 '살아가야 할 힘'이 필요해 졌다. 그리고 '나'라는 사람이 세상에 어떤 의미로 남아야 할 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정작 뭔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자각했을 때 난 배운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제대 후 복학을 하면서 '공부工夫'를 했다. 대학생할인혜택으로 원래의 반가격으로 '경제신문'을 읽고, 책을 들여다 보고, 세상을 제대로 보려고 애를 썼다. 그러니 진정한 의미의 공부는 27 살 때부터 시작된 것 같다.  
 
  이렇듯 창피하기까지 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꺼낸 이유는 책 소개를 하고 싶어서다. 마치 옛날의 나를 보는 듯 '놀기 위해 태어난 듯' 마구 달리고 있는 막내동생에게 뭔가 말을 하고 싶은데, 정작 하고 싶은 말은 다 못하고 답답한 마음에 욕찌기나 손찌검부터 할까 봐 겁이 나서 그 대안을 찾던 중에 '책'으로 '하고픈 말'을 대신하고자 뒤지다가 만난 책이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지 못한다'고 건네기도 전에 먼저 읽고 마구 줄치고 쪽표시를 해버려 선물도 하기 전에 중고가 된 책, 나카지마 다카시의 [20대, 공부에 미쳐라]를 소개하고 싶어서다. 원제목은 20代からの自分を高める勉強法; 20대부터 자기를 높이는 공부법 이다.
 
 


 
  이 책은 '뭔가 해야 할 것 같다'거나 '공부를 하고 싶다'고 느끼는 젊은이들, 특히 '뭔가 하고 싶은데 뭘 해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젊은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성공, 출세, 부자 등 이룬 자들에게 항상 따르는 수식어인 '공부'를 하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공부란 무엇인가?' 그리고 '무엇을 공부하고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등의 질문에 대해 스스로 답을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하라는 것만 해라'라고 주문하는 학교와는 달리, '무엇이나 할 수 있는 자유와 무엇도 안해도 되는 자유'가 허락된 성인들에게 '공부'는 학교에서의 그것과 또 다른 의미임은 틀림없다. 그 막연한 단어에 대해 스스로 의미를 찾고, 방법을 모색하는 계기를 찾는다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도 의미가 크다. 그렇다면 '20대의 공부'는 무엇일까?
 
저자는 20대의 공부법을 크게 여덟 가지로 나누고 있다.
 
 ‘진짜 공부’는 20대부터 시작된다(멀리 내다보고 길게 가는 인생 공부법)
20대에는 누구에게나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가능성이 많다'는 출발점만이 같을 뿐, 그 가능성을 어떻게 펼쳐나갈지는 개인의 노력, 즉 '공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자신의 재능을 찾는데 주력하고 그것을 키우고 드러내는데 주력해라. 그리고 항상 움직여라. 움직이면서 생각하고 판단해라.  
 20대, 자신의 주가를 더욱 끌어올려라(부가가치가 빠르게 따라오는 공부법)
목표와 야심을 가져야 더욱 공부에 효율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과정에 있어서 주위의 평가는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꾸중을 듣고 잔소리를 들어야 발전할 수 있음을 명심해라. 인정은 주위사람들이 던지는 찬사다. 즉 받는 것이다. 그러니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말아라. 레이먼드 챈들러는 자신의 작품에서 "강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고, 부드럽지 않으면 살아갈 자격이 없다"고 했다. 강함 속의 부드러움은 인간의 그릇을 매우 크게 만든다.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타인에게는 부드러움을 지니도록 노력하라. 
 미래를 위한 공부에 시간을 투자하라(‘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공부법)
'올해 1년은 이렇게 하고 싶다'고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서 행동하라. 5년 후 10년 후의 내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면 그만큼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장래를 위한 공부란 무엇인가? 그것은 '이상형의 자신'이 되기 위한 씨 뿌리기다. 도대체 무엇이 되고 싶은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장래 무엇을 하고 살고 싶은가?를 생각하라. 당신은 '회사인간'이 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퇴근후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미래의 당신에 대한 가장 확실한 투자다.
 정보력과 기획력을 키워라(정보력과 기획력을 업그레이드하는 공부법)
신문이나 뉴스등을 그대로 믿지 말고 의심하면서 보고 생각하면서 읽어라. 그리고 유연하게 사고하는 훈련을 하고 싶다면 잡지를 읽어라. 모든 독서가가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모든 성공한 사람들은 독서가다. "대학에서 얻은 지식 따위는 별 것 아니다. 사회인이 되고 나서 획득하고 축적해가는 지식의 양과 질이 중요하다. 특히 20-30대의 공부가 이후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일본의 다독가, 다치바나 다카시는 말했다. 독서를 하라. 읽고, 생각하고, 그것을 말할 수 있는 독서라면 당신은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생각은 아이디어를 낳고 아이디어는 기획을 낳는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는 기록하라. 그리고 그것들을 모아 새로운 사업아이템으로, 비젼으로 기획하는 훈련을 해라.
 화술, 영어, IT 실력을 마스터하라(20대를 위한 3종 공부법)
사회생활을 잘 하려면 '화술', '영어실력', 'IT실력'을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 타인을 이해시키고 그들로부터 공감을 받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면서도 가장 중요하다. 이것을 갖춘다면 세일즈, 마케팅, 기획 어느 부분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 화술을 익혀라. 그리고 만인을 대상으로한 프리젠테이션 기술도 익혀라. 세계는 지구촌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배우기 위해서 '영어'는 꼭 필요하다. 시험을 위한 공부는 버리고, 대화로 나를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의 영어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라. 세상에 쏟아지는 첨단 IT기기를 배우고 활용하라. 그래야 세상과 만날 수 있고 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라(프로 스페셜리스트가 되기 위한 공부법)
어떤 경우든 '프로'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돈을 벌지 못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없다면 그건 진정한 '프로'라고 할 수 없다. '열정을 쏟을 무엇'인가 있다면 죽을힘을 다해 5년만 공부에 투자하라
 어디서나 통할 수 있는 인재가 되어라(제너럴리스트로 비약하기 위한 공부법)
전문기술을 갈고 닦으면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고, 미니지먼트 능력을 철저히 쌓으면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프로 제네럴리스트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도전은 20대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듣고, 보고, 실제로 해보는 것 모두가 공부인 셈이다. 경제학을 공부하라. 경제학은 살아있는 경제를 날마다 현실에서 생생하게 느끼고 있는 지금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20대부터 이직과 사업을 준비하라(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공부법)
'지금 일이 너무 재미있다'고 느끼면 당신에게도 스카우트 제안이 들어올 지도 모른다. 이직은 대세이다. 또 다른 직장, 직업을 늘 생각하고 준비하라. 창업과 사업은 선택이다. 샐러리맨에서 벗어나려면 인맥부터 쌓아라. 다양한 계층과 세대의 인맥을 만들어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찾았거든 즐겨라. 그리고 항상 건강에 유의하라.
 
  내가 20대였을 때 이런 '공부를 권하는 실용서'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애석함이 생겼다. 아니,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더 훌륭한 책이 있었을 것이다. 다만 그 때는 읽어야 할 필요를 몰랐고, 그래서 보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 글을 읽는 젊은이가 있다면 꼭 읽기를 권하고 싶다. 그리고 당부하고 싶은 것은 '한 권의 책에서 내가 찾는 질문에 대한 온전한 답을 구하려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구하려 했던 답이 없다고 해서 그 책을 원망하지 말라는 것이다. 당신이 원하던 정답을 알려주는 중고등학교 참고서 같은 그런 책은 이 세상에는 없다. 엇비슷한 것을 만나면 그마나 다행이고, 그 속에서 내가 어떻게 이해하고 소화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럴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한 것으로 책은 제 할일을 했다. 운좋게 한 권의 책을 읽고 '내 마음 속에 작은 변화'라도 생긴다면 그 책은 제 값을 톡톡히 한 것이다. 책을 읽은 것만으로는 안된다. 변화해야겠다고 느꼈거든 그대로 행동하라. 느낀 바대로 행동하면, 그래서 결과를 얻어낸다면 그 때부터는 지혜로 남아 온전히 '내 것'으로 남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20대가 해야 할 공부'가 아닐까? 그리고 20대가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아닐까? 그렇다고 본다면 이 책은 20대들에게는 '공부의 맛'을 알려주기에 충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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