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관찰습관
송숙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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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창의력의 시작은 '관찰력', 이 책에서 '관찰력'을 먼저 배워라 !
 
  오늘날은 '창의력Creative Thinking'의 시대라고 한목소리로 이야기한다. 블루 오션을 찾으라는 요구도,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하라는 요구도 모두 '창의력'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창조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엇비슷한 기능의 제품들은 시장을 채우고도 넘치고 있지만, 영악하고 까탈스러운 소비자들이 웬만해서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그들이 '깜짝 놀라' 갖고 싶어 안달이 날 만한 제품이나 컨텐츠를 찾아내는 것, 그것이 오늘날의 소비시장에서 선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란 것을 생산자인 기업은 알고 있다. 하지만 '창의력을 발휘하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대체로 생각하고 있는 '창의력'의 소유자들이란 조금은 괴팍스럽고, 오카쿠(마니아)적인, 설명하긴 어렵지만 보통사람들과는 좀 다른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로 여긴다. 아니면 세상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하는 천재라던가, 이미 엄청난 성공을 이룬 부자들이라던가... 결과론적으로 살펴보면 거의가 그렇다. 왜냐하면 '유니크한 창의력'이 발현되어 성공을 이뤄야 세상에 알려질테고, 우리들에게도 알려질 즈음이면 이미 월등한 성공을 이뤘을 테니까 말이다.
 
  창의력이 대단한 것이고, 이 시대에 있어서 꼭 필요한 재능인 것은 알지만 특히 주입식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것을 생각하기는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만약 우리에게 요구된다면, 당장 얻어야 한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창의력을 가르치는 학원'에 등록하고 그것을 배우려 할테니까. 우리는 늘 그래 왔으니까. 하지만 창의력은 말 그대로 남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책 한 권을 읽는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주입식으로 외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창의력이란 무엇일까? 또 어떻게 해야 그것을 얻고, 발현할 수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을 구하고자 집어든 책이 있다. 송숙희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관찰습관Observational habit]이 그것이다. 
  

 
  
  여성잡지 편집장이면서 여성포털사이트 콘텐츠디렉터이고, 출판기획자이기도 한 저자 송숙희는 이미 [워딩파워], [당신의 책을 가져라], [고객을 유혹하는 마케팅 글쓰기], [돈이 되는 글쓰기] 등 많은 베스트셀러를 낸 바 있는 저자이다. 스스로 '아이디어셀러'라 말할 만큼 창의력을 지닌 그녀가 이 책을 만들게 된 것은 시간의 문제였을 뿐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동안 현장에서 경험하며 수집한 방대한 자료, 생생한 사례들을 토대로 그녀만의 유려한 문체로 이야기하듯 창의력를 설명하고, 창의력을 만들어내는 그 무엇을 설명하고자 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능하게 하는 결정적인 그것은 무엇일까?
능력? 찰나하는 순간의 번뜩임? 노력? 행동? 생각? 
 
  저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능하게 하는 결정적인 것은 바로 '관찰'에 있다고 했다. 저자가 살펴본 천재들이나 혁신가들이 쏟아내는 아이디어의 창조는 '관찰'에서 시작되었다. 그들은 눈앞에 있는 것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지켜보고, 파고들어 보고, 스쳐가며 보고, 들춰 보고, 뒤집어 보고, 쪼개 보며 관심을 두고 그와 관련 있는 것들을 만나면 무엇이든 또 관찰했다. 다시 말해 '창의력'을 만든 사람들만 달랐을 뿐, 아이디어가 발현되는 프로세스에 있어서 앞뒤 순서가 차이가 있을 뿐, 반드시 아이디어들 앞에는 '관찰'이 있었다는 것이다.
 
  시각視覺은 눈을 통해 사물을 알아차리는 감각작용을 뜻한다. 하지만 관찰觀察은 보는 것 이상이다. 관찰은 시각視覺이 아니라 시각視角, 즉 사물을 관찰하고 파악하는 일련의 기본자세다. 따라서 관찰은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 맡고, 맛보고, 몸으로 느기는 인지행위의 총칭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관찰이란 사뭉르 꿰뚫어보고 그 본질을 파악하며 그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거나 만들어내는 능력인데, 꿰뚫어 보는 방법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오감과 일부 재능있는 사람들의 육감이나 통찰까지도 포함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아이디어를 펌프라고 본다면 관찰은 창의를 끄집어내는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지하의 엄청난 물(잠재된 지식)과 그 물을 끌어내기 위한 마중물(관찰)과 펌프의 작동원리(지혜 -지식의 체계)가 삼박자가 맞으면 물을 퍼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직관이 작동하며 직관은 중복되는 경험에 의존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성공하는 사람들의 관찰력이란 어떤 것인가? 우리는 어떻게 그것을 습득해야 하는가? 저자는 성공한 사람들의 관찰습관을 7가지로 놓고,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각각의 관찰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어떠한 성취를 일궈냈는지 분석하고 설명하고 있다.
 
 
  [관찰습관 01] 본질을 제대로 들여다보라, 스티브 잡스처럼
당신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다. 제대로 보려는 시도, 본질적인 것을 찾아내고 관찰하는 습관은 관찰기술의 핵심이다. 사물의 정수를 뽑아내려는 노력과 그것을 뒷받침해줄 호기심과 열정은 다시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이야기처럼 공감할 만한 감정의 본질을 찾아내었을 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가수 박진영은 말했다. 본질을 제대로 꿰뚫어보라.
 
  [관찰습관 02] 쪼개고 분석하고 섬세하게 보라, 리처드 브랜슨처럼
창의성이란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거이 아니라, 못 보던 것을 발견하거나 봐오던 것을 연결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문제라 여겨지지 않았던 먼지를 뒤집고 있는 그것의 먼지를 털어내고 들여다보는 세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소할수록 눈여겨보고, 당연한 것을 의심하고, 패턴을 파악하며, 수치대신 의미를 파악하라. 그리고 쓰레기통을 뒤지는 세심함과 마지막에 종합해서 얻어내는 자신만의 직감이 필요하다. 세심하게 보기 위해 눈은 가늘게 뜨지만, 현미경을 들이대듯 관찰해야 한다.
 
  [관찰습관 03] 밀착하여 세심하게 보라, 샘 월튼처럼
가장 많은 기회를 얻어낼 수 있는 관찰법은 대상들과 함께 현장에 있으면서 자세하게 관찰하는 것이다. 촉각적인 세상에서 행동하는 것은 보는 것이고, 보는 것은 이해하는 것이며, 이해하는 것은 통찰력으로 가는 통로이고, 통찰력은 소비자의 신뢰, 공모, 인정, 충성을 얻는 지름길이다. 따라서 현장에서 고객을 끊임없이 관찰하라. 그들을 지켜만 보지 말고,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대로 삶을 살아야 한다.
 
  [관찰습관 04] 진득하게 지켜보라, 워렌 버핏처럼
워렌 버핏은 말한다. "진흙 속에 저평가된 채로 숨어있는 진주를 찾으려면 흙탕물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며 살펴야 한다"고. 마주보지 말고 같은 곳을 보라. 애정을 갖고 본다면 사소한 것도 보일 것이다. 고객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고객이 되어 제품이 나에게 무슨 일을 해주는가를 관찰해야 한다. 그러면 당신의 상품과 서비스가 고객을 위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를 관찰할 수 있다. 이것이 피터 드러커가 강조하는 '안에서 밖으로가 아닌, 밖에서 안으로 관찰하는 방법'이다.  
 
  [관찰습관 05] 상식을 배반하고 새롭게 보라, 월트 디즈니처럼
창의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창의하는 능력에 대한 오해 때문이다. 창의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던 것을 변형하거나 달리 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월트 디즈니처럼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라. 고정관념의 안경을 벗어버리고, 상식을 배반하는 소수의 시각으로 봐라. 관찰한 것을 기존의 지식과 결합한다면 혁신이 이뤄질 것이다. 이노베이션은 관찰에 달렸다.
 
  [관찰습관 06] 상상의 눈으로 보라,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대부분 디자인을 겉포장쯤으로 여긴다. 하지만 이는 디자인의 진정한 의미와 거리가 멀다. 디자인은 인간이 만든 창조물의 영혼이다."
고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말했다. 오늘날은 '바이 디자인Buy Design' 의 시대다. 관찰이 창의로 도출되려면 '상상'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상상을 형상화한 것이 디자인이고, 창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상상으로 관찰하는 것을 '창조적 관찰'이라고 불렀다. 허망한 공상空想이 아니라 Dream을 imagine 하라.
 
  [관찰습관 07] 보이는 것 너머를 보라, 버락 오바마처럼
MP3의 선두주자는 우리나라였다. 하지만 우리는 껍데기만 생산했을 뿐이다. 애플의 아이팟이 그 속을 채울 수 있었기 때문에 세계를 점령했다. 현상을 뛰어 넘어 건너편을 보라. 생각이나 단어 속에 갇혀있던 의식을 일깨우는 것이 통찰이다. 글쓰기를 하라. 글쓰기를 연습하면 글감을 찾기 위해 눈앞의 것을 관찰하는 습관이 생긴다. 처음엔 막연히 보이다가 어느새 그것을 꿰뚫어보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인식하는 자신을 깨닫게 되고 그에 따른 생각을 기록하다 보면 직관과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어떻게 관찰할까? 하는 것에 대해 '관찰'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네이게이터로 익숙한 길을 눈감고도 가듯 그렇게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끄고 가던 길을 달리 하여 긴장하듯 관찰하라고 한다. 그리고 순간순간을 기억하고 자각하려 노력하고 한다. 그래야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살필 수 있다. 보면서 질문하는 습관, 오감을 총동원해서 의문을 가지려 하라고 강조한다. 끝으로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하지 말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생기거든 잊지 않게 기록하라고 말한다. 
 
  창조력, 창의적 인간, 통찰, 통섭 등 생각을 확장하라는 시대의 주문은 계속 이어지고 있고, 또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위력을 가졌는지 국내외의 성공사례들을 보면서 우리는 통감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마치 '신 포도'를 보는 여우처럼 '그것'은 태어날 때 부터 '이미 가진 자'의 몫이거나, 특별한 사람들 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곤 했다. 왜냐하면 그것들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한 사람은 많았지만, 어떻게 얻어야 하는 지를 말하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것들의 근본을 '관찰'이라고 보았다. 달린 눈이 있어 쳐다 보는 것이 아니라, 깊은 관심과 노력으로 오감을 동원해서 살피는 것에 그 시작을 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누구나 노력하면 얻을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깨닫지 못한 개념에 대해 논리정연한 전개로 그것에 접근하기에 쉽게 설명되었고, 현장감있는 생생한 사례와 증언들은 그것을 깨닫는데 용이하게 도와주었다. 현장에서 고민했던 자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노력의 산물이었다. 저자는 이 '관찰의 기술'을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훈련하면 독자들의 창의력은 크게 신장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관찰은 창의라는 뇌관에 불을 붙이는 도화선 역활을 하기 때문이다. 관찰은 기술이요, 습관이므로 훈련하면 누구든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명확한 개념 파악'만으로도 그것을 얻는데 절반의 성공은 이룬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나도 노력하면 그들처럼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공한 이들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고, 내가 걷고 있는 분야에서의 관찰은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이들에게 꼭 읽혀져야 할 좋은 책이다. 특히 [생각의 탄생], [트리즈], [크리에이티브 씽킹] 등 생각과 창의력에 관련된 책을 읽고도 그것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일상에 접목하기가 힘들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다시 시도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이 책이 읽혀야 할 가장 중요한 대상은 여성이다. 오늘날의 세대들이 '정답'을 찾지 못해 헤매는 이유는 어려서부터 자연적으로 습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사고가 상대적으로 외국에서 쏟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어려서부터 충분히 생각하고 고민하고, 관찰할 시간을 갖는다는데 있다. '관찰'이라는 단어를 현실로 대입하면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거나, 땅을 쳐다보거나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 상태일 수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멍청하게 뭐하고 있느냐?'고 다구칠 것이 아니라, 무슨 생각을 했는지 함께 참여하고 생각을 넓혀주어야 한다. 최소한 훼방을 놓거나, 하지 못하게 하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 무엇보다도 '닥치고 외우는' 주입식 학원에 보낼 것만 아니라, 아이들이 자신만의 생각을 추스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엄마, 바로 여성들의 몫인 것이다. 이 악순환이 계속될 것인지, 여기서 끝날 지는 우리 여성들의 손에 달려 있다. 손숙희, 그녀만이 가진 관찰력 만들어 낼 수 있는 대단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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