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도 천재는 아니었다
김상운 지음 / 명진출판사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청소년의 두뇌개발을 위한 2008년 최고의 자기계발서!
 
  낯선 곳을 여행하거나, 방문했을 때 제일 곤란한 것은 '먹을 꺼리'다. 아무 곳이나 들려서 소위 말하는 '순대를 채우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되묻는다면 더이상 할 말이 없지만, 그 지역에서 맛있는 집을 찾아가 '식사'할 수 있다면 오래도록 즐겁고 기억에 남는 추억꺼리가 될 수 있다. 이에 좋은 방법이 있다. 택시를 집어 타라. 그리고 기사님에게 여쭤라. "소문난 맛집이 어디에요?" 그 지역의 모두를 아는 사람들이 택시기사님인지라 틀림없이 좋은 곳으로 안내해 줄 것이다. 만약 주머니도 여의찮고, 일정이 바쁘거든 '기사님들이 잘 가는 기사식당'을 가는 것도 좋다. 저렴한 가격에 평균이상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책을 살 때도 광고나 마케팅에 속지 않고 양질의 책을 고르는 방법이 있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선물할 책이라면 제일 좋은 방법이다. 무엇일까? 우선 책이 많이 팔리지 않아도 '생계'에 지장을 받지 않는 저자의 책을 읽는 것이다. 이를테면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과 같은 억만금을 가진 부자의 책이라던가, 스티븐 킹 이나 조앤 롤링과 같은 초베스트셀러 작가, 그리고 자신의 전문직으로 성공한 저자 등을 말한다('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로버트 기요사키는 책을 팔아 부자가 되었다는 후문도 있으니 제외시키자. 그리고 국회의원도 전문직에서 제외시키자). 그 다음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바로 저자가 자신의 가족에게 쓴 글로 만들어진 책을 사는 것인데,  자신의 가족에게 바치는(?) 글이기에 최고의 정수만을 모았을테고고, 독자에 앞서 가족에게 뒤통수가 따갑지 않도록 가급적이면 자화자찬이나 거짓말은 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기대하지 않았던 수확을 얻기가 쉽다. 특히 이미 나이들어 부모가 안계시거나, 자녀가 있지만 어떤 가르침을 줄 지 모를 때에는 읽어서 그대로 흉내를 내도 좋고, 아니면 자녀에게 선물로 주면 백 마디의 말보다 더 효과가 있다. 책의 첫장에 "너에게 하고픈 말 모두가 이 책에 들어있어 이 책으로 대신한다. 사랑한다, 딸아들아..."라고 말을 덧붙인다면 대대손손 물려줄 '가보家寶'로 여기지 않을까? 그런 책의 예는 찾아보면 적지 않은데, 기억나는대로 적어보면 ' 강헌구 교수님의 책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변화경영전문가 구본형님의 [세월이 젊음에게], 랜디 포시의 [마지막 강의] 등이 있다. 이 모두가 자신의 가족과 자녀, 그리고 제자들에게 쓴 글이어서 새겨들어야 할 좋은 말들이 가득하다. 꼭 참고 하면 좋을 것 같다.
 
  서두가 길었던 이유는 오늘 소개하는 책 때문이다. 어느 날, 딸아이가 시험성적표를 가지고 아빠에게 내밀며 이렇게 말한다."왜 나를 천재로 낳아주지 않았죠?" 그것참 기가 막힐 노릇이다. 나같으면 집을 박차고 나가 하늘이 노랗도록 술 마시며 괴로워 할텐데, 이 아빠는 "천재들처럼 행동하면 천재처럼 이루어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기가 막힌 딸, 더 기가 막힌 아빠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아빠는 '24시간이 짧다고 세상을 훑어보는 직업', 방송기자다. 저자와 책을 쓰게 된 사연에 이미 흥미는 가득 찼다. MBC 보도국 기자로 23년 동안 일하고 있는 김상운씨의 [아버지도 천재는 아니었다]가 그것이다. 부제는 '방송기자 아버지가 들려주는 평범한 10대가 천재 되는 법'이다. 


  
   

  
  책은 우선 딸에게 이야기 하듯 '대화체'로 진행된다. 그리고 10대의 자녀에게 하는 말인 만큼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힌다. 무엇보다 이 책까지 8 권을 저술했던 만큼 놀라운 문장력을 지니고 있어 재미와 배울꺼리를 이야기의 곳곳에 숨겨두었다. 저자는 전부터 관심을 둔 부분은 '천재적 성과', '천재라 불리는 인물들', '발상법', '사고법' 등, 다시 말해 '천재적 뇌 사용법'이었다. "천재라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식으로 생각할까? 혹시 그들을 따라하면 뭐가 달라지지 않을까? 세상 살기, 꿈을 이루기가 훨씬 더 쉽지 않을까?'하는 궁금증은 그를 '천재적 사고'를 추적하게 만든 것이다.
 
  저자는 우선 '인류에 큰 일을 이룩한 위인들 중에는 선천적인 천재들은 없으며, 오히려 노력에 의해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천재들이었다'고 그동안 그가 추적한 결과를 놓고 말한다. 그래서 자신의 딸을 비롯한 독자들은 이미 '천재'가 되어 '천재적 인생'을 살 수 있는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데, 스스로 자신의 천재성을 깨워낼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아직 모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자신에게 숨겨진 천재성을 스스로의 힘으로 깨우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그 과정을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누었다.
 
1. 천재처럼 생각하면 천재처럼 이루어낼 수 있다. 
2. 천재적 능력이 발현되는 순간 - 몰입의 순간
3. 천재를 만드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목표의식이다.
4. 천재는 머리가 아니라 마음을 쓸 줄 안다.
5. 올바른 심성도 천재가 되는 기술이다. 
그리고 끝으로 '천재처럼 성적을 높이는 공부법'을 심어두었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천재'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들이 많은 부분 오류가 있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몰입, 끌어당김의 법칙, 노력, 목표의식, 긍정적 사고, 심지어 감사에 이르기까지 작은 요소 하나 하나가 '후천적 천재가 되는데 필요한 절대요소'임을 사례들을 통해 설명해 준다. 저자가 예로 든 사례들은 기존의 자기계발서의 그것보다 깊이가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부부의 [생각의 탄생]을 연상케 하고,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도 엿보였다. 단순한 흥미에 끌려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폈다가, 연신 줄을 치고 표시를 해야 했다. 어느 자기계발서보다 깊이가 있고, 내용이 충실했던 좋은 책이었다. 특히 '천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말과 그에 대한 증거들은 '나도 노력하면 늦지 않았다'는 용기를 준다. 이 책을 산다면 부모가 먼저 깨끗하게 읽고, 자녀들에게 주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책으로는 최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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