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경영과 마케팅에 빠지다 - 영화 속 주인공을 통해서 비즈니스 성공 모델을 벤치마킹하다
심상훈 지음 / 북포스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미래의 사장님들을 위한 심상훈의 '영화보는 CEO' ! 
 
  우연히 들린 식당에서 생각지도 못한 음식을 만나면 반갑듯, 우연히 만난 책에서 기대하지 않게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되면, 마치 길에서 큰 돈을 주은 것처럼 횡재한 기분이 든다. 우연히 지인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영화와 경영(창업)을 잘 섞어놓은 재미있는 책이란 소개말을 들었다. 잊을까 메모지에 적어둔 덕에 주문을 하게 되었고, 그야말로 횡재를 했다. 브랜드매니지먼트사의 대표 컨설턴트이자 창업스쿨의 강사로 활동중인 이사람, 독서광에 영화광이란다. 경제 주간지 [이코노믹리뷰]에 '심상훈의 영화 속 장사이야기'라는 컬럼을 2년간 연재할 정도의 실력파 심상훈의 책, [영화, 경영과 마케팅에 빠지다]를 만났다.
 

 

  이 책은 영화광이면서 창업컨설턴트를 하는 저자가 영화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경영(장사)이야기' 찾아내어 쓴 글을 모은 책이다. '직업은 못속인다' 고 했던가? 신축건물을 보면 세무사는 조세를 따지고, 부동산업자는 시세를 따지고, 사업가는 장사목을 따진다더니 창업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 저자가 책만큼이나 소재와 주제가 다양한 영화 속에서 '사업의 묘妙'를 찾아내었다. 내가 이 책을 '횡재'라고 까지 하는 이유는 내가 이미 저자가 소재로 삼은 영화를 모두(바그다드 카페를 제외한) 봤다는데 있다. 나도 그것들을 모두 보면서 그것을 즐기기만 했지, 미처 아니 상상도 하지 못한 생각들을 그 속에서 찾아냈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 어디 그 뿐인가? 영화를 설명할 땐 어느 영화 전문기자 못지 않게 영화이야기를 펼치고, 경영과 창업이야기를 할 때 또한 따로 그것만 떼어내 책을 내어도 충분할 만큼의 내공을 가지고 있다. 읽히는 글맛, 또한 '거시기'하다. 영화를 새로 보는 재미와 경영을 배우는 교육 그리고 글 읽는 맛을 겸했으니 이럴 때 '횡재'란 말을 안쓰고 또 언제 쓰겠는가(이 책을 소개해 준 지인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한 것은 물론이다)?
 
[김관장 VS 김관장 VS 김관장], [약속], [바그다드 카페]를 소개하면서 '고객만족, 고객감동 경영학'을 이야기하고 '창업 CEO 마인드'를 이야기하기 위해 [300], [황후화], [주먹이 운다], [가타카]를 소개한다. 맛있는 경영학에서는 [묵공], [왕의 남자], [와호장룡], [넘버3]가 동원되기도 한다. 이 밖에도 [노팅힐], [유브 갓 메일], [코요테 어글리], [사랑을 놓치다] 등 총 26편의 영화이야기를 바탕으로 그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경영의 묘妙, 창업의 묘妙를 이야기 해준다. 
 
"고객만족, 고객감동 경영학의 핵심은 '공부'에 있다. 공부란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과정은 무도에서 말하는 '단련'으로 이해하면 된다. 좋은 결과는 평소에 단련하는 과정에서 시작되지 그냥 절로 생겨나거나 완성되는 게 아니다. 언제나 고객의 반응은 솔직하다. 더 나은 상품과 남다른 서비스 제공에 만족하고 감동하며 약할 수 밖에 없다. 경영의 핵심은 고객에게 '어떻게 보이느냐'가 관건이다. 이 점에 주의하고 신경을 써야 경영과 마케팅은 성공한다."
 
 

 
 
  창업컨설턴트이기도 한 저자인 만큼 '경영이론'보다는 실전에 필요한 경영의 진수를 뽑아 기업운영 뿐 아니라 '장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조언을 해준다. 또한 실제로 유명한 식당과 점포의 예를 들면서 그 점포가 손님이 끊이지 않고 줄을 서게 하는 이유들도 함께 설명해 준다(저자가 이야기한 곳 중 여의도의 창고, 일산의 아소산, 대구의 연경반점은 꼭 찾아가 보고 싶은 곳이다) 그 뿐 아니다. 조용모의 [백만번째 프로포즈], 제이 골츠의 [(사장이 알아야 할 모든 것) 경영노트], [머니사이언스], 켄 블렌차드의 [얌, 고객에 미쳐라], 이치조 신야의 [하트풀매니지먼트], 데이비드 W. 모러의 [빅콘게임], 잭 트라우트의 [마케팅 전쟁], [일상의 경제학], [사랑의 경제학], [경영의 마음가짐] 등 저자의 주제에 맞는 멋진 쪽글들이 포함된 책들을 소개해 주어 읽어야 할 책의 리스트들도 덕분에 가득해졌다. 지금 곧 창업해도 성공할 것 같은 창업아이템과 기발한 브랜드네임등 소규모 창업자들에게는 '산해진미'가 가득한 저녁상같은 책처럼 여겨질 것이다.
 
  저자는 '창업시장을 바라보는 안목의 자세'를 제시하면서 견見, 시視, 관觀, 각覺 이렇게 네 가지의 자세를 들었다. 눈이 있어 막연하게 쳐다보는 자세(견見)에서 뭔가 보이는 듯 해 예의주시하고(시視), 흩어져 있는 현상을 관찰함으로써(관觀),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경영을 깨닫게 되는(각覺) 과정을 설명한 것인데, 이제껏 내가 보았던 영화가 견見의 자세 였다면, 이 책을 통해 더 나은 자세로 영화를 즐기게 도와주었고, 지금껏 내가 하는 나의 일을 시視 하고, 관觀 했다면, 어떻게 해야 각覺 할 수 있는 지를 알려주었다. 저자는 이 책을 즐기듯, 놀듯 이 책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치 옆에서 대포 한 잔 놓고 두런 두런 이야기하듯 매끄럽게 읽혀졌기 때문이다. 영화와 경영, 그리고 창업의 전반에 대해 진짜 '공부'를 했던터라 이들을 모으고 섞으면서 놀이하듯 엮어놓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즐겁고, 재미있고, 유익한 경영서였다. 지금도 무수히 쏟아지는 영화들(Story)이 있고, 지금 세상은 똑똑한 소비자와 직원을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경영의 묘妙(Wants)가 절대 필요하다. 이 책의 속편이 나오지 않는다면, 저자가 게으른 것이거나 출판사들이 바보거나 둘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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