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직장생활백서 - 프로페셔널을 꿈꾸는 당신을 위한 리얼 직장 어드벤처
다니엘 핑크 지음, 유순신 옮김 / 청림출판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비쥬얼세대에 어울리는 유쾌한 '직장성공 자기계발서' !
 
 
  흥미롭게 '만화책'같은 표지로 '위풍당당' 하게 나타난 이책을 고른 이유는 저자들에게 있었다. 21세기초 IMF 금융위기로 수많은 실직자들이 쏟아진 우리나라에 [프리제이전트의 시대가 오고 있다]라는 책을 들고와 1인 기업의 시대가 찾아왔음을 알려줘 창업에 대한 희망을 안겨줬던 다니엘 핑크가 이 책을 썼다. 그의 책들은 수많은 경영구루들의 책에 인용되며 찬사를 받았을 만큼 '미래학'에 대한 대표주자중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국내 여성 헤드헌터의 '최초이자 최고'라고 평가받고 있는 유순신씨가 번역과 우리실정에 맞게 '해제'를 통해 목소리를 담았다. 그녀는 불모지와 같았던 우리나라의 헤드헌터 시장의 1세대로서 이미 [나는 희망을 스카우트 한다], [나는 고급 두뇌를 사냥하는 여자]등의 베스트셀러를 쓴 바 있었다.
 
  사람들은 정말 어렵게 들어간 직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고, 시야를 넓혀 세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런 노력이나 목표를 추구하는 일은 결코 쉽지가 않다. 테크놀로지의 진보와 세계화로 인해 세계는 전에 없이 가깝게 연결되어 수많은 정보와 테크닉이 교류되고 있어 나의 능력을 펼치기가 어렵고, 20세기에 통하던 선배들의 성공법칙은 새로운 시대에는 통하지 않는데, 여전히 그들은 나의 상사가 되어 과거를 고집하고 있다. 단순히 '월급쟁이'로는 살아가기 싫은 현대의 젊은 '비즈니스맨'들에게 미래가 요구하는 비즈니스맨 상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직장생활에서 '인재'가 되기 위해 꼭 명심해야 할  사항을 알아야 한다면, 다니엘 핑크와 유순신에게서 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미래학 전문가와 최고의 헤드헌터의 만남' 내가 이 책에 주목한 이유는 거기에 있었다. 두 사람이 만나 만든 책, [위풍당당 직장생활백서] 원제목은 The Adventures of Johnny Bunko: The Last Career Guide You'll Ever Need 이다. 
   

   
 이 책은 다니엘 핑크의 글에, 일본만화 시마과장의 캐릭터와 비슷한 필체를 가진 롭 텐 파스라는 만화가의 그림, 거기에 유순신씨의 번역과 설명으로 이 책은 구성되었다. 주식이나 컴퓨터등의 해설서가 만화로 구성된 적은 있었지만, 자기계발서가 만화로 구성된 점은 처음인 듯 싶다. 미래학 전문가인 저자가 21세기를 채워나갈 직장인들은 '시청각 세대' 즉, 콘솔게임과 만화 등 다양한 시청각 매체를 통해 교육받았던 세대들인 만큼 '만화적 구성'을 통해 '쉽게 생각하고 덤빌 수 있게' 꾸민 것 같아 흥미롭다. 만화형식으로 꾸며져 읽기가 쉬웠고, 그만큼 다니엘 핑크가 전하고자 하는 스토리와 유순신의 해설은 쉽게 다가왔다.  
 
  그림그리기를 좋아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에릭은 아버지의 충고(취직하기 쉬우려면 회계학을 배워라)에 따라 회계학을 공부했고, 또 취직을 했다. 하지만 배치받은 부서는 그와는 전혀 맞지 않는 부서, 늘 쏟아지는 업무량에 치이고 야근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어느 날, 우연히 만난 멘토를 만나게 되고, 그는 그녀의 조언을 따라 위풍당당하게 변화하기 시작한다. 요정이자 에릭의 멘토가 되는 그녀는 에릭의 직장생활을 지켜보며 다음과 같은 조언을 던진다.
 
LESSON 1. 계획을 세우지 마라 -레시피대로 요리한다고 맛있는 음식이 되는 건 아니다
계획을 세우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자신의 삶을 옭아매는 족쇄가 되서는 안된다. 그리고 '계획대로 하고 있으니까 뭐든 잘 될 거야. 계획만 지키면 돼."라고 생각해서도 착각이다. 계획을 위한 삶이 아닌, 삶을 위한 계획이 되도록 하라.

 
LESSON 2. 약점이 아닌 강점에 집중하라 - 내가 가장 몰입할 수 있는 일에 올인하라
기업은 '제너럴리스트'보다 '스페셜리스'를 필요로 하고 있다. 모든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보다는, 모든 일을 다 하지는 못하지만 한 분야에서만큼은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사람을 원한다. 이들이 인재人材다. 그러므로 '약점'을 보강하느라 시간낭비하지 말고, '강점'을 살려 활용하라. 그 강점을 선택하고 집중해 약점이 있는 나로 위축되지 말고, 강점으로 실력을 키운 나로 자신감을 지녀라.

LESSON 3. 타인을 위한 가치를 생산하라 - 정성과 배려가 맺는 열매의 이름은 신뢰
이말은 비단 고객을 상대할 때만 있는 말이 아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지금, 현재 몸을 담고 있는 동안 만큼은 열과 성의를 다해 기업의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나를 돋보이기에 집중하기보다는 동료들과 화합하여 일이 성사될 수 있도록 애써야 한다. 자신에게 강점이 없어도 다른 사람의 강점을 끌어낼 수 있다면, 그는 조직의 리더감으로 손색이 없다.

LESSON 4. 끈기는 재능을 이긴다 - 우연이란 없다,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Runner's high'를 경험하라. 마라토너가 달리는 동안 힘이 들고 괴롭지만,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마치 환각에 빠진듯' 더이상 힘들지 않고 편안한 시점에 도달한다. 마라토너의 목적은 결승점에 골인하는 것이다. 그들이 달리는 동안은 힘든 여정이 아니라 최고의 행복을 만끽하기 위한 과정인 것이다.

LESSON 5. 실수를 통해 배워라 - 빛나는 자신감으로 마음껏 도전하라!
실수를 두려워 움직이지 않으면 '실패'가 된다. 반복된 실수는 성공에 한 발 다가가는 것이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아라. 그리고 실수를 했거든, 숨기지 말고 그 속에서 배울 점을 찾아라. 
선배들의 실패담에 귀기울이고, 그들의 충고와 주의를 감사하게 접수하라. 가장 중요한 것, 반복하지 말아라. 반복된 실수는 '실패자의 몫'이다.  

LESSON 6. 위대한 유산을 남겨라 -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 것인가?

나의 일을 찾을 때 월급쟁이의 의무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세상을 돕는 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라. 부과 권력을 쥐었으나 불행한 인생을 선택할 것인가, 자신만을 돌보는데 시간을 보낸 것이 아니라 공동체에 기여하려는 마음으로 노력하는 인생을 선택할 것인가는 나에게 달렸다.
 
  평생직장의 개념은 애사심愛社心을 데리고 20세기의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무한 경쟁의 틀 속에서 어렵게 직장을 잡은 비즈니스맨들은 어쩌면 대입시험을 합격한 새내기들의 기분이 들련지 모른다. 이뤘다는 성취감보다는 마치 사막의 한가운데 버려진 것처럼 앞으로 내가 가져야 할 꿈과 기대치를 잃어버린 느낌, 그것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들은 이젠 스스로가 만들어야 한다. 이제껏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끌어주어 살아왔다면 스스로가 만든 자아를 통해 일과 성공에 매진해야 한다. 저자들은 오늘을 사는 비즈니스맨들에게 "이 일이 과연 나에게 맞는 일일까? 일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해답을 던져주고 있다. 소프트방크의 부회장 기타오 요시타카의 책 [일 -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何のために動くのか ]를 생각나게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미국인인 만큼 요즘 일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찾느 '비즈니스맨들의 방황'은 비단 우리만의 일은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오늘날의 프로페셔널은 '능력'도 능력이지만, 정말 마음이 따뜻한Warm -hearted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둘 모두를 갖추기가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시대의 요구상을 전문가들이 전해줬다면, 그것을 획득하는가는 독자 몫에 달린 문제겠다. 새로운 시도로 접근한 유쾌한 자기계발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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