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 & Winery 와인 & 와이너리
송점종 글, 장영준 사진 / 생각의나무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와인의 고향, 와이너리를 찾아 떠나는 세계 여행!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특별한 순간에 딸 거에요."
"당신이 1961년산 슈발블랑을 따는 날, 그날이 바로 특별한 순간일 거에요."
 
 

 
 
  영화 [사이드웨이Sideways, 2004]에서 1961년 슈발블랑을 애지중지 보관하고 있는 마일즈에게 마야가 대답한 말인데요, 와인을 따는 날이 특별한 순간이 된다는 말이 정말 멋들어지지 않습니까? 이 영화는 영화속에 녹아든 감독의 해박한 와인지식들이 대사로 그대로 옮겨져 수많은 와인애호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영화인데요, 이혼의 후유증을 와인으로 달래는 와인 애호가인 영어 교사 마일즈(폴 지아매티)는 자신이 쓴 소설을 출판사에 보낸 후 결정을 기다리면서 단짝친구인 잭(토마스 헤이든 처치)의 총각파티를 겸해 산타 바바라 지대의 와인농장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서로가 매우 친하면서도 외모나 성격은 정반대인데요, 마일즈가 생산이 까다롭고 맛 또한 복잡하기로 유명한 와인 '피노'처럼 까탈스럽고 예민하다면, 결혼을 앞두고 다른 여자와의 만남에 열을 올리고 매사 고민 없는 잭은 어디서도 생산될 수 있고 돌보지 않아도 잘 자라는 '카베르네'에 가깝다고 할 수 있죠.
 
  영화 내내 티격태격 입씨름하는 두 친구를 보는 것도 즐겁고, 소개되는 와인을 보는 것도 즐거웠지만, 좁은 시골길과 햇빛에 얼룩진 포도밭, 와인 농장이 갖추어진 미국 중부 전원 도시와 샌타 마리아, 롬팍, 샌타 바버라, 골레타 등 이 지역의 명소들을 구경하는 맛은 최고였죠.  좋은 사람들과 오붓하게 마시는 와인이라면 장소가 어디든 상관없겠지만, 마일즈와 잭처럼 와인을 만드는 곳, 와이너리에서 저희들의 와인을 마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게 했습니다. 
 
  얼마전 우리나라에 와인에 관한 책이 나왔습니다. 와인 전문가와 사진 작가가 힘을 합해 독일,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에스파냐, 포르투갈, 슬로베니아/헝가리, 미국, 칠레, 아르헨티나, 오스트레일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본/중국 등 세계의 와이너리를 돌며 그곳을 한눈에 내려다 보듯 사진으로 옮기고, 나라마다 다른 와이너리를 소개한 책입니다. 각국 와인과 와이너리에 대한 친절한 설명과 와인문화와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는데요, 외국인도 볼 수 있도록 영어로도 옮겨 놨습니다. J.J.Song 와인문화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송점종씨와 사진작가 장영준씨가 손을 잡고 만든 책, [와인& 와이너리Wine & Winery]입니다.
 
 


 






 
  책의 첫장에 소개된 [와인 그리고 인생]이 눈에 띱니다. 한 병의 와인을 탄생시키기까지 포도의 일생이 우리를 닮아서 와인은 인생이고, 아이콘 상품이자 관광문화 상품이 되어버려 와인은 문화도 되고, 기원전 7000년 전후 신석기시대로 추정되는 와인의 시작은 우리와 함께 했기에 와인은 역사이며, 땀으로 얼룩진 농부의 고단함이 1년 내내 계속되기에 와인은 사계Four Season 이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예찬하고, 삶의 중요한 순간을 와인과 함께 채색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와인은 예술이다."라고 명명한 저자의 글이 흥미롭습니다. 그후에 펼쳐지는 그림들은 그야말로 예술인데요, 마치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을 보듯, 각 나라의 포도밭과 와이너리의 사계절을 그려낸 그림들은 한 장 한 장이 장관이었습니다. 수 년간 저자 둘이 세계의 와이너리를 돌며 작품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들이 경험한 것처럼 각국의 와이너리의 사진에서 소개되는 와인들 모두 마셔보고 싶은 충동이 일더군요. 그럴 수 있다면 이 그림들을 보는 독자들 모두 세계의 와이너리를 보는 마일즈과 잭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후반부에 소개된 [와인 문화와 비즈니스]는 약 20여 페이지 남짓인데도 와인에 대한 모든 것을 컴팩트하게 잘 요약을 했습니다. 와인산업과 문화, 와인의 역사, 와인의 종류, 와인의 재배지역과 출시와인들, 와인별 보존기간까지 도식과 함께 어울어져 있어 보고 익히기에 충분하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와인문화의 이해] 편에서는 와인 주문하는 요령과 요리와 어울리는 와인들, 그리고 테이스팅을 설명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와인 에티켓과 마시는 순서, 나라별 라벨읽기도 그림들과 함께 친절하게 소개했습니다. 우리가 즐겨 마시는 와인이 어느 나라에서 만든 것인지는 익히 알고 있지만, 어느 와이너리를 통하는지는 직접 가보지 않고서는 상상하기가 힘들겠죠. 이 책은 우리가 사랑하는 와인의 고향을 소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리고  각국 와이너리의 특징을 통해 나라마다 차이가 있는 와인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이해를 돕도록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한장 한장 작품같은 포도밭과 와이너리의 풍경들입니다. 즐겨 마시는 와인을 옆에 두고, 이 책과 함께 한다면 [사이드웨이] 못지 않는 훌륭한 와이너리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즐거운 여행, 눈이 맛있는 책, 지금까지 [Wine & Winery]의 이야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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