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섯 가지 소원 - 살아가는 동안 꼭 이루고 싶은
게이 핸드릭스 지음, 이정민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당신이 잃어버린 꿈을 되찾을 수 있도록 길라잡이가 되어 줄 책 !
"아들아! 커서 뭐가 되고 싶니?" 아버지가 묻자 다섯 살 박이 아들은 큰소리로 답한다.
"대통령!"
아들의 원대한 꿈이 대견한 듯 귀여운 듯 미소를 지으며 다시 묻는다.
"대통령 되면 이 아버지는 뭐 시켜줄꺼야?"
아들은 잠시 생각하더니 자랑스러운 듯 또 큰소리로 대답한다. "탕수육!!"
옆에서 지켜보던 아버지의 친구가 한참을 웃더니 묻는다. "그럼 이 아저씨는?"
아들은 시큰퉁한 표정으로 미소지으며 대답한다. "같이드세요~"
나이가 들수록 허구보다는 현실을 찾으려하게 된다. 자신이 살아온 현실에 비추어 '있을 수 있다' 혹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거나 판단하고, 손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것들만을 실현가능한 것이라 믿고 그것을 쫓게 된다. 지극히 '현실적인 삶'을 사는 사람은 실수하거나 넘어질 망정 웬만해서는 실패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크게 바라지도 않았거니와 이루지 힘들 것 같은 것들에 대해 여우의 신포도처럼 '허망한 꿈일 뿐'이라 자위하며 포기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처럼 현실적이라 믿는 이들은 '꿈'을 꾸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가 '네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어릴 적 꿈꿔 오던 수많은 소원은 기억조차 하지 못하고 지극히 현실적인 물질이나 금전적 풍요를 읊조리게 되는 것을 발견한다. 지금 당장 내게 '네 소원이 무엇인지 다섯 가지를 10분 안에 답해 보라'고 이야기 한다면 모두 대답하지 못할 것 같다. 오래전부터 내가 진정 원하는 소원을 다섯 가지 씩이나 생각하고 꿈꿔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엇인가를 바람은 애시당초 쓸데없고 허튼 꿈이라고 단정했기 때문이다.
그래왔던 나에게 조용한 파문을 일으키는 책을 만났다. 우연한 기회에 만난 한 남자에게서 다섯 가지 소원의 비밀을 알고, 그로 인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 한 남자의 '트루스토리True Story'(그렇지 않았다면 읽고자 하지도 않았을거다. 난 지극히 현실적이었으니까)가 그것인데, 심리학자기도 한 게이 핸드릭스Gay Hendricks 의 책, [다섯 가지 소원 Five Wishes] 이다.
20여 년전 어느 날 우연히 참석한 어느 칵테일 파티에서 만난 점성가이자 영적 스승인 에드라는 남자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단 한 번이라도 누려볼 수 있다면 전 재산이라도 기꺼이 포기하겠다"는 당시 세계 최고의 부자 J. 폴 게티의 죽음 앞에서의 소원을 빌어 '오늘 밤이든 50년 후든 죽음을 코 앞에 두고 당신의 인생은 완벽한 성공이었는가?' 하는 질문을 저자는 받게 된다. 그렇지 못한 자신을 이야기하는 저자에게 에드는 그것을 이룰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지만, 몸과 마음을 다 바쳐 노력하지 않으면 후회 속에 죽음을 맞이할 것은 분명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죽음을 앞두었을 때 '그것'을 이룰 수 있다면 하는 다섯 가지의 소원이 무엇인지 알게 한 후 그것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때 저자가 죽음을 앞두고 완벽하게 성공하지 않아 행복하지 못한 다섯 가지는 다음과 같았다.
" 내 인생은 완벽한 성공이 아니에요.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여자와 오래도록 행복한 결혼생활를 누리지 못했거든요. 그런 여자와 평생 열정과 창조성을 꽃피우지 못한 것이 아쉬워요."
(나는 왜 한 사람에게 내 모든 것을 걸지 못하는 걸까?)
" 내 인생은 완벽한 성공이 아니에요. 친구들가 가족에게 하고 싶던 이야기를 다하지 못했거든요. 내 비밀을 모두 털어놨어야 해요.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들에게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말하고, 딸아이한테도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 정말 슬펐다고 이야기했어야 해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솔직하지 못한 나)
" 내 인생은 완벽한 성공이 아니에요. 살아오면서 배운 중요한 것들을 빠짐없이 기록하지 못했거든요." (포기할 수 없는 꿈 앞에서 나는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내 인생은 완벽한 성공이 아니에요. 신과 신성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든요. 머리로 생각만 했을 뿐, 온몸으로 느끼지 못했어요." (나는 누구인가? 그 영원한 질문에 대하여)
"내 인생은 완벽한 성공이 아니에요. 너무 조급하게 살아왔거든요. 잠시 멈춰 서서 소중한 순간을 음미할 줄 몰랐어요."(지금 이 순간, 내 생애 가장 빛나는 순간)
저자의 '완벽한 성공'에 이르는 다섯 가지 소원을 들은 에드는 자신의 경험담을 말한다. 자신이 죽을 것인지 살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인생이 무의미하지 않았기를 바라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하지만 이내 그는 그저 무의미하지 않은 삶에 만족하는 것은 너무 낮은 목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모든 목표가 실현된 훌륭한 삶을 꿈꿔선 안될 이유가 무엇인가? 그는 만약 운이 좋아 살 수만 있다면 위대한 목표를 실현하는데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겠다고 자신과 신께 맹세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주목되는 것은 스토리의 전체가 저자의 솔직한 자기고백으로 채워진 책이라는 점이다. 자신의 단점과 문제점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하며 그것들이 죽음앞에서는 꼭 이루고 싶었던 아위움이라는 것을 자신의 깊숙한 곳에서 찾아내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점은 쉬운 듯 하지만 절대로 쉽지 않은 어려운 문제다.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다섯 가지의 소원을 바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도 바로 이 점 때문이다. 늘 아쉬워 하면서도 정말 아쉬운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지도 찾지도 않았기 때문에 저자의 솔직한 자신의 고백을 주목하게 된다. 과연 내가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인생이 완벽한 성공이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간절한 소원 다섯가지'는 무엇일까?
책의 후반부에는 '내게 맞는 다섯 가지 소원을 만들기'에 대해,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까지 만나게 되는 장애물과 '말대꾸'라는 의심과 자기부정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할애하고 있다. 그리고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섯 가지 소원을 위한 영화'를 소개한다. 미처 다 이해하지 못하고 어렵다고, 또는 허무맹랑하다고 포기할 수 있는 독자를 한 명이라도 잡기 위해 자신의 홈페이지까지 소개하는 저자의 노력에서 그가 그토록 노력하는 이유를 찾게 된다. 이 책은 '성공한 이의 자랑을 위한 책'이 아니다. 책의 주인공은 저자가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불특정다수의 '독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일찌기 김구 선생은 "네 소원(所願)이 무엇이냐 하고 하느님이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大韓獨立)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우리 나라의 독립이오.”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 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 독립(自主獨立)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고 말한 바 있다.
선생의 소원이 이처럼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 철옹성같고, 간절한 덕이었을까 우리나라는 독립을 했고, 이렇게 자유로운 국가에서 살고 있다. 이 책은 내게 '네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서슴없이 대답할 수 있는 '나의 소원'을 되찾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그 꿈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사람이 저마다 다르듯 저들의 꿈또한 다를 것이고, 그 크기 또한 다를 것이다. 책은 참 인자한 물질이 아닐 수 없다. 무엇인가를 원하는 독자라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전부를 주기 때문이다. 심심한 이들에게는 이야기를 주고, 괴로움을 겪는 이에게는 위로를 준다. 질문을 갖은 이에게는 해답을 던져주고, 빈곤한 이에게는 최소한 정신적 풍요를 안겨준다. 이 책은 내게 잃었던 꿈을, 잊어버린 나의 소중한 꿈을 다시 찾아 주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었다. 마찬가지로 '죽음을 앞두고도 이루고 싶었던 내 소원'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좋은 길잡이를 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