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경제학 -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핵심 재테크 노하우
최용식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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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한국경제의 미래를 예측하려거든, 반드시 이 책을 먼저 읽어라 !
 
  경제학을 알리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OO한 경제학' '경제학 OOO' 등 제목마저 서로 엇비슷한 수많은 경제학관련서가 지금도 쏟아지는 이유는 세간에 부쩍 늘어난 '경제'에 대한 중요도가 한 몫을 톡톡히 하지만, 경제생활에 참여하고 기여하고 있는 독자들이 실제로는 '경제를 말하는 학문'인 '경제학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이다. 독자들의 욕구만큼 '경제학 관련서'들도 늘어났지만, 일상의 단편을 찝어내 그것을 경제학적 개념으로 해석한 '얕은 내공의 재미위주'의 책이 거의 대부분이고, 또한 거의가 외국번역서 일색이다. 그렇기에 그들이 책에서 말하는 경제생활의 개념과 우리의 그것은은 다를 수 밖에 없어서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실정에 맞게 재해석을 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는 훌륭한 책을 낼 만한 경제학자가 없다는 것인가? 아니면 책을 낼 만큼 훌륭한 경제학자가 없다는 것인가? 한 해에도 수백 수천 명의 경제학 박사를 배출하는 고학력국가인 우리나라에서 경제학자들은 과연 무엇을 할까?
 
  21세기 들어서 경제학자들을 비롯해서 미래형 예측 전문가들이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기업의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이 감봉되거나 쫓겨나는가 하면 이론가보다는 실무형에 치중해 학계의 교수보다는 실무형 재테크 고수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들이 내다본 전망은 거의 모두가 들어맞지 않는가 하면 오히려 그들의 전망을 정확히 180도 역행한다면 들어맞을 확율이 높다고 할 만큼 신뢰도가 떨어졌다. 이것은 마치 법체제가 현실을 커버하지 못하고 항상 현실을 쫓아다니며 그것들을 금지하는 법만 만들어지는 것처럼, 빠르게 급변하는 경제상황의 변화를 이론적으로 커버하지 못하는 때문이다.
이러한 현재 시점에 "경제학이 경제 원리를 탐구하는 학문이라면 당연히 돈을 더 많이 버는 방법도 가르쳐 줄 수 있어야 한다." 고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책은 어느 재야 경제학자가 쓴 것이다. "경제학은 경제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이고, 경제현상이란 돈을 벌고 쓰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제학을 열심히 공부하여 제대로 활용하면 누구나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진짜 경제학이다."라고 저자는 주장하며 기존의 경제학 개념에 반기를 나섰다. 그리고 그가 말하는 경제학은 '돈 버는 경제학'이라고 당당히 주장한다.
 
" '최소비용의 최대효과', '한계효용체감', '수요공급에 의한 가격곡선'으로 경제학의 80%을 커버할 수 있다." 고 어느 학자가 농담을 한 것처럼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학문중에 대표적인 것이 경제학이다. 특히 그 학문적 이론과 실제적 경제 현실의 괴리는 그 격차를 더 넓여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은 현장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자산가들로부터 '경제 멘토'로 여겨지는 저자가 경제학의 실사구시 즉, 경제학은 개인과 기업과 나라를 부자로 만들 수 있어야 하므로 돈 버는 학문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그래서 이 책은 1차적으로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보통 사람들을 위한 것이지만, 2차적으로는 경제학자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단순한 그의 주장은 내 주의를 끌기에 충분했다.
 
어느 퀴즈쇼의 마지막 문제에서 9명은 'O' 에, 단 한 사람만 'X' 의 정답칸에 서게 되었다.
그래서 사회자는 'X'에 선 남자에게 다가가 정답에 자신이 있는 지를 물었다. 남자의 대답이 압권이다.
"복부인인 우리 마누라 말이 절대로 사람많은 곳에 가지 말래요."
 
그 사람이 선 'X'의 자리가 정답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만약 그가 정답이었다면 우승으로 결정될테고, 9명이 정답이었을 때 남은 한 사람의 우승자가 나올 때까지 또 다시 다툼을 벌여야 하는 고생은 없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 퀴즈쇼가 아니고 투자대상에 대한 최종 결정이라면 당신은 어떤 답을 선택하겠는가?
수많은 투자서와 재테크 관련서를 보면 '흐름을 거스를 줄 아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또는 '대세라고 불리는 투자타이밍에 한 발 먼저 사거나, 팔아라'고 주문한다. 다시 말해 투자에 있어서는 관심과 시선집중은 곧 수요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투자처는 더이상 '호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남들이 채 시선을 던지지 못한 '투자처'를 조금 더 빨리 찾아내어 미리 투자한다면 그 시간의 우선만큼 많은 수익을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세상에 깔린 수많은 경제학책과는 시선을 달리하는 책이라고 보여진다. 세계적인 경제학자들의 경제이론과 그에 비슷한 사례를 밝힌 기존의 경제학 책들이 '죽어버린 과거의 경제사 부검서'라면 , 이 책은 이미 현실에 촛점을 맞추지 못하는 경제 이론이라는 이름의 혼탁한 백내장을 눈으로부터 떼어내는 '개안수술'에 비유할 수 있다. 특히 그가 예를 드는 것은 모두 격동기를 맞았던 1980년대에서 부터 최근의 2008년까지의 우리나라 경제상황을 철저하게 분석하여 경제학적 지식이 커버하지 못한 것들을 낱낱이 분석하는데, 그 시대에 겪었던 나의 상황들이 오버랩이 되어 현실성은 최고에 다다른다. 
 
저자는 경제학적 지식을 넓히는 것은 기본이지만, 지식이 많이 쌓였다고 해서 반드시 지혜를 얻었다고 말할 수 없으므로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이해햐려고 노력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것이 지혜를 얻는 원천이고 지름길인데, 그런 의미에서 경제학은 경제 지식이 아니라 경제 원리를 가르쳐야 하고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경제 원리를 알야야 경제가 돌아가는 이치를 알 수 있고, 이걸 알아야 지혜를 얻을 수 있으며, 그래야 경제를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 경제 원리를 먼저 알 수 있다면, 이런 지혜야말로 돈을 버는 데는 탁월한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기존의 이론에 치우친 경제학에 대해 메스를 든 만큼 경제학에 관련된 용어와 법칙들이 나와 다소 읽기 어렵고 힘들 수 있다. 게다가 저자가 새로이 주장하는 경제 원리 즉, '수요와 공급이 시간 이동을 한다'거나, '가격 이론에 품질을 도입해야 한다', 혹은 '경제학에 병리학을 도입해야 한다', '가격 현상과 소득 현상은 합성 현상이다' 등은 새로운 것들이어서 경제학을 접하지 않았던 독자들이 충분히 이해햐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경제학에 대한 약간의 경험과 관심이 있었다면 주의를 기울여 읽어내려간다면 이해에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기존에 나왔던 경제학 관련서와는 격을 다르게 두는 만큼 시도하려거든 마음을 든든히 먹어야 할 것이며, 공부하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지난 날 IMF 외환위기를 지나면서 우리나라는 실로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국가의 경제정책의 실패와 더불어 미래의 상황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한 기업의 탓이 크겠지만, 과거와 현재를 두루 살펴보지 않고 그저 앞만 보고 달렸던 우리 모두의 탓도 없잖다 하겠다. 신도시 개발, 환율정책, 각종 부동산 조세 등  '제도권의 경제정책'은 우리나라의 경제 전반에 걸쳐 실로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투자자인 개개인이 제 아무리 뛰어난 고수라고 하더라도 국가적 경제 흐름을 거슬러 투자에 성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경제 이론과 경제 원리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공부하여 익혀둔다면 국가 정책의 맹점과 한계를 알게 되고, 그에 따라 투자환경을 변화시킨다면 이를 알지 못하는 다른 투자자들보다는 '혜안'을 갖춘 이들처럼 보일 수 있을 정도로 투자처를 선점할 수 있다. 즉 남들이 말하는 위기의 투자시점을 기회로 돌릴 수 있다는 말이다.
 
오랜만에 거시경제학적 관점으로 내려다 볼 수 있는 투자서가 우리나라에 나온 것 같다. 저자의 수많은 노력과 경험이 쌓인 경제원리들은 내게 투자대상과 시점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주었다. 이 책에 앞서 발표된 [대한민국 생존의 경제학]은 학문적인 이론서라고 한다. 그 책을 찾아 읽고, [돈버는 경제학]을 다시 읽어야겠다.
 
내게 또 다른 시선을 제공하는 책은 실로 보물과 같다. 서점에 꽂힌 수십만의 책 속에 숨어있을 뿐이다. 용케 골랐다면 다행이다. 그런 다음은 꼭 읽어야 한다. 생각하면서 읽고, 기억하면서 읽고, 나를 이입하면서 읽어야 한다. 종위 위에 있는 활자가 나에게 꽂히기를 바라지 말고 내가 읽어가며 캐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제대로 삼켜야 한다. 씹다가 뱉을 것이 아니라, 온전히 씹어서는 나에게로 들어오도록 삼켜야 한다. 다시 말해, 배운 것을 익히고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책이 좋았는지 나빴는지를 평가해야 할 것이다. 책은 온전히 혼자 있는데, 그 책이 좋았다 하거나 나쁘다 하는 사람들은 서로 갈린다. 독자들 한 쪽은 분명이 씹다가 뱉어낸 부류일 것이다. 그렇다고 보면 이 책은 꼭 맛을 봐야 할 책이고, 온전히 씹어야 할 책이면, 제대로 삼켜야 할 책이다. 이런 책을 만나기는 절대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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