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지능
저스틴 멘케스 지음, 강유리 옮김 / 더난출판사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세계가 주목하는 스타 CEO를 꿈꾸는 자, 그 방법을 여기서 찾아라!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우리나라 기업들은 21세기를 접어들면서 자의든 타의든 간에 이전 세기와는 전혀 다른 경영체제를 구축할 수 밖에 없었다. 취직과 동시에 정년을 보장받는 꿈의 회사는 옛날 이야기가 되어 버렸고, 능력과 실력을 갖춘 인재만을 기업들은 필요로 하고 있다. 반대로 말하면 능력과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원은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안녕을 고하는 그 옛날에 비하면 무정한 회사가 되어버린 것이다. '한 사람의 인재가 만 명의 사원을 먹여 살린다'고 어떤 경영자가 말한 것처럼 글로벌시대의 기업이 나아갈 바는 '인재경영'밖에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지금, 모든 기업은 우수한 인재를 자사에 영입하기 위해 모든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것은 수많은 헤드헌팅업체가 해가 갈수록 눈부신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수한 인재는 누구인가? 기업마다 필요로 하는 우수한 인재는 서로 다를 수 있지만, 그들을 객관적으로 우수하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 있을까? 지금껏 헤드헌팅업체가 나름의 평가기준에 따라 선택된 후보들에 따라 인재를 선발하거나, 임원과 CEO들은 지금껏 그들의 이력과 경력을 통해 회사를 이끌 수 있는 자질을 선택하곤 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카리스마, 스타성, 전 회사에서의 성과등 과거에 의한 실적과 업계 또는 주위사람들의 평판에 의해 인재를 선택해 왔는데, 이 또한 기업들이 저마다 기준을 특별히 선정해 놓은 것 없이 최고경영자의 독자적인 판단에 의한 스카우트나 필요로 하는 기술이나 영업력을 갖춘 인재를 그때마다 선별하는 주먹구구식 인재발탁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재벌식 경영구조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데, 그런 만큼 경영자나 관리자가 전적인 경영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단점까지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 경중의 차이가 있을 뿐 우수인재의 발탁, 특히 미래에 기업을 글로벌한 성공으로 이끌 스타 경영자를 선정하고자하는 것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모든 세계의 기업들의 고민인가 보다. 이 책 [실행지능]은 경영자의 성공 가능성을 가르는 특정한 능력은 존재하며, 그것을 측정할 수 있다고 보는데, 그것이 바로 실행지능Executive Intelligence 라고 말한다. 정말 이런 방법이 있고 그것이 가능하다면 평판과 주먹구구식으로, 또는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들의 거의 독단에 가까운 인재선발에 연연해 왔던 우리 기업에게는 희소식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 깊은 관심으로 책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실행지능Executive Intelligence 이란 '첫째, 업무의 완수. 둘째, 다른 사람들과 함께 혹은 다른 사람들을 통한 업무 수행. 셋째, 자기 자신에 대한 판단과 그에 따른 행동의 조정. 그리고 이 세가지 핵심적인 업무 상황에서 개인이 발휘하는 특별한 재능'을 말한다. 그러므로 실행지능이 높은 사람은 이 세 가지 분야에 숙달된 사람을 말하며, 이들은 경영자 뿐 아니라 리더격 직급, 이를테면 스타 임원이나 스타 부장도 선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분야마다 다른 업무 수행의 성과가 있을테고, 그 성격들이 모두 다르지만 결정과 추진력 그리고 동료들과의 화합으로 그것들이 가능하다고 보면 그들이 그 성과가 가능하게 만들었던 '보이지 않는 재능'을 실행지능이라는 측정계수에 의해 그 높낮이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다면 탁월한 방법이 되겠다 싶었다. 그럼 왜 이제껏 이러한 '실행지능'을 무시해 온 것인가?
 
 지금까지는 비즈니스 지능을 결정하는 인지능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정했기 때문에 리더십 이론과 면접과 평판을 통한 카리스마 경영자론 등 깊은 생각없이 신속하게 행동할 줄 아는 '느낌'이 있는 인재들이야말로 '유능한 경영자'로 인정해 왔다. 하지만 경영자들의 성격이나 스타일등 실무 능력, 넘치는 카리스마등은 경영자의 선발에 있어서 플러스 요인은 될 수 있지만, 문제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던질 수 있는 능력과는 별개의 것이다. 이렇듯 기업은 스타 리더십을 가진 인재를 뽑기 위해 그들을 파악하고 계발할 방법을 찾고 있지만, 탁월한 실력을 발휘할 지적능력을 갖췄는지 확인할 도구가 특별하게 없었던 것이다.
 
이를 파악한 저자는 학생들의 지적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고안된 IQ 검사를 비즈니스 환경에 적합한 지능 이론으로 개발하여 선발되는 인재들에게 의미있는 인지적 강점이나 치명적 아킬레스건을 정확히 측정하고자 했다. '실행지능의 핵심'은 성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영수완Business Smarts의 차원에서 개인의 판단 기준을 설정했다는 점이고, 이것은 리다가 '올바른 판단'을 내리도록 하는 그 능력이 무엇인지를 밝혀주기도 한다는 점이었다.
 
'나는 언제나 지식보다는 그 사람의 질에 가중치를 둔다...훌륭한 사고 시킬을 가진 사람이라면 업계 지식도 쉽게 얻을 수 있고, 그런 사람들은 업계지식만 갖추면 새로운 환경을 평가해서 비스니스에 대한 감을 잡는 속도가 놀랄 만큼 빨라진다'고 말했던 전 GE의 회장 잭 웰치의 말처럼 지식도 중요하지만 정보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능력, 즉 지능이 지식과 함께 상호의존적으로 병행되어야 가치있는 결정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다시 말해 지식이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마다 불러올 수 있는 하드드라이브 속의 데이터라면, 지능은 이들 데이터들이 얼마나 능숙하게 적용될수 있는지를 결정할 수 있는 정보 프로세서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고학력과 높은 성적 수준을 선호하는, 다시말해 지식을 위주로 우선하는 우리나라의 인재채용방식에 문제점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 책의 핵심은 [제 4장 실행지능은 어떻게 측정하는가]에 있는데, 실험군을 선택해서 그들의 실행지능을 평가하는 효과적인 질문들의 예를 만날 수 있었다. 질문들을 통해 그들의 업무에 대한 평가와 사람에 대한 평가, 그리고 자기자신에 대한 평가들에 대한 대답을 얻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실행지능은 학습에 의해서도 그 능력이 발전할 수 있음을 말한다. 하지만 학창시절에서는 현장에 필요한 사고력을 키우지 못한다는 한계로 직업의 세계에 들어선 후에야 복잡다단하고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주변 환경에 맞서게 되는 자신을 깨닫게 된다는 된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래서 학창시절부터 단순히 지식을 축적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고방식과 세계관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시간과 공간에 걸쳐 여러 형태의 학습 경험이 필요함을 제시한다. 최근 다시 부활하고 있는 산학협동시스템이 그에 대한 제대로운 방법이 될 것 같은데, 이것은 기업이 학생들을 계발하려는 노력과 의지의 여하에 달린 것 같다.  수학능력시험에서도 논술의 비중이 점점 커지는 것도 이런 이유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선진 경영기법만을 쫓아할 것이 아니라 이런 인재선발 방법에도 귀기울여야 할 것 같다. 기업의 경영자나 인사관리자들, 그리고 기업의 경영자를 꿈꾸는 비즈니스맨들이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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