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상상력 - 부는 창의적인 것이다
장순욱 지음 / 살림Biz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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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터Dantor(s)로 '부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먼저 되자.
 
"갑부甲富는 하늘이 점지한 인물에게 내려진다. 
범인凡人이 부자가 되려한다면 을부乙富 나 병부丙富정도가 그 한계다." 라는 말이 있다.
갑부, 을부, 병부의 구분이 무엇인가 하는 의문에 앞서 그 만큼 큰부자는 되기가 어렵다는 뜻임을 숙지해야 할 말씀이겠다. 엄청난 부를 이룩한 사람들의 이력을 살펴 보노라면 소위 '대박'을 만나는 순간을 얻게 되고, 그것을 꾸준히 지키고 그것을 발판으로 더 큰 대박을 향한 도약의 계기로 삼는 모습들을 발견하게 된다.
 
오늘도 모든 사람이 되기를 희망하지만, 좀처럼 되기 어려운 부자.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부자에 관련된 책이 쏟아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이유는 그들이 부자가 되기까지 노력한 과정이 '소설'못지 않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해서 재미있고, 부자들을 추적해서 따라가다 보면 내게도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나 기회의 순간을 체득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 때문이다.
 
소위 [부자학]에 관련된 책을 읽을 때 확인해야 할 사항은 '저자가 부자인가?'이다. 부자가 된 아무개가 자신이 부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고, 그러면서 어떤 공부를 했고, 어떤 기회와 위기를 맞이했으며 어떻게 극복했는가를 자신의 입으로 직접 밝혀준다면 부자를 쫓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책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외국인 부자들이 쓴 자신의 자서전을 만나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쓴 책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생활배경과 사회적 환경이 동일한 내국인의 사례를 접하는 것이 수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행하기가 쉬울텐데 좀처럼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추측컨대 우선 우리나라 부자에 대한 통계에도 있듯이 절반이상이 예전에 사놓은 부동산의 가격이 갑자기 뛰어 올라 졸지에 부자가 된 사람이 많아 자신이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지 설명하자니 ' 사놓은 땅이 때를 잘 만나 된 것'이라는 한줄소감꺼리밖에 되지 않아서 일테다. 두 번째는 이미 먼저 부자가 된 사람들을 보고 그들을 쫓아 함께 투자를 한 사람들인데, 그들이 이룩한 부의 형성과정이 그리 깨끗하고 투명하지 않아서 밝히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아서일테다.
 
그래서인지 시중에 출간된 우리나라 부자들의 이야기는 경제부 기자나 은행의 PB들이 취재대상과 고객으로 만나는 부자들을 관찰하고, 인터뷰해서 그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을 한데 묶어 책으로 낸 것들이 많다. 이 책 또한 신문기자을 했던 저자의 이력을 바탕으로 부자가 되는데 필요한 요건을 생각해본 책이다.
 
"백만장자가 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백만장자가 된다는 것 자체는 중요한 일이 아니다. 백만장자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백만달러의 부를 쌓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 경영 철학자 짐 론의 말을 빌어, 부자가 되는 것은 '운이 좋거나, 잘 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꿈을 꾸고, 도전하고, 노력하며, 그것을 믿고, 긍정하고, 절제하는 원칙을 따르는 사람'이라면 부자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이것들을 풀어 '단터 DANTOR(S)'라고 말을 새로 만들었는데 즉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것도 꿈꿀 수 있다는 꿈Dream, 남들은 피하는 일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도전한다는 도전Adventure, 디테일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다는 근면Non-neglect, 완벽하게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될 수 있다는 믿음Trust,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바꾸는 긍정Optimism, 참는 것에는 한계가 없다는 절제Restrain, 마지막으로 나눔은 나누기가 아니라 곱하기라고 말하는 나눔Share가 가능한 사람이 된다면 꼭 부자가 될 것이고, 나눔을 실천하기 때문에 사회로부터 존경받고 행복한 부자로 남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부자가 되기 위한 요소마다 동서고금을 망라해 부자들의 사례와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그들이 부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을 설명해주는데, 소개되는 인물이 다르고 그 사례들이 다를 뿐 그 내용은 여느 일반적인 부자서와 크게 다를 바는 없었다. 다만 막연히 부자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단순히 성실하게 일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데는 일조가 될 듯 하다. 
 
몇 해전 세이노Sayno라는 필명으로 [부자아빠의 진실게임]이라는 책을 내어 당시부자학의 지평을 열면서 최장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었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맹점을 조목조목 들춰서 반박했던 기억이 있다. 그는 실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당시만 해도 100억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사업가로 자신을 소개하면서 부자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그리고 얼마나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인지를 독자들이 읽기에 다소 독설적인 듯한 냉정한 필체로 밝혀 인상적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책을 다시 한 번 더 읽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부자되기도 힘들지만, 제대로운 부자책 만나기도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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