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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의 힘 100% 끌어올리기 - 일도, 공부도, 머리가 한다
쓰키야마 다카시 지음, 이민영 옮김 / 케이펍(KPub)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실행하기 겁나게 쉬운 뇌깨우기 습관 15가지 !
아무리 책을 좋아한다해도 의학도서는 내게 계륵鷄肋 과도 같았다. 읽고나면 지금보다 병없이 건강하고, 보다 튼튼한 생활을 할 것 같은 제목의 책들은 수두룩한데, 막상 집어들면 20페이지를 채 넘기지 못하고 책꽂이에 다시 꽂아놓곤 했다. 수많은 의학용어와 외국원서들을 쪼개어 붙여놓은 듯한 서투른 문장들, 은근히 실력을 뽐내어 자신의 병원으로 오라는 듯한 손짓들이 '앓느니 죽겠다'는 극단적인 결론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닭의 갈비는 먹음직한 살은 없지만 그대로 버리기는 아까운 것, 내게는 계륵鷄肋같기만 했던 의학도서가 오랜만에 완전히 그리고 쉽게 읽힌 것이 있으니, 바로 [두뇌의 힘 100% 끌어올리기]다.
이 책은 '뇌를 좋게 만드는 책'이 아니다. 우리의 뇌는 이미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좋은데, 그것들을 모두 활용할 능력이 모자랄 뿐이다. '머리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두뇌습관 15'라는 부제를 가진 만큼 일상의 습관을 약간 변화시킴으로써 두뇌의 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새로 익혀야 할 습관은 거창하지도, 어렵지도 않았다. 그리고 저자는 열 다섯 가지 습관을 모두 익힐 필요도 없다고 한다. 의학용어도 익히 들어봤음직한 정도였고, 쉬운 말로 존칭을 써가며 설명해 주고 있다. 이쯤되면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상냥하고 친절한 의사와의 만남이라 하겠다.
어른들의 말씀대로 되도록 정시에 일어나고 잠들며, 아침기상후엔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을 하고, 적절한 식사습관 등의 바른생활 사나이의 절차를 밟는 것은 모두가 뇌를 깨우고 보다 활동적인 능력을 키우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줄은 몰랐다. 하루종일 정신이 몽롱하고 피곤하다가, 남들 모두가 잠드는 오밤중이 되어야 정신이 번쩍드는 이유도 거기에 있었던 것이다. '쉴 땐 쉬어라' , '가끔 눈들어 멀리 보거나, 현미경처럼 세세히 들여라 봐라' , ' 숙면해야 뇌가 기억할 것을 정리해 주는 시간이다' 등 당연한 사실들이 의학에 근거한 일종의 처방임을 알 수 있었다. 반가운 것은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것'도 두뇌 트레이닝을 위한 유용한 도구가 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읽도록 하려면 논리적으로 정리된 문장을 만들어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뇌 속에서 정보 처리가 확실하게 되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더욱 깊이 있는 정보로 해석되어 뇌 속에 기억으로 남는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담배피우지 말라는 이야기가 없다. 그래서 반갑다. 그리고 술 많이 마시지 말라는 이야기도 없다. 그래서 더 반갑다. 다시 말해 하지 말라는 극단적 금지조항이 별로 없다. 당연히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왜 해야 하는지 그 믿음을 더욱 심어주었다. 4월에는 한동안 하지 않았던 1시간 짜리 파워워킹Power-walking도 꾸준히 해야겠고, 조금은 일찍 정시에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그리고 마음이 흐트러진다는 작심삼일作心三日의 사흘 째되는 날은 또 다시 이 책을 읽어야겠다. 읽기도 편해서 자주보기도 만만할 것 같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