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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당신이 성공을 못하는 20가지 비밀 - 실력만으로 성공하기 힘든 조직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는 법
마셜 골드스미스 지음, 이내화.류혜원 옮김 / 리더스북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조직에서 성공하려거든 거울보듯 나를 자주 들여다 보아라 !
사람들은 저마다 좀 더 멋지고, 예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한다. 그것은 먼 옛날 개울가에서 물을 먹으려다가 우연히 보게된 자신의 모습을 알게 된 이후부터, 그리고 나 이외의 사람을 대하면서부터 시작된 피드백feedback의 전형이다. 남보다 좀 더 나은 모습을 꾸미려하는 것이 목적(이성이든, 성공이든)을 가진 동물의 습성이라면, 상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동물의 오류일테다. 자신은 꾸밈으로써 일종의 거품을 안고 있으면서, 상대의 거품은 보지 못하고 그 이상으로 상상하게 되는 것, 그것이 오류인 것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모습, 그러니까 외모나 꾸밈새에 한정된다.
사람을 알게 되면 만남이 잦을수록 상대의 진실에 다가서게 되면서 상대의 모습에 대해 가졌던 자신의 상상이 현실과는 괴리가 있음을 알게 되고, 한편으로는 실망하면서도 다행스럽게 생각되는데 그것은 그도 나와 다름없다는 일종의 안도이리라. 하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알면 알수록 나의 상상을 무너뜨리지 않고, 변함없이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리마커블remarkable한 사람, 즉 성공할만한 사람인 것이다.
경제생활을 함께 하는 조직에서의 성공은 임원진 또는 최고경영자로의 승진이라고 한다면, 일 잘하는 것 하나로는 절대로 이루지 못하는 조직내에서의 성공의 비결을 알려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조직을 이끌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리더십이고 이 리더십은 실력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 심지어 평판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의미를 말한다. 다시 말해 실력과 리더다운 인간성을 갖춰야 조직으로부터 인정받는 리더로서의 지위를 갖는 것이다. 이 책은 리더십의 '인간성'부분에서 '스스로부터 비롯되는 결점들'을 제거하기를 강조한 책이다. 그래서 '해야 할 것'을 말하기 보다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강조하였다.
'과도한 승부욕' , '쓸데없는 비평' , '잘난 척하기' , '정보의 독점' , '남의 공로 가로채기' , '변명' , '엉뚱한 화풀이' , '책임 전가' 등 이 책이 제시하는 스무 가지의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읽고 있노라니, 마치 거울을 보는 듯 모두가 내가 저질르고 있는 것들이 거론되고 있었다. 더 문제인 것은 내가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자행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남자라면 그래야 하는 것 아니야?' 또는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야?'와 같은 다른 이름의 포장과 변명으로 덮어져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내가 만났던 정말 훌륭한 인품의 성공한 사람들을 추억해 보면 그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내용인 것도 같았다(그들과 함께 조직생활을 하지 않아서 채 알지 못한 것도 있지만).
문제로만 가득찬 나를 확인하면서 '이대로라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인가' 고민스러웠다. 다행히 '성공을 내 편으로 만드는 7가지 원칙'이 그 해결책이 한숨을 트게 해 주었다.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봄으써 비춰지는 내 모습을 파악하고, 나의 문제점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상대방의 평가에 귀기울이며 협조를 구한다면, 그래서 그 답을 찾아 꾸준히 노력한다면 결점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겠구나 하는 안도감을 주었다. 남들에게 자신의 결점을 듣고, 그것을 인정하고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해결책없이 성공에 대한 허상만 쫓다 도태되는 '헛똑똑이'가 되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었다. 무엇보다 새로운 기술이나 능력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서 비롯되는 일상의 사소한 실수를 고쳐나가는 것이라면 '지금 당장' 시도해야 할 당면과제임을 알게 되었다.
'성공한 사람들은 뭔가 다르다'라고 흔히 말하는 그 무엇인가는 바로 '그것을 말하는 동료들의 평판이고, 그것은 꾸밈없는 진심의 인간성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느꼈다. 내 동료들이 나와 함께 일을 하면서 그들이 꿈꿀 수 있게 하고, 직장생활에서 의미를 찾게 하며, 그래서 그들이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면 이미 성공의 문턱에 들어선 것이나 다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면의 나와 많은 대화를 나누게 만들었던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