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e It! - 나를 당당하게 만드는 변화의 즐거움
이레네 베커 지음, 한윤진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상처받기 쉬운 소심한 나'를 당당하게 만들어줄 좋은 책!!  
 
7시 10분, 아침기상. 10분이 늦었다. 알람을 맞추고 잤는데, 소리가 안났다.
건전지 수명이 다 된 것일까? 아니다. 지난 달 심사숙고해서 고른 시계가 나쁜 탓일 것이다. 제일 비싼 것을 샀는데...젠장~
 
창문을 여니 태양은 구름에 가려 흐리다. 비가 올 듯 말 듯 알 수 없다.
요 며칠사이 아침태양을 본 적이 없다. 지구온난화로 날씨가 미쳐돌아가나보다.
우산을 챙겨야 하나, 코트를 입어야 하나 순간 머리속이 복잡해진다. 흐린 날은 정말 짜증스럽다.
 
양치를 하려고 치약을 집으려니 치약 가운데가 홀쭉한 모양이 사흘 굶은 거지꼴이다.
으으윽, 동생녀석에게 끝에서부터 짜라고 그렇게 이야기했건만...미간이 구겨졌다.
쯧...너 이노옴, 퇴근후에 보자.  
 
월요일, 아침 출근길.
지하철을 탈 때면 항상 1번칸을 고집했었는데, 급하게 타느라 5번칸을 탔더니 콩나물시루같다. 다음 전철을 탈껄...누군가 내 발을 밟았다. 내 복에 무슨...오늘, 아침부터 날이 흐리고, 늦게 일어나더니 재수가 옮이 붙었나보다. 매일 아침이 이러니 정말 짜증나 죽겠다. 아...왜 나만 이런 일이 생기지?  
 
도심에 살고 있는 어느 직장인의 기상에서 아침 출근길을 적어본 것이다. 이 사람은 투덜이거나 아니면 불운을 달고 사는 사람처럼 보인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이 직장인에게 일어난 일들은 나에게도 항상 일어나는 일상의 조각들이고, 어쩌면 항상 만나게 되는 작은 불운의 상황들이다.
 
이 책은 위의 예와 같이 일상에서 일어나는 조그마한 현상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것을 크게 확대하여 심각하게 고민하더니, 결국은 크게 낙담하거나 의기소침해져서 자신을 무능력하거나, 운이 없는 사람으로 치부하며 자신의 운명까지 결부시키는 사람들, 즉 조금만 건드려도 바짝 움츠리는 미모사같은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다. 다시 말해 한 치 앞의 미래를 알 수 없이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닥치는 부정적인 상황에 대해 적절하게 판단하고 방어하며 의연하게 대처하는 장미와 같은 사람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미모사형인 인간이 장미형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가 맞부딪힐 수 밖에 없는 일상의 불운과 부정적인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알아야 하는데, 미모사형 인간처럼 내게 닥친 상황을 끌어안고 참고 견디는 Suffer it의 대응이 아니라,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다고 상황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Love it 혹은 처한 상황을 개선하고 적극적으로 변화를 꾀하려는 Change it, 마지막으로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거나, 변화시키지 말고 그냥 과감하게 떠나버리는 Leave it의 방법을 취하라고 말하고 그 대응법을 제시해 준다.
 
나조차도 잘 알 수 없는 나의 복잡하고 불안한 심리에 대해 저자는 케이스별로 자세히 언급하고, 그에 대한 대처방법을 알려주려 노력하였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장미형과 같은 행복한 낙관주의자가 될 수 있도록 나의 잘못된 사고방식을 변화시키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복잡다양한 사례들을 풀어서 제시하며 그에 대한 대처법을 자세히 설명하는 저자의 노력에 심리 전문가의 면모를 발견하게 된다.
 
저자는 미모사형 인간과 장미형 인간의 가장 큰 차이는 과거의 분노에 집착하여 괴로움을 누적시키면서 살아가는가 아니면 과거와 현재의 경험을 바탕으로 능동적으로 다가오는 미래에 대처하는가 하는 삶의 태도에 있다고 보고 '장미는 절대 혼자 피지 않는다'는 말처럼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괴로움과 고통을 함께 나누어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장미가 가시를 갖춰 외부로부터 나를 보호하듯 인내심과 끈기를 가지고 자신을 돌보고 살필 것을 권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장미형 인간인 척하는 미모사형 인간이다라고 생각되었다. 의연한 척하지만 내심으로는 많은 반응에 대해 민감하게 느끼고, 괴로워하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판단되었다. 이 책을 통해 좀 더 솔직하게 나를 표현하고 대처해야 함을 배웠다. '아닌 척' '안그런 척'하는 삶은 병조차도 치료할 수 없는 더 큰 병을 만들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아침의 시작이 내 하루를 결정한다고 생각하거나,  외부상황에 쉽게 상처받거나, 자신이 억세게 운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우선 그들에게 당신들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단지 착각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에 대한 설명은 않겠다. 이 책이 모두 설명해 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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