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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직장인은 대화법이 다르다 - 개인의 성공과 조직의 성과를 부르는 실전 대화코칭 45
이정숙 지음 / 더난출판사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직장동료때문에 회사를 관두려거든 사표를 쓰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어라!
내 눈길을 끈 것은 흥미를 끄는 제목도 제목이겠지만, 무엇보다 이 책에 관심을 갖게 한 것은 저자의 특이한 이력 때문이다. 그녀는 소위 말하는 대화전문가다. 나는 프라이드 강하고, 인텔리로 명성이 자자한 방송국의 아나운서로 20년을 근무하고, 학문적 연구를 더해 현재 비즈니스 협상, 주주 총회, 사내 커뮤니케이션 향상 교육을 위탁 진행하는 회사의 대표인 저자 이정숙의 커리어는 직장생활 속에서 성공하는 대화법을 이야기해 주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사장이든, 상사든, 말단사원이든 너나없이 직장생활 해먹기 힘들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던가? 잘은 몰라도 이집트의 피라미드의 벽화에 써있다는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는 말과 기원을 같이 할 것이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세상은 그 이전의 30년이 변한 속도만큼이나 변해 버렸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회사가 버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며 하루아침에 직원들을 '명예퇴직'이라는 이름으로 길바닥에 내팽겨쳤고, 운좋게 살아남은 직원들은 자연히 가슴속에 담아둔 눈꼽만큼의 '애사심愛社心'를 하수구에 버렸다. 업무지식을 배우기 위해 선배사원에게 온갖 아양을 떨어야 했던 예전과는 달리 거꾸로 선배들이 영어와 인터넷기술, 소프트웨어지식으로 중무장된 후배들에게 눈치보며 테크닉을 물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어디 그 뿐인가? 아래 위로 치고 받으며 자라온 대가족 세대가 보는 한 자녀시대의 후배들의 행동거지는 여간 마뜩찮다.
짧은 10년 사이 세상이 바뀌었다. 하지만 회사건물과 사장 그리고 임원들은 은 옛날모습 그대로다. 베이비 붐세대인 사장과 임원진, X-세대인 중간관리진 , 그리고 인터넷 i - 세대인 말단직원들이 혼재하는 오늘날의 직장. 어쩌면 미치지 않고 직장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기적일지도 모를 일이다.
이 책은 현역으로 뛰고 있는 '대화전문가' 이정숙씨가 직장내 인간관계에 때문에 고민하는 직장인들에게 '직장에서 잘 통하는 대화법'을 내용으로 한다. 그러므로 이 책의 대상은 새내기 말단사원 뿐만 아니라 후배들을 잘 이끄는 대화법을 필요로 하는 상사들에게도 적용되는 책이라 하겠다.
책의 구성 또한 윗사람은 이런 말을 선호한다, 아랫사람은 이렇게 말해야 잘 따른다, 직장에서 해도 되는 말 안되는 말, 직장에서 주류가 되는 사람들의 대화습관, 직장 키맨은 공식대화 이렇게 한다 등 다섯 가지로 나누었는데 앞의 부분이 직원상하간의 처세적 대화법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뒷부분은 직급을 막론하고 모두에게 필요한 직장내 실전 대화법에 중점을 두었다. 특히 마지막 장인 직장 키맨은 공식대화 이렇게 한다 편은 짧은 시간에 주어진 상황과 상대방의 요구에 들어맞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상대를 설득하여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는 키맨key-man의 공식대화테크닉에 대해 매뉴얼과 함께 자세히 설명해 준다. 가장 흥미롭고 내게는 요긴하게 쓰일 것 같은 내용이었다. 그리고 각 챕터가 끝날 때마다 배치된 '실전! 직장에서 잘 통하는 대화법'이라는 워크북은 책을 통해 배운 기술을 실전에 응용하기에 좋은 훈련서가 될 수 있도록 배치했다.
아나운서의 전직답게 그녀가 제시하는 문제점과 해결책은 베테랑 기술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기존의 성공대화법이 주로 덧없는 '칭찬과 아부의 요령'에 치중되어 기술되었다면, 이 책은 '존경과 존중'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조리있게 말할 수 있는 '당당한 대화법'을 제시한다.
부하직원이 버릇없다 폄하할 것이 아니고, 선배나 상사가 무식하다 비웃는다고 될 것이 아니다. 그 무엇이 목적이 되었든 스스로가 선택한 직장이라는 이름의 '노아의 방주'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 책이 제시하는 것처럼 '직장에서 잘 통하는' 유쾌한 대화법으로 서로가 잘 풀어나간다면 더 활기차고, 즐거운 직장생활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권의 책 가격은 포장마차에서의 술 한 잔값보다 못하다.
퇴근후 동료들과 해답없는 불평과 푸념으로 경제적 시간적 낭비를 할 것이 아니라 이 책으로 보다 나은 직장생활을 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훨씬 더 경제적일 것이다. 꼭 읽기를 권하고 싶다. 또한 가장 신경을 쓰고 관심을 둬야 할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직장생활 중에서 '업무보다 더 힘든게 사내 인간관계'라는 직원 모두의 푸념에 '예전부터 그래왔던 어쩔 수 없는 관계'라고 애써 무시하는 '멍청한 CEO'들에게는 머리맡에 두고 자기전에 필독해야 하는 성경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