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광효, 세상에 감성을 입히다 - 옷 짓는 남자의 패션라이프 스토리
장광효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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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정신으로 무장된 남성복 디자이너의 대부의 이야기
 
장광효. 그를 주목한 이유는 대한민국 최초의 남성복 디자이너라는 점, 그리고 외환위기 이후 수많은 남성복 브랜드가 사라졌지만 그의 브랜드 '카루소'는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점이다.
그 무엇이든 '최초'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극한의 위험와 모험'을 극복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남의 것을 벤치마킹하려 해도 시대적,공간적 위험을 극복해야 하는데, 본보기가 없이 '홀로' 일어서기란 여간 쉽지 않은 일이며, 무섭기 짝이 없는 일인데 남성복 시장을 연 그가 느꼈던 부담과 공포 그리고 의지를 읽고 싶었다. 오늘 읽은 이 책 <장광효, 세상에 감성을 입히다>또한 남성복 디자이너의 자서전임을 감안할 때 최초라는 단어는 '도전을 통한 성장'이라는 그의 철학에 어울리는 책이다.
 
대학 4학년시절, 그래픽디자인을 그만두고 진로를 부전공인 의상학과로 선택한 것, 그리고 시장성이 뚜렷하지 못한 남성복 디자이너로의 선택, 경영위기 상황에서 '홈쇼핑으로의 진출'을 시도해 위기를 기회의 발판으로 삼은 것, 시트콤등의 전방위적 등장으로 디자이너로서의 저변을 확대시킨 것 등, 그의 도전정신과 민첩한 방향전환은 정말 놀라운 사업가적 기질을 가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알고 싶어도 알지 못했던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해 많은 것을 엿볼 수 있었고,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창조의 고통과 수고가 따르는지를 알 수 있었다. 또한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마음껏 펼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그리고 디자이너로서의 그를 통해 진정한 '천직'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잡지나 TV에서 무심히 보았던 카루소의 의상들이 대한민국의 남성복 트렌드에 한 획을 긋고 있는 그의 작품들이었음을 알게 되면서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다. 작품같은 사진컷들과 글들이 한데 어울려 그가 사랑하는 일, 사람,그리고 라이프가 고스란히 담겨진 한 권의 책. 이 책을 덮고 그에게서 나만의 옷을 디자인해서 입는 것이 작은 소망이 되었다. 책의 후반부에 실린 SFAA 장광효컬렉션은 2003년 이후 SFAA에 출품한 그의 작품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놀라운 창조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패션에 종사하는 사람들,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꼭 읽어봐야 할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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