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케팅 카사노바 - 한번 찍은 고객은 반드시 사로잡는 작업의 정석
김기완.차영미 지음 / 다산북스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No1. 사원과 No1. 애인을 동시에 잡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라!!
반갑고 멋진 책 하나를 찾아냈다. 이름하여 [마케팅 카사노바]가 그것이다.
이 책을 두고 멋지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국내 최초의 연애소설로 읽는 마케팅 책'임을 선언하는 점이다. 학문으로서 스스로 문턱을 높였던 순수학문 분야들이 이해하기 힘들고, 지루해하기 쉬운 용어들을 풀어 일상 속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친절하게 소개한 책들이 하나의 출판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데, 독자들의 주목을 끈 작품들은 거의 외국의 작가들에 손을 빌은 번역서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탓이다. 우리나라 작가가 우리 실정에 맞는 직장생활, 특히 젊은 청춘남녀의 연애성공기를 소재로 마케팅을 설명했다는데 우선 내 흥미를 끌기 충분했다.
게다가 최근에 회자되고 있는 픽업 아티스트 pick-up artist 우리말로는 '선수'라는 표현이 더 이해하기 쉬운 '연애의 달인'들이 최고로 꼽고 있는 '카사노바의 연애기술'을 마케팅에 접목했다는데 그 기발한 발상에 한 표를 던졌다.
그 이유는 바로 여자에 있기 때문이다. '장사에 성공하려거든 아이와 여자의 입을 노려라'고 '탈무드'는 말했다. 까다로운 소비자의 대표주자로 아이와 여자를 탈무드가 꼽았다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하는 여성의 표정에서 최고의 희열을 느꼈노라'고 말했고, 사랑했던 여인들과 헤어졌지만 영원히 사랑받았던 '러브마크'의 아이콘'이 바로 '카사노바'였던 것이다.
카사노바로 말하자면 세계 최초의 공상과학 소설을 쓴 작가였고, 프랑스에 로또 복권을 첫 도입한 벤처 사업가였으며, 40여 권의 저서를 남긴 저술가이고, 볼테르의 계몽주의를 반박한 법학박사기도 하다. 스페인의 바람둥이 돈 후안은 여자를 정복하는 것 자체에 쾌감을 느꼈다고 하지만 카사노바는 헤어진 여인에대한 그리움을 늘 간직했었다는 점에서 그와는 또 다른 캐릭터였음을 말해주는데, 박학다식하고 여성의 복잡한 심리를 모두 파악할 줄 아는 그가 이 시대에 살았다면 아마도 세일즈의 제왕 '지그 지글러'를 능가하는 최고의 세일즈맨이요, 마케팅의 달인이었을거라는데에 늘 공감하고 있던 나이기에 이 책은 '내 입맛에 딱 맞는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한 직장에 근무하는 유사랑을 고객으로 삼고 고객의 사랑을 얻기 위한 마케팅으로 승부하는 3년차 마케터 나도전의 모험기는를 한번 찍은 고객은 반드시 사로잡는 마케팅 카사노바의 마법주문이라고 설정한 I - L - O - V - E - U의 프로세서로 고객을 규정하고 (Identify), 고객도 모르는 그들의 마음을 읽었으며(Listen), 고객을 유혹할 나를 정비하고(Organize), 고객의 꿈을 실현시켜(Visualize), 그들을 고무되게 만들어(Evaluate), 마침내 고객과 하나되는(Unify) 궁극의 목적을 이루는 과정을 보여준다.
직장생활을 하는 젊은 청춘들의 재미있고, 유쾌한 좌충우돌 연애스토리 사이사이에 마케팅의 핵심은 35 개의 Marketing point를 넣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고, 자칫 어려워 이해되기 힘든 환경분석, STP, 4P Mix, 프로모션의 4요소, 리포지셔닝, 마케터의 자세, 구매 이후의 충성도 확보 등의 마케팅 과정등은 Marketing Insight라고 따로 자리를 마련해 스토리에 걸맞는 기법들을 콕콕 짚어주었다.
고객의 입장이 된 처녀 유사랑과 내 생애의 반려자를 고객으로 삼아 한바탕 소동을 벌이는 총각 나도전의 마케팅은 대한민국 직장남녀면 누구나 고민하는 ' 최고의 사원, 최고의 애인'이 되는 법을 이 책이 던져주는 듯 했다.
대학생들은 딱딱한 전공서를 집어던지고, 직장인은 선배의 조언에 앞서 이 책을 집어든다면 '마케팅의 기본'과 '내 짝잡는 연애기술' 라는 토끼를 동시에 잡는 소득을 얻을 것이다. 연애소설을 보면서 공부한 기분이 들게 한 책.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