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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페이스
아미티지 트레일 외 지음, 정탄 옮김 / 끌림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탄탄한 스토리의 하드보일드 소설의 원류.
'알 파치노'의 동명영화보다 백 배 멋지고 재미있다!!
대부2를 통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최고의 배우로 자리잡은 배우, 알 파치노와 이제는 느와르의 거장이 된 폭력미학의 선두주자 브라이언 드 팔마감독이 손을 잡고 찍은 1983년의 화제영화 '스카페이스'의 원작소설을 읽었다. 저자는 아미티지 트레일로 1930년, 28살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요절한 아까운 천재의 작품이다. 또 하나는 호레이스 스탠리 맥코이의 작품 <그들은 말을 쏘았다>도 실려있다. 공황기 댄스 마라톤에 참가한 우울한 청춘들의 이야기가 소개된 이 작품 또한 헨리 폰다의 딸 제인 폰다와 마이클 사라진이 주연을 맡아 영화로 개봉되었는데, 이 작품의 감독 또한 거장 시드니 폴락이 메가폰을 잡은 것이 주목된다.
나의 관심사는 물론 스카페이스. 1980년 5월 반카스트로 지지자로 미국 플로리다에 입항한 토니 몬타나와 마니리베라는 우연한 기회에 마피아에 들게 되고, 치열한 생존 경쟁의 와중에서 잔혹한 폭력 상황에도 주눅들지 않고 살아남은 토니는 마침내 보스를 죽이고 자신이 조직을 장악한다. 그러나 일확천금의 아메리카 드림을 이루지만 약물중독의 아내와 여동생의 비행 등으로 정신착란을 일으키고 허무한 최후를 맞는다는 이야기인데, 폭력 미학의 대가 브라이언 드팔마답게 영화초반의 전기톱 사지 절단이라든가, 라스트의 10분간 펼쳐지는 총격전이 충격적이어서 나의 뇌리에 알 파치노의 존재를 확실하게 심어준 영화였다.
그가 창조한 불후의 캐릭터 '토니 몬타나'에 영감을 준 건 이 책을 쓸 당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마파아 '알 카포네'라는 사실을 알았기에 원작을 집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리고 경악을 금하지 못했다. 최고의 영화라 생각하던 '스카페이스'보다 훨씬 더 방대한 스케일과 탄탄한 구성을 지닌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의 결말은 스토리가 다소 억지스러운 면이 있었는데, 이것은 약 10분간의 총격씬이 커버를 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하지만 원작은 최고의 반전으로 끝을 맺는 것이었다. 원작에 충실한 영화였다면 알 파치노의 '스카페이스'는 아마도 대부에 버금가는 영화로 남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였다. 제목인 스카페이스Scarface 즉, '흉터난 얼굴'은 이 소설의 핵심소재이자 복선이었던 것이다. 리얼한 대사와 눈에 보이는 듯 써내려간 글은 영화를 보듯 손에 땀을 쥐며 시선을 고정시키기에 충분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유는 자칫 '스포일러'라는 비난을 받을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다.
탄탄한 스토리의 최고의 갱스터 소설을 읽고 싶은 독자들이나 '스카페이스'를 사랑하는 영화광이라면 절대로 놓쳐서는 안될 하드보일드 소설의 원류작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