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달리는 소녀
츠츠이 야스타카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인간의 영원한 로망은 '과거로의 회귀'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무엇으로도, 어떤 수고를 감수해도 가능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망각의 동물'이라고는 하지만 평생 자신에게 '후회'가 되는 시간들은 늘 있어서다. 하지만 전제되어야 할 것은 현재의 내가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건가 아니면 현재를 잊은 채 정신과 육체가 모두 과거의 기억과 모습으로 돌아가는가의 문제이다. 아마도 전자를 택할 것이다. 과거로 돌아가 미래의 일을 예측하며 살 수 있다면 전지전능한 것처럼 살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때문이다.

'현재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은 과거로부터 시행착오를 예방하고 막을 수 있다면 가장 쉬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상의 근저에는 현재의 상황이 불행하다고 느껴지거나, 또는 지루하다고 느껴질 때 생각할 수 있다. 21세기를 접어들면서 <9.11테러>는 '테러의 공포'로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고, 이는 한동안 피해자와 목격자 그리고 그 가족들의 고통과 후유증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그리고 급변하는 기술변화에 따른 공포, 지진,지구온난화등의 자연재해, 알 수 없는 불안감의 공황장애등으로 과거를 고치거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시각을 소원함이 더욱 커졌다.

<넥스트> <데자뷰>등 영화나 책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 책 <시간을 달리는 소녀>또한 그런 류의 책이다. 이미 많은 상을 수상했고, 애니메이션으로도 상영이 되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는 이 책은 미래로부터 온 인간과 현재인의 사랑, 그리고 잠재적 피해의식을 갖고 사는 현대인의 공포심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소재가 과학적이지만 충분히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도록 쓰여졌다.
 
1934년에 출생한 작가가 내 놓은 책이라고 보았을 때 이미 70세를 훌쩍넘은 한 인간이 과거와 미래를 소원함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가 던지는 마지막 메시지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항상 우리가 이야기하는 진리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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