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다 - 1%의 부자들만이 알고 있는 12가지 부의 법칙
로럴 랭마이어 지음, 김우열 옮김 / 시공사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일정금액을 기준으로 할 때 세계에서 부자가 제일 많은 나라는 미국이라고 한다. 인구밀도나 금액을 아무리 따져본다고 해도 미국에서 부자가 제일 많은 이유는 '부자되기가 쉽기 때문'이다. 책 한 권을 잘 써내도, 한 장의 음반이나 게임을 성공시켜도, 멋진 아이템으로 제품을 만들거나 서비스를 하더라도 미국에서는 부자가 된다. 그 이유는 지적재산권이 확립된 체계화된 출판,음반,게임시장이 있기 때문이고, 최고의 기술과 품질, 서비스에 대해서는 최고로 찬사를 던질 줄 아는 현명한 소비자가 있기 때문이며, 마지막으로 그들을 흔들리지 않는 부자로 만들어주는 훌륭한 조언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로럴 랭마이어는 그런 흔들리지 않는 부자를 만들어주는 사람, 즉 이 책의 제목처럼 The Millionaire Maker다. 그녀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원하는 부자의 규모를 산정하고, 그들의 현상황을 확인하여,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과 장점을 기반으로 사업을 꾸며 법인을 설립케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백만장자 메이커다. 그녀는 그녀만의 방시인 부 창출 사이클로 의뢰인의 자산을 늘려서 현금 창출원을 만들어내가, 이를 다시 자산에 투입함으로써 꾸준히 소득을 늘리는 방법을 제시하여 어느 누구라도 의뢰를 하면 백만장자로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면 고개가 갸웃해진다. 이 책은 독자에게 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읽으면 당신도 백만장자 메이커가 될 수 있다고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다시 말해 이 책은 부자가 되고자 하는 독자가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재무담당이나 재테크상담을을 업으로 하는 이들에게 권해야 하는 책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십여 명의 의뢰인에 대한 컨설트 내용을 실으며 자신이 이야기하는 부 창출 사이클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실정에 부합되지 않는 부분이 많을 뿐더러, 법인이나 조합, 주식회사가 제반비용을 대신 떠안을 수 있다고 설명하는 부분은 우리나라에서는 자칫 잘못하면 공금횡령에 준하는 불법으로 간주될 수 있는 문제도 이야기한다. 또한 개인의 재주나 특기를 살려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만큼 절차가 우리나라에서는 만만하지 않다는 것이다.
 
12가지로 구성된 부 창출 사이클 프로세스를 살펴보고 있자면, 자신 스스로가 그 프로세스를 진행하기가 부자되기보다 결코 쉽지 않으며, 열 한 번째의 과정인 팀워크의 구성은 결국 자신과 같은 전문가와 함께 팀을 짜서  목표에 도달해야 한다면, 결국은 시작부터 저자와 같은 전문가와 함께 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의문이 들었다. 우리나라에도 저자와 같은 훌륭한 컨설턴트가 많다면 좋을테지만, 설령있다고 하더라도 그 비용은 어떨지가 두려워진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부자에 대한 반감이 50%를 넘는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 부의 축적의 이면에는 부동산투기나 탈세, 불법적인 수단이 동원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이다. 실제로 그런지는 당사자인 본인과 국민의 세금을 담당하는 국세청만이 알테지만, 그 사실여부를 떠나 많은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는 저변에는 '우리나라에서 부자되기는 그런 불법적인 요인을 떠안지 않고는 불가능할 것이다'는 생각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재개발권이나 아파트청약의 당첨권, 주식시장에서의 소문주와 관련주등 '행운'이 동반된 기회의 포착이 부자가 되는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도 성실히 저축하며 노력하는 이들을 맥빠지게 하기도 한다. 상대적 빈곤감과 상대적 박탈감이 부자에 대해 안좋게 인식하게 하고, 끝내는 부자되기를 포기하는 경우도 만들게 한다.
 
이 책은 저자와 같은 컨설턴트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고, 그들도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검토, 재구성해서 읽어야 할 책인 듯 하다. 부자되는 방법이 미국보다 그리 많지 않은 우리나라의 독자들에게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지 않은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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