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다 사장, 샐러리맨의 천국을 만들다 - 인간 중심 유토피아 경영의 신화, 미라이 공업
야마다 아키오 지음, 김현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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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상대(직원)를 나(사장)대하듯 하라!
                      이것이 바로 유토피아 경영의 핵심이다.
 
회사는 최소구성원으로  한 사람, 사장 단 한 사람으로도 가능하다. 모든 것을 혼자서 결정,생산,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세상에 속 편한 것이 한 사람이 운영하는 회사가 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생산하는 제품이 소비자의 인기를 얻어 수요가 많아지면, 혼자서 만들고 파는 생산량은 한계를 보이게 된다.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직원을 채용'하게 된다. 게다가 계속해서 증가되는 수요량에 비례해서, 또 앞으로 늘어날 가수요량에 비례해서 다수의 직원들을 채용하게 되는 것이다. 규모가 커지는 만큼 직원의 수가 늘어야 함은 당연하다.
 
이렇듯 혼자서 마음 편히 장사하던 사장은 늘어나는 수요량을 모두 충족시켜 보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직원을 채용'하게 되었다. 직원을 채용한 사장의 가장 큰 바램은 '최소한 혼자서 장사할 때 인기를 누렸던 만큼의 제품을 소비자의 요구량만큼 생산해 낼 수 있다면 하는 것이다. 사장의 요구가 그와 같다면 '서유기'의 손오공처럼 입바람으로 날려간 제 머리카락의 숫자만큼의 복제된 자신을 만들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사장의 분신이기 때문에 생산에서 판매까지 사장이 의도하는 바를 척척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소설속 허구의 이야기일 뿐, 현실은 일면식도 없는 '남'을 고용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직원을 마치 내가 움직이는 것처럼, 아니 그보다 더 원활하게 업무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급료를 포함한 복지가 그것이다. 왜냐하면 직원의 입장에서 사장과 직원의 만남은 궁극적으로 '돈'바로 '급료'로 맺어진 관계이기 때문이다. 직원은 채용하기 이전까지 '모르던 사람'이 나와 손을 맞잡은 가장 큰 이유는 사장과 함께 일을 하여 그 이윤을 나누기 위해서 다시 말해 돈을 벌기 위해서다. 사장의 입장과는 조금 다른데 그들의 최대공약수는 바로 '보다 나은 이윤의 획득'에 있는 것이다. 
 
'생각보다 조금 더 많은 급료, 최고의 복지정책, 자신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된 업무진행'
이것이 바로 직원들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핵심 키워드인데, 이 모든 것들이 제대로 갖추어 졌을 때, 직원들은 기꺼이 '사장의 분신'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또한 이렇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직원은 최소한 나를 대신해서 채용된 나를 위해 일해주는 고맙고,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서번트 리더십의 근본정신이 아닐까?
 
"인간은 물건이 아니야.
그러니 원가 절감은 해야 하지만 월급을 낮추는 거은 잘못된 거야.
인간은 코스트가 아니니까."
 
"기업이 커져서 사원에게 도움이 된 적이 있나?
기업은 기업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원을 위해 있는거야."
 
"인간은 말이 아니야. 당근과 채찍의 조화는 필요 없어.
단지 당근만 주면 돼....사원들을 놀게 하란 말이야."
 
"사원은 모두 같아. 선풍기에 쪽지를 날려서 아무나 과장을 시켜도 다 잘해."
 
"업무 할당량 따위는 필요 없어. 사원들은 다 알아서 해."
 
여기 서번트 리더십의 전형을 보여주며 일본 대기업의 놀라게 하는 기업의 이야기가 있다. 
 '미라이 전공 창업자, 야마다 아키오'씨가 쓴 책, [야마다 사장, 샐러리맨의 천국을 만들다]가 그것이다. 원제목은 楽して儲ける(놀면서 벌다)-'발상과 차별화'면 Low-Tech로도 이긴다이다.
 
'잔업, 휴일 근무 없음, 전 직원 70세 정년 보장, 정리해고 없음, 연간 140일 휴무, 3년 육아휴직 보장, 5년 마다 전 직원 해외여행등'의 상상하지 못할 파격적인 혜택을 직원들에게 제공하면서도 자사의 제품 분야중 70~80%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상품을 생산하며, 매년 큰 흑자를 내고 있는 우량중소기업이며, 일본 시장 점유율 1위인 제품이 10개가 넘고, 실용신안과 의장은 신청중인 것까지 포함해 2,300건이 넘는 놀라운 기록을 유지하는 '미라이 전공'의 비결은 바로 논어 위령공편 23장에서 자공이 '종신토록 지켜 행할 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것은 서恕다. 내가 하기 싫은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하지 말라'라고 말씀하신 공자님의 말씀, 다시 말해 '상대(직원)을 나를 대하듯 하는' 야마다 사장의 경영원칙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기업이 남들과 똑같이 하면 된다는 생각을 버려지 못한다면 실적은 커녕,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하며 기업의 변화를 위해서는 사장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장이 변하면 사원도 변하듯, 개인이 변하면 회사가 변하고, 회사가 변하면 나라도 변하게 된다고 강조하는 부문에서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즉,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한 사람만이 가정을 다스릴 수 있고,  가정을 다스릴 수 있는 자만이 나라를 다스릴 수 있으며,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자만이 천하를 평화롭게 다스릴수 있다." 는 말을 생각나게 한다.
 
사장은 절대 전능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사장 자신이 깨달아야 하고, 사원 개개인이 자주성과 그에 바탕을 둔 주체적 자각을 갖는 프로가 된다면, 그 때는 비로소 회사가 성장할 수 있고, 이 불황의 시대를 이겨낼 수 있다는 사장의 조언은 바로 '유토피아 경영의 핵심'이 아닐까 ?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제는 몰락해 기억속의 재벌이 되었지만, 분식회계로 법정에서 직원들을 빗대어 '머슴들이 뭐 알겠냐?'고 증언한 우리나라의 모회장의 발언과  '자기보다도 현명한 사람들을 주변에 모이게 하는 법을 터득한 자, 이곳에 잠들다.'라고 자신의 묘비명에 새긴 앤드류 카네기의 생각이 자꾸만 뇌리를 괴롭혔다. 직원을 대하는 사장의 태도가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 지를 잘 보여주는 비교이리라.
 
청렴하면서도 직원을 신뢰하는 그는 창업한 날, 개인통장과 인감을 경리 여사원에게 맡기고 지금껏 30년동안 회사를 경영하면서 그것들을 보지도 못했고,수표나 어음장에 도장 한 번 찍어보지 못했다는  사장, 야마다 아키오.
 
아마도 그의 묘비는 이렇게 적힐 것이다. '
죽을 때까지 제 통장도 보지 못하고, 도장도 찍어보지 못한 야마다 아키오, 여기에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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