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지식채널 - 가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본의 모든 것
조양욱 지음, 김민하 그림 / 예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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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조양욱씨는 우리나라에 있는 일본전문가 소위 말하는 일본통중에 몇 안되는 진짜 전문가다. 조선일보기자시절 일본에 머물면서 수많은 책을 냈는데, 비교문화적 시각에서 일본을 제대로 해부했었다.
그를 알게 된 것은 대학신입생시절. 교환학생으로 온 일본대학생들과 친구가 되어 그들과 한 학기를 함께 지내면서, 어린시절부터 관심을 두었던 일본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하지만 부산만큼 가까운 나라임에도 1990년대초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세상이 아니었다. 특히 남자인 경우는 군복무를 필해야 해서 일본여행은 꿈꿀 수 조차 없었다.
 
그래서 우회적으로 일본을 접한 것이 바로 책이다. 책이라도 해도 학문적으로 접근한 일본관련서를 제외하고는 일본에 대한 책은 몇 권 되지 않았다. 그 몇 권을 찾아 읽었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과 바로 조양욱씨의 책<짚신신고 사쿠라를 보아하니>였다. 국화와 칼은 진주만공격 이후 일본에 대한 문외한이었던 미국이 복수전을 준비하면서 적국을 파악하기 위한 정보제공용 책이었다면, 조양욱씨의 책은 일본주재기자로서 활동한 한국인시각으로 본 신기한 나라, 일본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비슷함과 상이함이 반복되는 내용들은 우리와 믿을 수 없을만큼 비슷하고, 또 달랐다. 하기는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사람과 가장 비슷한 DNA(약98%)를 갖춘 나라가 일본이라 하면 그리 신기할 건 못되겠지만.
 
이 책은 일본이라는 나라를 상징어로 꾸민 세번째 작업으로 최신판이다. 극일克日을 위한 지일知日론자라고 자처하는 나도 처음듣는 단어와 미처 알지 못한 단어의 쓰임가 비하인드 스토리가 가득했다.
'천황에서 원조교제까지' 꼭 필요한 108개의 키워드와 그 단어를 둘러싼 재미있는 뒷이야기들이 일본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주었다. 이 단어들의 의미와 배경만 소화해도 일본문화의 절반을 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일본여행을 하고 싶지만 못하는 이들은 일본통인 조양욱씨가 바라본 일본에 대해 그를 가이드삼아 여행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일본에 관심을 둔 사람이라면, 특히 일본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나, 일본어공부중인 사람들에게는 좋은 문화사전이 될 것이다.
그의 책을 만나 무척 반가웠다. 다음 책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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