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정진홍의 인문경영 시리즈 1
정진홍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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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보다 사람답기 위해 걷는 '인문의 숲'으로의 산책
 
우리나라 기업의 지난 30년동안의 평균수명은 16년. 놀랄만큼 짧은 기업의 수명은 바로 우리나라 기업가들의 책임능력을 말해준다. 장수기업은 소비자로부터 그만큼 사랑받는다는 이야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의 존재목적이 '이익을 남겨주주를 윤택하게 하는 것'이란 당연한 명제에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명제가 더해져야 한다. 다시 말해 주식을 보유한 주주만을 위한 기업이 아니라, 생산자인 기업의 구성원들과 소비자인 고객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기업이어야 모두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장수할 수 있다. 혼돈과 무질서로 대변되는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고, 갈수록 까다롭고 섬세해지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기업의 과제는 '소비자의 마음에 다가가는 기업'인 것이다.
 
이 책은 경영인을 대상으로 포럼을 준비했던 저자의 자료들을 모아서 정리한 것이지만, '뭔가를 결정하고 책임져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는 대상을 놓고 볼 때는 '가정과 가족, 관계인 그리고 자신 스스로를 위해 뭔가를 결정하고 책임져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바로 '나'스스로 임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보면 우리 모두를 위한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통찰의 힘이란 비즈니스와 기업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사람에 대한 통찰을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인문학의 힘을 빌어 진정한 사람이 되어보자고 요구한다. 이 포럼에 '기현상'이라 말할 만큼 CEO들의 호응을 얻은 이유는 바로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해서이리라.
 
역사의 두얼굴, 창의성, 디지털, 스토리, 욕망, 유혹, 매너, 전쟁, 그리고 모험. 열 가지의 인간의 본성과 행동, 결과 그리고 진행을 놓고 인간이기를 알리고 인간일 수 밖에 없음을 저자는 놀라우리만치 수많은 사례와 저서를 통해 알려준다. 제목마다의 글들을 읽으면서 삶에 대한 애정, 그리고 포기할 수 없는 나의 도전에 대한 열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나를 알게 하는 '자존감'을 알게 되었다.
 
기업을 경영하는 이들이나, 하루를 경영하는 나에게 같은 점은 '이 시간,오늘의  하루를 보낸다는 것'과 '어제의 결과를 책임을 지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지금도 만들어져 가고 있는 나는 human아니라, human -being이다. 또 다른 내일마다 human에 다가가기를 바라고, 그 길을 감사하게 생각할 줄 알게 만들어 준 책이다.
책을 덮는 순간, 한 고개의 '인문의 숲'이 다했음을 알게 되었다. 아쉽고 서운했다.
다시 돌아가 처음 걷던 그 길을 답습해 보려 한다. 그리고 저자가 펼치는 또 다른 '인문의 숲'이 내 눈앞에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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