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24시간 중 1/3에 해당하는 8시간을 잠자는 데 '허비'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결코 그렇지 않다. #잠 을 자는 8시간은 허비가 아니라 나머지 16시간을 잘 보내기 위한 충전시간이다. 그렇다. 말 그대로 충!전!시!간!인 것이다.
휴대전화만 하더라도 남은 전력 6퍼센트까지 멀쩡하다(15퍼센트 부근에서 전력이 부족하다고 부르륵 하고 한 번 떨어주긴 하지만). 하지만 5퍼센트가 되면 절전형으로 급전환되어 화면이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두워진다. 방전이 되면 당신도 경험한 바 있듯 형태만 존재할 뿐 아무짝에 쓸모없는 '멍텅구리'가 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충분히 잠들어 있어야 할 시간 1시간씩 줄어들수록 우리의 활동력도 10퍼센트씩 줄어든다. 밤을 꼴딱 새운 날은 방전된 휴대전화와 같은 '멍텅구리'가 된다. 이틀째가 되면 헛소리를 하고 급기야 미쳐버린 후 며칠을 잠 못들면 심지어 죽기까지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잠자는 시간은 충!전!시!간! 이다.
몇년 전만 하더라도 나는 잠자는 #시간 을 아까워했던 사람이다. 거의 20여 년 동안 해야 할 것, 하고 싶은 것이 많았던 탓에 깊은 밤이 지나 #새벽 에 이를 때 까지 눈물이 흐를 만큼 큰 하품을 하면서도 잠들지 않고 뭔가를 하면서 궁싯거렸다. 평균 수면시간은 4~5 시간, 그렇게 사는 나는 '부지런하게 산다'고 자평했다. 그러다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았다. (대장암 3기 투병생활은 <아프지만 책을 읽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책을 썼다)(대장암 3기 투병생활은 <아프지만 책을 읽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책을 썼다)
(대장암 3기 투병생활은 <아프지만 책을 읽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책을 썼다)(대장암 3기 투병생활은 <아프지만 책을 읽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책을 썼다)
잠이 부족하면 활력도 줄어든다. 그 뿐 아니라 사람을 망가뜨린다. 잠이 부족한 만큼 피곤해져서 기분도 다운이 된다. 작은 일에도 짜증이 나고, 화내는 일도 잦아진다. 몸의 기관도 여기저기 망가진다. 당장 잇몸이 부어 이가 흔들리고, 멀쩡한 이가 아파진다. 늦게 자면 #야식 은 실과 바늘처럼 따라온다. 밤에 깨어있으니 배고픈 건 당연할텐데, 꼭 이럴 때에는 달거나, 기름지거나, 맵고 짠 것이 당긴다. 어이가 없는 건 이런 것들을 먹고 나면 식곤증이 몰려온다는 것. 그래서 숱한 날을 부른 배를 안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렇다 보니 #소화불량 은 당연한 수순이고, #역류성식도염 도 해가 갈수록 심해진다. 그 다음으로 찾아오는 건 위염 혹은 대장내 염증이고 정도가 심해지면 용종이 되고 종양이 된다. 어찌 그리 잘 아냐고? 내가 겪은 것들이니까.
모든 #암발병 의 주된 요인 두 가지를 꼽으라면 스트레스와 수면부족이다. 하지만 이 중 스트레스 역시 수면이 부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한마디로 잠을 부족하게 자는 사람은 암에 걸리기 쉽단 소리다.
대장암에 걸린 다음에야 난 이 사실을 알았다. 정말 무식하고 무서운 깨달음이었다. 항암치료를 받는 5년 동안 내가 주력한 건 잠이었다. 많게도 말고, 적게도 말고 충분히 잠자는 것 그것만 챙겼다. 덕분에 아직까지 발병하지 않고 지내고 있다. 일찍 잠드니 야식이 없고, 배부르게 먹지 않다 보니 몸무게는 발병 당시보다 12 킬로그램이 줄어 들었다.
베스트셀러 작가 #찰스두히그 는 < #습관의 힘 >이라는 책에서 "모든 습관에는 코어해빗이 있다"고 말했다. 한가지 습관을 고치니 하루가 달라지고, 나중엔 인생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금연 , #금주 , #운동 이 #코어해빗 이다. 그중 제일가는 코어해빗은 충분한 #수면 이다.
투병을 하면서 나는 "충분히 자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했다. 그리고 그 답을 책에서 찾기로 했다. <#수면의과학 >, <#수면혁명 >을 비롯해 수면학에 대한 권위자로 알려진 스텐퍼드 대학에서 출간된 수면 관련서 일체, 심지어 #베르나르베르베르 의 소설 <잠 1, 2>에 이르기까지 국내에 출간된 수면관련서는 20여 권을 뒤져 파헤쳤다. 그러던 중 최근에 찾아낸 책이 바로 이 책 <#잠의사생활 >이다. 부제는 '관계, 기억, 그리고 나를 만드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