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학/예술 분야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이번 달에 주목할 책들은 그 분량에서도 만만찮기에 네 권의 욕심에 머물러야 할 것 같다. 그 첫 번째인 『비평 이론의 모든 것』은 책 좀 읽는다 하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에 가깝기에 시선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은 이름만으로도 이미 역작의 기대를 하게하는‘리처드 도킨스’의 신간인데, 지금까지와는 달리 과학 전반에 대한 화려한 해설서이다. 끝으로 인류 정치미래에 대한 깊은 사유가인‘자크 아탈리’의 『세계는 누가 지배할 것인가』는 점점 혼돈에 빠지는 지구촌 헤게모니 쟁탈의 궁극의 귀결을 제안하고 있어 관심을 증폭시킨다. 그리고 이택광의 문화비평 속으로....
1. 비평 이론의 모든 것
문학작품이나 문화, 예술작품에 대한 평론들을 보면 가히 낯설기 짝이 없는 용어들로 무장한 채 ‘어디 한번 이해해봐라’하며, 시험을 하고 도발을 해댄다. 그렇다고 이들 작품을 이해하는 다양한 해석을 간과할 수만은 없다. 비평이론을 통해 세상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되고, 이를 통해 더 생산적으로 생각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1999년 초판에 정신분석비판, 여성주의 비판, 비판적 인종이론 등을 대폭 추가 보완하여 다시 출간된 이 책이 특히 일반 독자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은 이론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거부감을 일소하는 언어와 문장으로 써졌다는 점이다. 또한 저자도 본문에서 말하고 있지만 모호하게 생각되던 이론적 개념들을 일상의 경험과 관련지어 파악하고. 이론적 관점들이 문학작품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다양한 비판 이론들이 실재 어떻게 상호 관련하고 차이와 유사성을 드러내는지를 보여주고 있어, 정신분석비평, 마르크스주의비평, 신비평, 구조주의비평, 신역사주의비평 등 10 여 비평이론들을 이해하는 귀중한 기회가 되어준다. 독서인들이면 필히 읽어보아야 할 매혹적인 개념서가 될 것 같다.
2.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
과학의 경이를 대중에게 친절하게 전해주던‘칼 세이건’도, ‘스티븐 제이굴드’도 이제 이 세상에 없다. 그러나 진화생물학자‘리처드 도킨스’가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며 가슴 설레는 과학의 황홀경을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아마 이 책은 그의 과학 전도사로서의 소명의식을 총합한 걸작이라 해도 무방하리라. 다채로운 컬러 화보와 그래픽이 촘촘히 문장의 이해를 보충하며, 소행성 지구의 지각판에서부터 무지개와 빛의 파장, 유전자, 우주의 신비 등 과학의 안목을 갱신시켜줄 천재적 해설서라 할 수 있다. 제목처럼 과학에 대한 새롭고 무진장한 경이로의 안내에 동승하는 것도 괜찮은 독서가 되지 않을까.
3. 세계는 누가 지배할 것인가
『인간적인 길』, 『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정치비평가의 미래‘세계정부 체제’의 건설을 위한 전략 연구라 할 수 있다. 신이 지배하던 시대에서, 제국이, 독재자가, 시장경제 등으로 세계 지배자는 변천되어왔다. 이제 미국의 독주는 중국의 등장과, 유럽연합, G20등의 다중심적 지배체제라는 혼돈의 양상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지역과 영역별로 분산된 세계지배체제가 영속할 수 있겠는가에 대해서는 역사나 그 누구도 회의적이다. 결국 분열과 갈등, 혼란을 종식시키는 인류의 공존을 위한 체제는 ‘세계정부’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세계정부란 어떤 것이어야 하며, 어떻게 축조할 수 있는 것일까? 그 제안으로 들어가 보자. 아시아 동쪽의 작은 분단국가에 사는 우리는 미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여야 할 것인지를.
4. 한국문화의 음란한 판타지
이 책 또한 10년 만에 재출간되는 개정판이다. 저자도 말하듯이
“한국처럼 보수주의가 절대적으로 주류를 차지하는 사회에서라면 필연적으로 억압될 수밖에 없는” 리얼리티라고 하는 자본주의적 모순에 대한 비평이다. 또한 ‘음란한 판타지’라고 명명한 것은 보수주의 다른 이름이다.
한국의 수구세력이 주요 동력으로 삼는 문화의 음란성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될 것이다. 한국사회의 주요부를 구성하는 이데올로기의 실체, 그 집단적 심리기제를 파헤치는 역작이다.
[*다음은 이 책의 본문중 머리말의 일부를 발췌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