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정신이 조금이라도 잠들면 불의의 욕망에 발을 담근 기득권 세력의 네트워크는 슬며시 파렴치함을 드러내고 사회정의의 둑에 틈을 만들고 그 둑을 무너뜨린다. 그리곤 그 더러운 부정을 은폐하기 위해 응집하여 자신들의 거미줄을 견고화한다. 2009, 소설도가니로 부패한 사회망을 통렬하게 고발했던 공지영이 다시금 비리와 부패를 비호하는 악의 거미줄을 추적하는 신작해리』를 발표했다.

 

 

이 소설은 2015년 발생한 전북지역의 유력인사들과 연대한 소위 봉침(벌침)을 놓는 여목사의 불법 장애복지시설 설립과 아동학대, 기부금 횡령 등에 감추어진 사실을 폭로하고 진실규명을 호소하는, 즉 끊임없이 사회정의를 파괴함으로써 자신들의 비루한 이기심을 충족하려는 세력에 대한 시민정신의 깨어있어야 함을 거듭 환기하려는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출간 전부터 이 작품의 불매운동을 추진하는 세력이 등장했다.

 

    

 

출처: 2018.6.20자 공지영 작가 페이스북(세계일보 기사 캡처사진 재인용)

 

 

 

손가혁(손가락혁명군: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 지지자 그룹)공지영이 어그로(관심을 끌기 위한 악의적 도발)를 끈다며 불매 시작한다고...”했다며 그녀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막힌 현실을 토로했다. 내 세력과 다른 견해는 불용한다는 이러한 타자 배제의 사고가 수구정당의 지지 세력이 아닌 진보세력의 일원들로부터 나왔다는 데 아연실색치 않을 수 없다. 대중의 인기에 부합하는 정치활동을 빌미로 개개인의 선의를 갈취하며, 나만이 정의라는 아집에 사로잡힌 이들를 보면, 시민정신이 대체 어디로 가버렸는지 정말 궁금하기까지 하다. 소설의 제목처럼 혹여 이들은 다중인격 장애를 겪고 있는 것이 아닌지....

 

 

공지영의 소설 해리는 선하다고 의심치 않는 곳에서 벌어지는 추악한 욕망의 드러냄과 이 부정을 지속되도록 방치하는 뿌리 깊은 악의 네트워크를 쫓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시민의 정의와 희망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깨어있어야 한다고 우리네를 자극한다. 불의에 저항하고 악행의 시정을 부단히 요구하며 타인에 대한 연민과 신뢰의 시선을 거두지 않을 것을 호소하는 그녀의 또 하나의 문학적 성취가 결코 왜곡되고 거절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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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18-07-21 16: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마태우스라고 합니다. 이 책 쓴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뎌 나왔군요! 무조건 사야죠. 근데 손가혁들이 불매운동을 한다는군요. 같은 진보라고 묶이기엔 문지지자와 손가혁들은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죠. 글구 선거 막판 공지영 작가의 SNS는 대작가의 멘션이라 보기엔 좀 아쉬웠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매운동을 한다는 건 좀 어이없습니다. 봉침 사건의 실체를 짐작할 수 있는 좋은 소설인데 말입니다. 덕분에 주문합니다.

필리아 2018-07-21 17:09   좋아요 1 | URL
공 작가에게는 보다 진중한 태도가 필요했다는 점에서는 공감합니다. 그럼에도 불매운동추진자들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이라는 진영의 문제를 넘어서야하는데요, 그렇지가 못하네요. 안타깝습니다. 또한 여전히 문학작품을 비롯한 문화에 대한 천박한 이해도 우리사회가 아직도 갈길이 한참 멀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하구요. ‘도가니‘를 발표할 때에는 당시 한나라당 ㅈ의원을 비롯한 보수정치세력들이 무차별 언어테러를 가했던 기억이 납니다. 문학이 정치적이어서는 안된다는 황당한 논리를 내세우면서 말이죠....

Stylo 2018-09-07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가 실은 가난한 사람을 위한다며 모금한 그 돈을
세월호 유가족과 밀양 송전탑에서 싸우는 할머니들과 쌍용자동차 노동자에게 준다고 모은 그 돈을 현재 어떤 여자와 둘이 쓰고 있다는걸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한들
사람들은 그걸 알아볼 수 있을까?
세상은 그걸 밝힐 수 있을까?

무진의 이 어둠˝

공지영씨가 리트윗한 해리 발췌입니다.
누가 봐도 악의적입니다.
이래서야 그쪽 지지자들이 불매를 한다 한들 탓할 자격이 있을까요.
삼류소설을 쓴다고 했더니 정말로 삼류소설을 내셨군요.
문학적 성취라... 잘 웃고 갑니다.

필리아 2018-08-01 05:55   좋아요 1 | URL
시작되었네요, 동어반복을 하시는 분들이군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