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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학교 - 달콤한 육아, 편안한 교육, 행복한 삶을 배우는
서형숙 지음 / 큰솔 / 2006년 9월
평점 :
몇 주 전 EBS 생방송 60분 부모 금요 강의에 나온 서형숙 씨의 강의를, 유니 오전잠 재운다고 놓치고 끝에만 잠깐 보게 되었었다
저렇게 조곤조곤한 말투로 차분히 애기하는데 방청객 몇몇 엄마들이 눈물을 훔치는 것을 보고는 대체 어떤 내용이었을까 궁금도 했고
'이 세상 누가 나를 이토록 원하여 울어줄까?'
'아무리 아이 키우는게 힘들고 짜증스러운 그 어느 순간이라도, 이 아이가 없었을 때보다는 낫지 않겠나' 라는 얘기가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았었다
유니 또래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 책꽂이에서 발견한 제목
그리고 인터넷 쇼핑중 9월 특가 50% 할인가격에 덥썩~ 구입해 우리집 책장에도 쏘옥~ ^^
많은 육아서들을 접해본건 아니지만, 우리 아이 이렇게 키웠다 하는 책들을 보면
읽는 그 순간엔 맞아 맞아 맞장구치며 감동도 하다가도
이건 이 사람들의 경우지, 현실은 또 다르지 하기 일쑤
이 책도 물론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가 원하는대로,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지켜봐주는 엄마
그렇게 되길 노력하는 엄마들이 물론 많겠지만 (물론 나도 그 중의 하나)
과연 우리 현실 속에서 그렇게 실천하는 엄마들은 얼마나 될까?
그렇다고 나 역시 그녀를 질투하거나 비꼬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우리 유니는 왜 이렇게 안 먹고, 아직도 나만 찾고, 이리 힘들게 하나 싶은 요즘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기에는 충분했으니 말이다
나만 찾으며 울며불며 매달리는 것도 아무리 길어야 10년이 될까
안 먹는 것도 때가 되면 남부럽지 않게 잘 먹겠지
아기 키우기 힘들다 느껴지는 그 어느 순간에도
한 아이를 흘리고 유니를 만나기까지 힘들었던 몇년전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
새삼 다시한번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다정하고, 영리하고, 대범하고, 행복한 유니맘이 되기 위해서
낮시간만이라도 꼭 TV 코드부터 뽑아놓고 유니랑 함께 그림책부터 읽어줘야겠다
설거지할 적마다 다리켠에 매달려 "엄마엄마" 불러대는 그 종달새 같은 입술에
"응~ 유니엄마 여기 있네~" 하면서 입 한번 맞춰줘야겠다
그치만 우선 당장은 자던 낮잠, 좀 길게 자주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