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돌아왔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560
이시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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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사람

좋은 시인이란 어쩌면 듣는 사람인지 모른다.
그래야 깊은 산 삭풍에 가지 부러지는 소리도 들을 수 있고
놀라서 달음박질치는 다람쥐의 재재바른 발자국 소리도 조심조심 들을 수 있다
때론 벼락처럼 첨탑 높은 교회당을 때리는 야훼의 노한 음성도
어릴 적 볏짚 담 너머 키 작은 어머니의 다듬이 소리도 함께 들을 수 있다
좋은 시인이란 그러므로 귀가 쫑긋 솟은 사람인지 모른다.
그래야 잉크병 얼어붙은 겨울밤 곱은 손 불며
이 모든 소리를 백지 위에 철필로 꾹꾹 눌러쓸 것이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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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사이공
이동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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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역사를 바탕으로 한 시들은
이채로울 때가 있으나
굳이 시일 까닭을 못 찾을 때가 있다.

베트남 침략과 라이따이한, 고엽제의 고통을 절절히 느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시란 무엇인가 고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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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곳으로부터 - 지하철 1호선 첫번째 이야기
김수박 지음 / 새만화책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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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글기 전 작품들
거칠지만, 개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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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른 국가와 버려진 국민 - 메이지 이후의 일본
강상중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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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국가와 국민의 역사(내셔널 히스토리)에 머문다면 "땅에 쓰러진 사람들을 짓밟고 앞으로 나아간" 승자의 역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역사의 뒷면이든 변경이 짊어진 말할 수 없는 고역이, 야만의 기록이 새겨져 있다. 전후가 어제의 세계로 물러나고, 야만의 역사가 애국과 만세 구호에 묻히고 있다. 변경은 기억과 기록에서 지워질 운명에 처했다. 이름 없이 사라진 사람들, 자신의 처지를 저주하면 죽은 사람들을 복원해야 한다. 역사의 묘지에 버러진 이들을 되살려 이어 붙일 때, 비로소 내 부모가 살아간 역사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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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성이 답이다 - 진화 심리학자의 한국 사회 보고서
전중환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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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꼭지당 글이 짧은 것이 특징입니다.
가볍게 읽을 수도 깊이가 아쉬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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