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조각사
랑천영 지음, 전창범 옮김 / 학연문화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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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실한 화보
흐름을 잡아주고
풍부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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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미술 - 무섭고 기괴하며 섬뜩한 시각 자료집
S. 엘리자베스 지음, 박찬원 옮김 / 미술문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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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 서가 사이를 오가다 눈에 들어 모셔와 읽기 시작한다. 기숙사에 사는 10대 소녀가 주말에 귀가할 때, 짠 하고 보여주면 좋아할 줄 알았는데, 몇 장 뒤적이더니 덮었다. 가져온 보람은 희미해졌으나, 읽어 줘야 덜 미안할 듯하여.

 12 주제로 나누어 다양한 그림을 보여 준다. 결론에 해당하는 마지막 단락을 남긴다.


예술을 통해 우리는 과학도 철학도 온전히 해결하지 못한 주제를 사색할 수 있고 때로는 치유도 받는다. 예술은 저 어둠의 원형, 마법사와 어른거리는 그림자가 왜 생겨났는지, 그리고 어떤 (무섭든 폭력적이든 환상적이든 간에) 이야기를 감추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한다. 이 사색에서 우리는 역사와 경험을 되돌아보고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실로 마법 같은 순간이 아닌가?  220


 과문하여 처음 접하는 그림이 많았다. 그중 인상적인 것들을 적는다.


Aron wisengeld, The Pit


 이성복에 대해 얘기를 했다. 좋아하는 두 사람과. 나는 이성복이 싫다고. 어떤 근원적인, 사라지지 않는 치욕 또는 상처, 우울을 깔고 있어서. 딱 저 구덩이 혹은 수렁 같은. 그게 왜 싫으냐고? 무섭고 재미없다. 저 심연을 보라. 가까이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자꾸 눈이 간다. 이성복은? 물론, 다 읽었지. 에세이까지 다. 고백도 그의 시집에 몇 자 끼적여 했고. 지금은 저 심연과 같이 느껴진다는 얘기. 



David Wojnarowicz, Untitled(Face in Dirt)


 처음 들었을 때, 주변의 모든 것이 사라지고 그의 노래에 완전히 푸욱 빠져드는 이들이 몇 있다. 담배든 약이든 뭔가에 찌든 목소리로 섬머타임을 거하게 긁고 있던 재니스 조플린이나, 그의 친구 짐 모리슨, 멱 감으러 갔다가 며칠 나오지 않은 제프 버클리나 커트 코베인 등의 목소리는 결말을 알고 들어서 그렇게 느꼈다기보다는 그저 이미 비애를 넘어선 죽음이 깊게 깔려 있다. 이 심상치 않은 사진을 보며 그들이 떠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워나로위츠도 마흔을 넘기지 못했다.    


 아래 그림들은 유명 화가들의 작품인데, 처음 본 것.

고흐, 담배를 태우는 해골


세잔, 살인


그리고, 인상적인 그림.

엘리자베타 시라니, 강간범을 죽이는 티모클레아



마무리는 마그리트의 말씀으로.

 

르네 마그리트, 흑마술


... 사람들은 내 그림을 보면서 단순한 질문을 한다. '무슨 뜻이지?'

아무 뜻도 없다. 왜냐하면,

미스터리란 아무 뜻도 없기

때문이다. 알 수 없는 것이다."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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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복식사 도감
류융화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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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 발굴에 근거해 각 시대의 복장을 풀컬러로 보여준다. 그러니 ‘중국 복식에 관한 체계적이고 포괄적이며 직감적인 서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춘추 2쪽, 진대 역시, 그나마 긴 한대 5쪽 등 각 시대에 할애된 분량이 너무 적다.
판형도 작고 전체 길이가 200쪽도 안 된다. 상세하지 않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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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 윤동주 유고시집, 1955년 10주기 기념 증보판 소와다리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윤동주 지음 / 소와다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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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간 당나귀
아-ㅇ 외마디 울음울고,

당나귀 소리에
으-아 아 애기 소스라쳐 깨고,

등잔에 불을 다오.

아버지는 당나귀에게
짚을 한키 담아 주고,

어머니는 애기에게
젖을 한모금 먹이고,

밤은 다시 고요히 잠드오.” 94-5, <밤>

은 잔잔한 이야기가 흐른다. 그 과정이 너무 순하고 자연스럽다. 천진하며, 마지막 구절도 산뜻하다.



“만상을
굽어 보기란

무릎이
오들오들 떨린다.

백화
어려서 늙었다.

새가
나비가 된다.

정말 구름이
비가 된다.

옷 자락이
칩다.” 82-3, <비로봉>

은 윤동주의 다른 시와는 빛깔이 다르다. 금강산 비로봉을 다녀와 쓴 것으로 알려져 있고, 정지용의 <비로봉>이 떠오른다. 윤동주가 정지용의 시를 의식하고 쓴 듯하다.
백화는 자작나무다. 비로봉에 올라가 세상을 굽어보는 모습이 아기자기하면서도 깔끔하게 드러나 있다. 툭툭 내뱉는 듯하지만 잘 이어지고. 여운 가득한 마무리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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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없는 이야기 - 최규석 우화 사계절 만화가 열전 2
최규석 지음 / 사계절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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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차이를 용납하지 않는 세상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짧은 우화들을 만화로 그렸다.
이런저런 생각을 블러 일으키는 얘기가 있다.
최저임금 두고 임노동자와 자영업자를 싸우게 만들고 우아하게 웃는 지주들의 얘기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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